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당 탈당 후 대통합 주장은 '꼼수'

<네티즌 칼럼> 열린당 탈당파들의 이상한 '열린당 살리기' 논리

산타나 | 기사입력 2007/06/21 [10:54]

열린당 탈당 후 대통합 주장은 '꼼수'

<네티즌 칼럼> 열린당 탈당파들의 이상한 '열린당 살리기' 논리

산타나 | 입력 : 2007/06/21 [10:54]
최근 정계의 화두는 범여권이라는 정치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통합론이라 할 수 있다. 실상 '범여권'이라는 단어는 최근에 들어서 자주 사용하는 말이다. 대통합과 소통합이라는 논쟁을 불러 일으키는 '통합'이라는 용어도 이전까지 정치판에서 잘 사용되지 않던 말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신조어(新造語)를 만들면서 자신들의 치부를 은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범여권이란 열린우리당과 열린우리당에서 탈당하거나 분화된 정파를 의미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에 이어 열린우리당 마저 탈당하는 진기록을 세우면서 열린우리당은 집권여당의 위치에서 제2의 야당으로 전락하게 되었고, 그 결과 내막적으로는 구여권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서 붙여진 단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범여권이라는 의미가 열린우리당을 거부하는 그래서 새로운 정당이나 정파나 되는 것처럼 행세하는 인사들이 있으니 가관이 아닐 수 없다. 허물벗고 탈바꿈한다고 그들이 열린우리당에서 권력을 취하고 득세하면서 참여정부의 국정실패에 대한 책임을 외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고싶다. 100년 정당을 만들겠다고 큰소리치면서 민주당 분당을 주도하던 당시의 모습은 어디로 갔는가 말이다.

 그리고 이제와서 대통합을 주장하면서 국민앞에서 변절하는 정치권의 추한 모습을 아무 거리낌없이 노정하는 모습에 환멸을 느끼게 된다. 참여정부가 국가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경주하고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이에 부응하며 고용창출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면 국민의 지지율은 상승하였을 것이고 참여정부는 빛나는 정권으로 기억되었을 것이다.

 변화를 거부하고 안주에 익숙했던 구태 수구세력들은 참여정부의 개혁과 혁신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된 과거사 들추기에 부화뇌동하면서 국론분열과 위화감 조성에 일익을 담당했다. 국가발전을 퇴보시키는 망국적 행위에 침묵하면서 무뇌아와 같은 꼭두각시 정치인으로서 편한 세월을 보내온 그들이 이제와서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다시 범여권을 앞세우며 대통합을 주장하는 모습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범여권의 대통합을 “투기지역에 투기행위를 하듯 복덕방, 떳다방 정치고 뺑소니 정치”라고 비난하고 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노무현 선대위원장, 비서실장, 열린우리당 대표, 열우리당 소속 국회부의장, 장관, 상임위원장, 정책위의장, 전략기획위원장, 대변인 등등 이 사람들을 무엇을 뜻하는가”라면서 이들은 열린우리당에서 호의호식 하다가 탈당한 인간들이라고 비꼬았다.

 범여권의 대통합을 주장하는 인사들의 공통점은 대선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 중에 자신의 처지를 파악하고 마음을 일찌기 비운 김근태를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은 자천타천으로 현재까지 그리고 앞으로 예상되는 머리수를 포함하면 대략 20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망둥이가 뛰니까 꼴뚜기가 뛴다라는 우리의 속담처럼 자질이 부족한 인사들이 전략적으로 출마하는 경우도 있어 보인다.

 이같이 범여권에서 대선 후보들이 난립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출마선언만 하면 아무나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이는 한국의 정치판이 변하였음을 의미하고 있다. 문민정부를 거쳐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 이르기까지 십수년간 한국의 정치 풍조는 많은 발전을 해 왔다. 특히 군사 독재의 유신 정권을 이겨내고 민주화 열풍으로 쟁취한 문민정부 이후 정치는 많은 변화를 보였던 것이다.

 참여정부의 탄생과 노무현 대통령의 탈 권위적 처신은 국민들에게 신선한 맛을 주기도 했지만 초법적 언행과 막말의 정치는 오히려 정권의 위신과 존엄성을 무너뜨리는 역효과를 만들었다. 이 결과 정치권에서 대통령이라는 지위가 하늘에서 점지한 것이 아니고 노력하면 그리고 운이 좋으면 가질 수 있는 위치라고 착각하는 풍조가 팽배하게 되었다.

 '내가 노무현에 비해 못한 것이 무엇인가' 라는 자위속에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감히 도전을 하고 나서는 인사들이 바로 그들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들이 주장하는 대통합론은 모순이 있음을 그들은 스스로 은폐하고 있다. 지난 19일 김근태, 정동영, 문희상 등 역대 열린우리당 의장들이 회동을 가지고 배제없는 대통합을 결의하면서 민주당의 소통합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김한길 통합신당 대표는 “열린우리당에 남아서 대통합을 외치면 될 것을, 왜 요란하게 탈당을 하고 나와서 다시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지 분명하게 답하라”고 촉구했다. 열린우리당의 해체를 주장하면서 탈당하고 나온 이들 세사람의 전직 의장들이 열린우리당의 틀을 살린 채로 대통합을 주장하는 것은 논리의 모순으로서 김 대표의 지적은 옳은 말이다.
그런데 더욱 웃기는 것은, 얼마전까지 열린우리당의 원내대표였던 김한길 대표가 열린우리당 출신 인사들의 대통합을 정면으로 비난하는 자체라 할 것이다. 그 자신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고 김한길 신당을 만든 장본인으로서 기득권 보호를 위한 '배제론'을 천명하고 있으면서 도로 열린우리당을 과연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 되 묻고 싶은 내용이다.

 현재 정국의 한 복판에서 논란의 쟁점이 되고 있는 대통합론은 그야말로 개밥그릇 싸움에 지나지 않으며 쥐꼬리같은 정치생명의 연장을 위한 구걸행위라고 할 수 있다. 대통합을 주장하는 인사들은 열린우리당을 탈당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장했어야 한다. 그리고 열린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하면서 대통합을 주도할 경우 논리의 전개는 타당성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탈당을 하고 새로이 대통합을 주장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눈속임이요 국민을 우습게 여기고 무시하는 정치적 사술에 지나지 않음을 범여권이라고 자처하는 정치인들은 깨닫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참여정부의 국정실패를 야기한 공동책임을 지고 정치에서 은퇴하거나 한 걸음 물러서는 자성의 기회를 오히려 국민앞에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先進정치 남북通一,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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