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없는 통합-합당은 정치사기극이다

<네티즌 펀치> 민주당 내부의견도 통합못하면서 무슨 대통합 논하나?

노루목 | 기사입력 2007/06/07 [22:43]

감동없는 통합-합당은 정치사기극이다

<네티즌 펀치> 민주당 내부의견도 통합못하면서 무슨 대통합 논하나?

노루목 | 입력 : 2007/06/07 [22:43]
▲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열린당을 탈당한 김한길 신당 대표  ©뉴민주닷컴
 
장상 전 민주당 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가 7일 나란히 동교동 김대중 전 대통려을 방문했다. 두 여성 정치인의 동교동 합동 방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상은 민주당 전 대표이고 한명숙 전 총리는 열린우라당 차기 대선후보 중의 한 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날 동교동엔 민주당과 열린당 지도자가 함께 손을 잡고 김대중 전 대통령 앞에 선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민주당과 열린당이 지도자가 공식적인 행사 이외에 김 전 대통령을 함께 방문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열린당과 민주당으로 나눠진 민주세력의 재결합을 강력하게 요구해온 점을 감안하면 이날 장상 전 민주당 대표와 열린당 출신의 한명숙 전 총리가 함께 동교동을 찾아간 것은 그 의미가 보통이 아니다.

통합의 본질은 두 정치세력의 하나됨 만이 본질이 아니다. 지지자들의 통합 없이는 정치권 논의의 통합은 공염불이다. 지지자들의 통합없이는 진정한 통합이 아니다.
지지자들의 통합은 감동을 전제로 가능해 진다. 그러나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통합은 감동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정략적인 것이다.

민주당의 경우를 보자.
민주당 원외지역운영장 93명은 박상천 대표가 추진하는 '박상천 방식'의 통합에 반기를 들었다.7일 93명의 민주당 지역운영장 서명이 담긴 성명서가 국회기자실에서 낭독됐다. 박상천식 통합을 당원이 아닌 국민들 앞에서 비판하는 것이다. 이들은 자칫 민주당을 탈당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당원들이 박수를 치겠는가, 국민들이 잘 한다고 훈수를 하겠는가. 국민들의 시각으로 볼때 민주당 내부의 통합도 못하는 사람들이 무슨 소통합 중통합 대통합을 논하는가 하는 한심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이것이 현재 민주당의 현주소이다.

열린당은 또 어떤가?
민주당 보다 더 복잡하다. 당내의견이 갈수록 분열을 거듭하고 있다. 통합을 주장하면서 현실로 나타나는 분열현상은 핵분열에 가깝다.

김한길 신당으로 상징되는 20명의 기존 탈당파, 초재선 그룹으로 알려진 제 3지대 선도 탈당예고파, 14일 이후로 탈당을 예고하는 중진 탈당파, 정동영 김근태로 상징되는 대권 후보들의 눈치보기와 열린당을 사수하겠다고 내부적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친노직계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한결같이 한나라당을 이기기 위해서는 통합을 해야 한다고 그럴싸한 논리를 외친다. '대통합국민운동협의회' 골불견이 아닐 수 없다.
'소통합당원운동협의회'도 할 자격이 없는 인사들이 국민이름을 팔고 있다. 국민 범주를 좁혀 몇 명 안되는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입장에서 볼때도 한심하기 짝이없는 자기들 만의 밥그릇 챙기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챙피하고 참으로 부끄럽다. 몇 안되는 당원들 마음도 사로잡지 못하면서 감히 국민운동 운운하다니,

'박상천식 통합론'은 단계별 몸불리기 전략이라 할 수 있다. 1차적으로 원내 20석의 김한길 당과 신설합당식 통합신당을 만들고 차후 열린당을 이탈한 세력과 2차, 3차 순차적으로 통합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지난 6일에는 문제가 된 특정세력 배제론도 백지화시키면서 단계별 통합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 일부에서 일괄적인 대통합을 안한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일괄적인 통합이 쉬운데 일부로 단계별 통합을 추진할리가 없다. 
일괄적인 통합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똑같은 목표를 놓고 순차적인 단계별 통합을 추진하는 것을 다 알면서도 민주당내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민주당 내부 문제가 당원 뿐 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도 밥그릇 싸움으로 각인되고 있다.
통합의 감동은 눈 씻고 찾아 볼 수가 없고 이전투구만 하는 것이다. 그래가지고서 어떻게 대선에서 이기나. 또 이겨본들 그 자세로 뭘 하겠다는 것인가?

대통합을 추구하는 정치인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부분이 있다. 법률적인 합당이나 통합 이전에 '정서적인 통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서적인 통합없는 법률적 통합은 지지자들을 상대로한 사기극이다.
그 동안 민주당 지지자들은 열린당을 배신당으로 불렀다. 열린당지지자들이 민주당을 배신당으로 칭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민주당에서 열린당이 빠져 나간 역사 때문이다. 한마디로 논하자면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당선 된 이후에 열린당을 창당했다는 것 때문이다. 
이같은 민주당과 열린당 인사들이 다시 한 식구가 되기 위해서는 법률적인 통합이나 재결합 이전에 그 동안 쌓인 갈등과 반목을 먼저 치유하고 해소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정서적인 통합이 이뤄진 이후에 법률적인 통합작업이 진행돼야 한다. 열린당을 탈당했다는 것으로 모든 것이 합리화 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정서적인 통합을 생략한 법률적 통합은 언제든지 다시 분열할 수 있다. 사랑없는 결혼과 같다. 사랑은 정서적인 결합을 의미하는 것이고 결혼식은 법률적인 결합을 의미한 것이기 때문이다.

올 12월 대선에서 한나라당에게 정권을 내줄수 없기 때문에 뭉치자는 발상은 기계적인 통합으로 결코 그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다.
한나라당과 대결하기 위해서 범여권 후보들이 원탁회의를 하자거나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후보를 선출하자거나 하는 것은 철부지 아이들의 웃낀 말장난이다.

현재 열린당을 탈당한 인사들이나 조만간 탈당을 준비하는 인사들이 언론을 통해 한마디씩 던지는 통합방식 모두는 썰렁한 개그 정도다.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면서 모두가 자신의 기득권을 앞세우고 있는 기만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그같은 기득권을 앞세운 경쟁적인 법률적인 통합발언은 멈춰야 한다. 그 대신 정서적인 통합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상천 대표와 장상 전 대표가 마포 뒷골목 포장마차에서 소주 마시기 시합을 하라. 조순형과 추미애가 장충동 족발집에서 돼지 뒷다리를 물고 뜯어라. 그리고 정동영과 이인제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광어 큰 놈 한마리 잡아놓고 부아라 마셔라 하다가 사우나로 들어가 온탕 냉탕 번갈아 가면서 상대방 등에 떼수건을 놓고 힘차게 비벼라. 김경재는 이해찬을 기원으로 불러내 흑과 백을 번갈아 쥐고 한판 붙어라.

그리고 한 밤중에 핸드폰으로 연락이 가능한 옛 동지 모두를 영등포 사장 인근 노래방으로 불러내 그 동안 못부른 퐁짝 노래를 불러라. 김근태도 나오라고 연락하고 김영환도 불러서 목포의 눈물을 합창하고 유시민을 불러나 노래 입력을 담당캐 하라. 

다음날 아침 청진동 해장국 집으로 모두 몰려가서 각뚜기에 국밥 한그릇식 먹어 치우고 다방에 앉아 모닝 커피를 마시면서 가볍게 올라갈 수 있는 남산 산행을 도모하라.
새벽에 일찍 일어나 매일 아침마다 대중탕에서 몸을 씻는다는 고건 전 총리도 다방으로 불러내고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문국현 사장도 초청해 어제 밤의 광란의 스토리를 즐겁게 전해주면서 산행을 권유하라. 그리고 덕담꺼리가 모두 바닥나 화제가 빈곤해지면 그때 통합을 논하라, 그러면 성공할 것이다.

정서적 결합없는 통합은 국민과 지지자들을 속이는 정치사기극이다. 당장 사기극을 멈추고 대신 소주잔을 먼저 들라. 정치세력의 통합은 지분을 나눠갖고 증자하는 기업체 합병하고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착각하지 말자.

 [중도개혁 통합의 힘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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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뻐꾸기 2007/06/10 [20:06] 수정 | 삭제
  • 일난다. 신청곡이 제대로 나오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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