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인사 배제론'을 슬쩍 접어야 하는 이유

<전망과 분석> 통합민주당 창당은 제2의 링 만들기

jjj | 기사입력 2007/06/06 [05:15]

'특정인사 배제론'을 슬쩍 접어야 하는 이유

<전망과 분석> 통합민주당 창당은 제2의 링 만들기

jjj | 입력 : 2007/06/06 [05:15]
 
 
먹튀 김한길 토사구팽 기회 
 

통합민주당이 드디어 떴다. 아마도, 이번 <거사>를 한마디로 말하면 <토사구팽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토끼 사냥을 위한 먹튀 사냥개 용병>이 개시되었다는 의미다. 그 이유는 다음의 두가지다.

 첫째, 민주당은 이제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

 그간 민주당은 의석 11석으로서 말로는 호남맹주일 뿐, 실질적으로는 거의 재미를 못 봤다.
의석 11석과 의석 20석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의석 11석일 때에는 국고보조금을 5억 밖에 못 받지만(맞나?), 의석 20석 이상의 교섭단체가 되면 전체 국고보조금 중 절반에서 1/n의 차지할 수 있다.

 과거에 국고 보조금의 절반은 한나라당과 우리당이 먹었다. 최근에 김한길이 교섭단체를 구성해서 국고보조금 절반 먹는데 참가했다. 이제 통합민주당이 창당됨으로서 국고보조금의 절반은 한나라당, 우리당, 통합민주당이 나눠 먹는다.
나아가, 교섭단체가 되면 의원의 머리 수별로 국고보조금이 더 올라가게 되어 있다. 국회의원은 글자 그대로 돈인 셈이다.

그래서 민주당으로서는 김한길 신당과의 창당이 매우 절실할 수 밖에 없었다. 다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고 김한길 신당을 먹는 것이 최대 관건이었는데, 이번에 합당을 하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은 모양이다.

둘째, 내년 총선과 이번 대선을 위한 몸집부풀리기를 할 수 있다.

 2004년 총선에서  전남 서남부에서만 살아남은 민주당으로서는 그간의 세월이 피눈물의 세월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민주당은 호남당이다.>라며 <호남 지역주의>를 거듭주장했다. 그런 주장을 하면 욕 먹는 것이야 당연지사이지만, 분명 표 얻는데는 이익은 있다.

 다만, 그렇게 지역주의를 주장했음에도, 그간 민주당은 금뱃지 획득에는 실패했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다소 재미를 본 적은 있었지만, 광주전남에 지역구를 둔 우리당 의원이 낙마한 결과로서의 국회의원 재보선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민주당의 입장으로서는 내년 총선만이 살길이었을 것이다. 현재 광주에 있는 네개의 지역구는 모두 우리당 출신이고, 전남에도 우리당 국회의원들이 상당히 있다. 내년 총선에서 이들을 낙선시키는 것이 민주당의 유일한 목표였을 것이다.
이랬던 민주당이 김한길 신당과 합당을 함으로써 몸집이 일약 의석 34석의 중급 신당으로 다시 태어났다.

 내년 총선에서의 광주전남 석권이 더욱 가능하게 됨은 물론이고, 이젠 손학규를 영입하여 이번 대선도 넘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김한길등 신당파들은 무슨 이익을 얻었는가. 이들이 얻은 것은 <내년 총선에서의 당선>이라는 <기대>만 얻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당선>이 아니라 <기대>다. 그들의 희망사항이 보다 구체화되었을 뿐, 이들이 내년 총선에서 당선된다는 보장은 거의 없다는 의미다.

 민주당 당원이나 원외 지구당 위원장들의 <우리당에 대한 적대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당 천신정이 구 민주당을 깨고 우리당을 창당하고 노무현이 탈당하면서, 어느날 갑자기, 하루 아침에 집권 여당의 프레미엄을 잃어버렸으니 그 원한이 매우 큰 것은 당연한 것이다.

 굳이 예를 든다면, 어느 부부가 평생을 안 먹고 안 쓰고 저축해서 부자되었는데, 이제 좀 살만하다고 싶으니까  어느날 서방이 모든 재산을 가지고 튄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 사람들에게 있어 천신정은 <먹튀>라는 의미이고, 언젠가는 한번 처절하게 보복을 해야할 사람들이라는 의미다.

 한국은 먹튀를 용인하는 문화가 아니고, 특히 호남사람들은 <먹튀> 근성을 가진 자들은 가차없이 처단하는 성향이 있다. 아주 개잡듯이 쥐어팬다는 의미다.
그런데 그 전형적인 <먹튀 김한길>이 지금 민주당의 프레임에 들어온 것이다.
일단 민주당은 이들의 이용가치를 관망할 것이다. 먹튀가 제발로 민주당 프레임에 들어온 것은 맞는데, 그렇다고 지금 쥐어패는 것은 부적절하다.

 민주당으로서는 이번 대선과 내년 총선전까지 이들 <먹튀>를 최대한 이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김한길들은 국고보조금을 지원받는 머리수, 총선및 대선용 몸집 부풀리기 장식품 정도라는 의미다.

 이번 합당 합의를 하면서 박상천-김한길등이 내부 지분에 대하여 어떤 합의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호남 지역에 대한 공천권은 박상천이 확실하게 챙겼을 것으로 본다.
물론, 이면 합의서에서는 <내년 총선 공천은 박상천-김한길이 협의를 통해서 결정한다.>는 식으로 했겠지.

 그러나 박상천등 민주당 지도부들은 민주당 기층 지지자들의 요구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내년 총선에 즈음하여, 이번에 가담한 김한길등 먹튀족들을 대거 정리해야 한다.>는 기층의 요구를 무시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바로 그것이 정치 정의다.

 새로운 정당 창당의 기치를 걸고 구 민주당을 깨고 나갔다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거기서 살아남아야 옳다. 죽어도 그곳에서 죽어야지, 죽을 것 같으니까 옛집으로 기어들어오는 것은 천박하다.

 정치판에서 가장 나쁜 자들이 바로 그런 기회주의자들이다. 이들 기회주의자들이 멀쩡하게 살아서 호위호식하는 것이 용인되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이번 통합민주당 창당, 즉 김한길등 먹튀들이 민주당의 프레임에 들어가서 몸빵하는 것은 <토사구팽>을 위한 <사냥개 용병술>의 의미가 큰 것이다. 
 

손학규의 거저먹기 전략 
 
손학규는 <무소속 독자 출마 노선>을 제1의 선택으로 하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이 패하기를 기다리는 전략>을 고수중이다.손학규의 버티기 전략은 의외로 탁월한 측면이 있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낙선한 자들의 이탈층이 갈 곳은 결국 입맛이 그마나 맞는 손학규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에 어느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이명박이 질 경우에 이명박의 지지자중에서 절반 정도가 한나라당 지지를 철회한다고 했다. 현재 이명박의 지지도가 40%대가 넘으므로, 그 절반이라면 대략 20%정도는 될 것이다.
 
한나라당 경선후 이탈층이 생기는 것은 <한나라당 분산>이 아니다. 2002년에 노무현을 찍었던 사람들이 돌아오는 것에 불과하다.
문제는 그들이 안길 곳이 범여에 안 만들어지는 경우다. 손학규가 그래서 그들 이탈층-귀향층을 먹을 준비는 하는 것이다.

만일 그 이탈층이 손학규에게 갈 경우에, 손학규는 현재의 5%에다, 20%를 더해 일약 25%를 얻을 것이다.
 
범여권 후보로 거론되는 후보로서 25%를 획득하면, 범여권 지지자들은 손학규에게 일거에 쏠릴 수 있고, 그래서 범여권 지지자들을 거저 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경우 본선은 <손학규 대 박근혜의 구도>가 됨은 물론이고, 손학규가 통 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손학규의 전략은 <한나라당 경선 떡고물을 먼저 챙기면 범여는 거저 먹는다.> 이다. <호남표가 아니라 한나라당표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는 말이 그 말이다.
범여 후보가 한나라당 경선후 이탈층(=귀향층)을 받아 안으려면 반드시 경선에서 흥행을 일으키고 단일후보를 만들어야 한다.
안 그러면 한나라당 이탈층을 빼앗김은 물론이고, 범여권 지지자들도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손학규는 통합민주당에도 안 들어갈 수도 있다고 본다. 독자노선을 취하면서 때를 기다리면 우리당, 민주당이 알아서 갇다 바칠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
 
박상천 대표가 손학규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사실이든 아니든, 민주당 측의 영입 노력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손학규측은 딴 생각을 하고 있을 수 있다. 손학규측은 [우리는 급할 것이 없다.]라는 입장이 주조라고 한다.
 
박상천은 손학규측의 속내를 고려하지 않으면 나중에 낭패볼 수 있다고 본다. 대선에서 한 몫 보자라는 마음에 손학규에게 열쇠를 넘기면 다 먹힐 수 있다는 말이다.
손학규는 제2의 노무현이 될 수 있고, 통합민주당은 제2의 민주당 분당 사태를 경험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제2의 링 만들기 
 
우리당 의원 40여명이 내주초 탈당하여 `제3지대'를 형성하고자 한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다.
김근태, 정동영, 문희상, 정대철, 초재선 40여명, 이미 탈당한 천정배 정성호 의원 등 민생정치모임 소속 의원 5명,  중도개혁통합신당 합류를 거부한 이강래, 노웅래, 이종걸, 전병헌 의원 등 무소속의원 6명도 가담한다고 한다.
 
대략 40여명에서 50여명 규모가 될 것인데, 이번 집단 탈당의 핵심 테마는 아마도 <정동영, 김근태의 살 길 도모>가 아닐까 한다.
 
사실 정동영, 김근태로서는 우리당에서는 전혀 비전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당에 남아 있어봐자 세력구도로 보면 친노, 친유세력으로부터 비토당할 것은 당연지사다.
 
게다가 범여권 대선주자가 되려면 그 최소 조건으로서 DJ와 노무현으로부터 비토를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데, 정동영과 김근태는 이미 <노무현>으로부터 비토를 맞아버렸기 때문에 우리당에 남아 있을 까닭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정동영, 김근태의 탈당감행은 범여 대권 구도를 보면 거의 정답이라고 할 수 있다. 제1의 링(=친노우리당)의 규범은 <친노>인 반면에, 제2의 링(=汎 비노?)진영의 규범은 <탈노, 탈 DJ>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후자인 제2의 링의 규범을 <비노, 친DJ>로 이해하면 안된다. 거기서도 DJ를 극복하지 못하면 절대로 본선에서의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음, 신당-민주당간의 합당의 의미를 보면,  민주당-김한길 신당 합당은 매우 바람직한 구조라고 본다.
 
소위 범여권이 이기기 위한 공식은 널리 알려져 있다. <범여 통합+ 한나라당 분열=범여 승리>라고 한다.
그런데 이 공식은 다소 수정을 가해야 한다. <후보단일화+한나라당 이탈층 흡수+구도=범여 승리>다.
 
먼저 <한나라당 이탈층 흡수>를 먼저 논하면,
<한나라당 분열>이라함은 <이명박, 박근혜간 분당>을 말하므로, 이제 더이상 한나라당 분열은 조건이 될 수 없다.
만일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이 지면 이명박 지지자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다소 있지만, 그것은 기존 범여 지지자들의 귀환일 뿐, 한나라당의 분열은 아니다.
 
게다가 만약 이명박이 한나라당 경선에서 지면, 이명박 그 자신이 한나라당 박근혜 선대본부장을 맡을 수도 있다. 이명박 지지자들이 분열될 가능성이 더욱 더 적어지는 것이다.
 
다음, <후보 단일화>에 대하여 논하면,
범여 대통합에는 대통합신당외에도 후보 단일화가 있는데, 현재의 상황을 보면 범여대통합 신당은 무산되었다. 결국 남은 것은 후보단일화가 답인 것이다.
 
참고로, 지난 주 토요일 참정포럼 연설에서 노무현은 <97년, 2002년에도 후보 단일화로 이겼다.>라고 했다. 노무현도 <범여 대통합 신당>보다는 <후보단일화>를 선호하는 것이다.
그런데 <후보 단일화>라는 말을 하려면, <동질적이지 않는 복수의 단일화 협상 주체>가 있어야 한다.
 
97년 대선에서는 <호남의 DJ>와 <충청의 JP>가 있었고, 2002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노무현>과 <국통 21의 정몽준>이 있었다. 각각 지역, 정당, 정치적 정체성에서 분명한 차별화가 있었다.
 
그런데, 2007년 대선에서는 <어디의 누구>와 <어디의 누구>가 단일화 협상을 할 것인가. 애석하게도, 2007년 범여 단일화 구조에는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위하여 <단일화 구도>를 미리 만들어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나아가 <프레임>마저 만들어주면 더욱 좋다.
 
현재 범여권 진영에는 <구도>가 만들어지는 중이다. 민주당-김한길 신당이 합당하는 것이 그 예이다. 한쪽에 통합민주당, 다른 한쪽에 우리당이 존재하는 구조다.
 
앞으로 각 당은 독자적인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현재 민주당, 우리당, 김한길 신당은 정체성이 애매하다. 그렇게 애매하면 유권자들이 선택하기 곤란하다. 각 당이 선명한 정체성을 가져야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각 당의 정체성을 가늠할 수 있는 단초가 하나 있다.
현재 DJ와 노무현이 각각 범여권 교통정리를 하는 중인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구도가 <노무현=친노>, <비노=DJ>로 가는 것 같다. 이것을 확장하면 <노무현=친노=우리당>,<비노=DJ=통합민주당>이 될 수 있다.
 
나아가, 전자를 제1의 링, 후자를 제2의 링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현재 제1의 링, 제2의 링은 모두 미약한 상태다. 통합민주당은 이제야 합당한다고 하고, 우리당은 6월 14일이 경과한 후에야 전열을 정비할 것이다.
어떤 경우이든 양 당은 각자의 정체성을 세워서 각각 제1의 링, 제2의 링을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
 
현재까지만 보면 제1의 링은 분명하다. 그 안에는 친노 선수들이 조용히 몸 만들기를 하고 있다.
제2의 링은 지금 링(=무대)을 만드는 중이기는 한데, 선수들이 없거나 있어도 경쟁력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있다. 현재까지 보면 이인제, 조순형, 김영환이 전부다. 이번에 탈당을 감행한다는 정동영, 김근태는 어디 소속인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비노>를 표방하는 제2의 링은 판을 키울 필요가 있다.
정동영, 김근태는 이참에 받아들여도 상관없다는 이야기다. 그 안에서 이인제, 조순형, 김형환, 손학규,정동영, 김근태까지 경쟁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림이 그렇게만 되면 제2의 링이 판이 엄청 커지게 될 것이고, 국민적 흥행에는 분명 성공할 것이다. 우리당은 친노들끼리 조촐하게 후보 선출을 해도 상관이 없다고 본다.
 
결국 박상천은 <특정 세력 배제론>을 슬쩍 접고 판 키울 궁리는 하는 것이 낫다는 의미다.
아마도, 박상천은 결국 특정 세력배제론을 접을 것으로 본다. 비 한나라당 진영에는 <친노 우리당>과 <汎 비노당>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위 글은 jjj님이  남프라이즈에 올린 글입니다.>
 
[중도개혁 통합의 힘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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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안 2007/06/06 [16:36] 수정 | 삭제
  • 본문 내용이 매우 입체적인 분석 같다.
  • 2007/06/06 [13:10] 수정 | 삭제
  • 이글은 서프라이즈에서 방방 뛰던 김동률인가 먼가하는 쌩양아치가 쓰던 수법의 글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다.
    혼자하는 사까닥질은 혼자 할것이지 이렇게 공개적으로 하지 말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알아 묵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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