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예술단체 한국춤백년역사위원회는 근대 이후 우리 전통춤이 걸어온 10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100년의 역사를 준비한다는 취지로 2018년 4월 28일 설립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당면한 과제로 국가무형문화재로 전승할 가치가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전승의 기반이 약해지고 있는 전통춤 종목의 발굴과 조명을 설정했습니다. 과거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예능보유자로 왕성하게 활동하다 2014년 7월 타계한 故 정재만 선생은 2011년부터 3회에 걸쳐 '한국춤백년화'라는 타이틀로 전통성과 실력있는 춤꾼을 발굴한바 있습니다.
정재만 선생이 타계한 후 제자인 제가 '한국춤백년화' 4~7회 공연을 이어오면서 스승의 유지를 이어왔습니다. 이러한 故정재만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 앞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전통춤 종목을 대중에게 조명하려는 목적으로 많은 춤꾼과 이론가들이 '한국춤백년역사위원회'를 조직한 것입니다.
짧은 준비기간이었지만 ‘한국춤백년역사위원회’는 지난 27일 행사를 진행했던 가운데, 31일에도 화성재인청류 춤의 전통성과 예술성을 온존히 보존하고 있는 ‘화성재인청 운학 이동안의 춤’을 조명하는 행사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행사 주관은 ‘이동안진쇠춤보존회’회장 윤미라와 ‘윤미라무용단’이 맡았습니다.
이번 무대는 지난 27일 오후 2시 화성시 전곡항 특설무대에서 ‘화성뱃놀이 축제 특별초청 공연’에서 먼저 이동안의 춤을 시작으로, 오는 31일 오후 6시 한국문화의집 KOUS에서 ’한국춤백년화 8회, 화성재인청 운학 이동안의 춤‘이라는 타이틀의 학술대회 겸 공연으로 진행됩니다.
우리나라 전통춤의 계보를 크게 둘로 구분하자면 궁중 및 지방관아의 기녀들에 의해 전승된 ‘교방춤’과 가무·예능에 능했던 예인과 광대에 의해 계승된 ‘재인청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대 전통춤이 무대공연용으로 발전하면서 여성춤인 ‘교방춤’은 대중성을 얻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만, 남성춤인 ‘재인청춤’은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한채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조선후기 설치된 재인청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것이 바로 화성재인청이었습니다. 운학 이동안 선생은 화성재인청의 마직막 광대(廣大)이자 예맥(藝脈)으로 후학들에게 진쇠춤, 태평무(화성재인청류), 신칼대신무 등 주옥같은 전통춤 종목을 전승하였습니다.
한국춤백년역사위원회가 조명하는 첫번째 무대가 운학 이동안의 춤으로 선정한 것은 우리 전통춤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는 화성재인청류 춤 종목이 하나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하여 전승의 저변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동안 선생의 춤’ 가운데 이번 무대에서 조명하는 춤 종목은 바로 이동안의 진쇠춤입니다. ‘이동안진쇠춤보존회’ 회장인 윤미라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는 스승 이동안 선생에게 사사한 진쇠춤의 예술성과 전통성을 이 무대에서 생생하게 입증할 것입니다.
앞으로 ‘한국춤백년역사위원회’는 年 3~4회 정도 전통춤 종목 발굴 행사를 기획할 계획입니다. 또한 해당 춤이 유래한 지역에서 먼저 공연을 열고난 후에, 한국문화의집에서 학술대회과 공연을 같이 개최하는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각 전통춤 종목이 유래한 지역의 고유성과 전통성을 되새기는 차원에서 해당 춤의 고향에서 공연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서울에서는 공연뿐만 아니라 학술대회를 같이 개최하여 해당 종목의 실기 뿐만아니라 이론적 연구성과까지 겸하도록 기획할 것입니다.
발표된 논문 및 공연 자료는 문화재청과 해당 지자체에 제출하여 국가무형문화재 관련 정책 수립에 참고자료로 제출할 것입니다. 많은 춤꾼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애써 주신 모든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글=한결 민향숙 교수(평양검무 1기 이수자 및 사단법인 한국전통춤협회 연구위원,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 <저작권자 ⓒ 뉴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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