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감 놓고 싸우는 신랑신부, 잘 살까?

<네티즌 펀치> 동상이몽의 통합정국을 보고 느끼는 씁쓸함

노루목 | 기사입력 2007/06/15 [14:31]

혼수감 놓고 싸우는 신랑신부, 잘 살까?

<네티즌 펀치> 동상이몽의 통합정국을 보고 느끼는 씁쓸함

노루목 | 입력 : 2007/06/15 [14:31]


 감동도 사랑도 동지애도 없는 기계적 통합으로 뭘 할 수 있을까?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가 혼수감으로 놓고 티격티격 하다가 결혼식 직전에 파혼하는 사례가 종종있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혼수감으로 양가가 불편했던 이유 때문에 신혼부부가 이혼하는 사례도 종종있다.
사랑의 농도가 혼수감을 넘지 못해서 생긴 한심한 풍속도다. 물론 사랑 하나로 모든 것을 극복하는 눈물겨운 결혼도 많다.

 요즘 민주당 안팎에서 논의되는 통합작업을 보노라면 꼭 혼수감 때문에 감정의 폭이 왔다 갔다 하는 위험한 예비 신랑신부 같다.

 민주당 대선 빚43억원은 민주당 몫이니 통합민주당 출범전에 민주당이 해결해야 한다거나 중당당에서 부터 시도지부 당직자 배분을 어떻게 해야 한다거나 하는 밥그릇 나누기를 보면 더욱 그렇다.

 김한길 박상천으로 상징되는 양당의 통합협상이 조만간 한 이불 속에서 살아야 하는 한살림 한식구' 개념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양당이 공히 6명씩 최고위원을 선임하기로해 12명의 최고위원이 모이면 사사건건 주제마다 6대 6으로 나눠 싸우지나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앞선다. 그게 어디 합당인가?

 통합민주당 당사에서 일할 사무처 직원들도 한 팀이 되지 못하고 김한길파 사무처 요원 박상천파 사무처 요원으로 갈려 점심시간 때마다 두 식당으로 갈려 식사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게 어찌  두개가 하나된 통합이겠는가?

 헤어진 사람들이 다시 만나는 가슴 속 설레움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서로가 경계하고, 서로가 상대를 제압하려하고, 상대에게 잡혀 먹히지나 않을까 걱정들이 태산인 모양이다. 그런 통합으로 대권이 가능할까?

 서로가 상대를 따뜻하게 감싸고 이해하고 용서하는 감동없는 통합은 그래서 사기극이라는 것이다. 서로를 믿지 못하고 경계하는 통합을 하면서 어찌 지지자들에게 하나가되라는 것인가?  지지자들의 통합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정치권 통합은 그래서 정치사기극이라는 것이다.
'여보 먼저 당신 먼저' 하는 사랑과 양보없는 한집 살림 만들기는 화목이 불가능하다. 이것은 진리에 가깝다.
통합지분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게임은 이미 끝났다. 혼수감 문제로 티격티격하면서 울리는 결혼행진곡은 신혼여행지서 이혼도장 찍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없는 결혼이 불행의 씨앗인 것처럼 용서와 화해를 뒷전에 둔 감동없는 통합과 합당은 유권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다.

 결혼하자마자 다시 이혼하고 재혼청첩장 보내는 부끄러운 일 그만 이제 그만하자.

 [선진정치 구현,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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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2007/06/16 [16:16] 수정 | 삭제
  • 묻지마식 잡탕식 통합으로는 한나라당에게 완패할 것이다. 열우당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민주당을 분당한 후 잡탕 정당이 되었기 때문이다. 정책과 이념, 그리고 정체성을 공유한 사람들이 함께 가야한다. 열우당은 이미 국민들이 해산명령을 내렸다. 이제 시간이 별로없다.좌우극단을 제외한 중도개혁정당 건설에 뜻있는 열우당 의원들은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또 다시 눈치나 보면서 소신없이 왔다갔다하고 우물쭈물하다가는 대선은 물건너가고 총선에서도 낙동강 오리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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