골프장에서 무단방뇨 영원한 레드카드

이광희 골프칼럼위원이 지적한 골프문화와 일본에서 있었던 실화

이광희 칼럼 | 기사입력 2014/08/14 [02:01]

골프장에서 무단방뇨 영원한 레드카드

이광희 골프칼럼위원이 지적한 골프문화와 일본에서 있었던 실화

이광희 칼럼 | 입력 : 2014/08/14 [02:01]
 






↑↑ 이광희 골프칼럼위원
 
일본의 한 골프장에서 영원히 퇴장당한 아마추어 주말 골퍼가 일본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하루는 동경 근처의 명문골프크럽의 회원이 골프를 치러갔다. 그는 골프가 치고 싶어서 비번날을 택해 혼자 골프장을 찾은 것이다.
 
마침 주중이라 사람도 별로 없는데다 회원이라서 클럽측은 그에게 나홀로 라운드를 허락했다. 그는 캐디없이 혼자서 손카트를 끌고 골프를 치다가 파3홀에서 볼을 벙커에 빠뜨렸다.
 
벙커가 깊어 여러번만에 겨우 빠져나오면서 생리작용을 느기자 횟김에 뭐 한다고 벙커에서 냅다 ‘실례’를 했다.

남은 홀을 끝내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오니 지배인이 그를 사무실로 안내하고는 “죄송합니다. 귀하는 오늘부터 우리 골프장회원이 아닙니다.”하며 그가 골프장에 회원으로 등록할 때 낸 돈을 되돌려 주었다.
 
켕기는 구석이 있었으나 그가 이유를 묻자 “오늘 선생이 골프를 치다가 벙커에서 한 일을 생각해보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고 한다. 아무도 모를 줄 알았던 그의 방뇨행위가 CCTV를 통해 골프장에 알려졌던 것이다, 단 한 번의 실수로 그는 평생 레드카드를 받게 된 셈이 되었다.

며칠 전 아는 사람이 골프를 치자고 하여 나는 모처럼 새벽골프를 나갔다. 서울근교의 골프장이었는데 나가보니 다른 두분은 초면이어서 인사를 나누고 즐겁게 골프를 쳤다. 후반이 시작되고 두 홀 쯤 지나서였다. 티tit을 해야 할 사람이 보이질 않는다. 근처 숲 속으로 소변을 보러갔나?하고 기다리는데 뒤 팀의 모습이 먼발치에 보인다.
 
볼을 쳐야 할 사람은 어디로 가서 보이지 않고 오히려 급한 마음에 같이 왔다는 사람이 숲 속을 향해 “그만 DC하고 나오라”고 소리를 치자 “잠시만요!”하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려온다. 눈치를 cos 캐디는 민망해 하면서 우리에게 진행을 해야 한다는 눈치를 준다. 하는 수 없이 우리는 티일 그라운드를 떠났고 볼일을 보고 뒤늦게 쫓아온 동반자는 그 홀을 접어야만 했다. 나는 그 홀에서 맥이 끊기면서 집중이 안돼 골프가 즐겁지 못했다.

용변은 인간의 생리작용임으로 그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 더구나 급한 경우에는 어쩔 도리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골프장마다 만들어 놓은 그늘집은 그럴 때를 대비한 것이다. 따라서 만물의 영장이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아무데서나 볼일을 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문제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 남정네들의 방뇨버릇은 이미 세상에 알려진지 오래다. 국내 심리학자들은 한국남자들의 방뇨는 어려서 생긴 습관 때문이라고 한다. 남자아이들은 놀다가 소변이 마려우면 “엄마, 쉬”하고 엄마를 찾는다. 엄마는 얼른 어린아이의 바지춤을 내려 아무데서나 고추를 내놓고 소변을 보게 한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된다고 달라질까? 특히 술이라도 한잔 걸쳤다 하면 대한민국 남자들의 방뇨는 장소불문이다. 골프장이라고 다르지 않다. 골프를 치다가 나무에 거름 준다고 코스주변 숲에서 남대문을 열고 호기부리는(?) 골퍼들을 자주 본다. 이제 한국 남자 골퍼들도 무단방뇨에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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