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상록 김근태 전략공천 웬 말입니까?

<10.28 재보선> 김재목 예비후보 김근태 고문에게 공개선한

정도원 | 기사입력 2009/09/19 [14:38]

안산상록 김근태 전략공천 웬 말입니까?

<10.28 재보선> 김재목 예비후보 김근태 고문에게 공개선한

정도원 | 입력 : 2009/09/19 [14:38]
민주당 지도부가 10월 28일 안산 상록을 재보선 공천과 관련해 김근태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려는 움직임에 현지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10.28 재선거 안산시 상록구 을에 민주당 후보로는 김재목 지역위원장, 김영환 전 과기부 장관, 윤석규 전 국회 원내기획실장, 이영호 전 의원, 이기연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김재목 후보는 18일 김근태 당 고문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김근태 전 의장의 전략공천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재목 예비후보는서한에서 '김 전 의장께서 이겨냈던 간난의 세월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전략공천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중앙의 테이블 논리와 지역 현장의 민심 논리는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점만을 지적하고자 한다"며 전략공천에 대해 비판적인 지역 여론을 강조했다.
 
다음은 공개서한 전문이다.
 
김근태 고문님께 올립니다.
안녕하십니까?
민주당 안산 상록을 지역위원장 김재목입니다. 이런 글을 공개리에 드리는 것이 과연 예의에 맞는지도 세 번쯤 자문했지만, 작금의 위중한 상황을 감안하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다소 예의에 벗어난 것이라 해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실 줄 믿으면서, 저의 소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김 고문님께서 이겨냈던 간난의 세월에 경의를 표합니다. 한국 민주화운동사에서 김 고문님이 차지하는 비중을 누구보다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학창시절과 그 이후 곁에서 같이했고, 지켜보아왔기 때문입니다. 김 고문님께서 현실정치권 진입 이후 시도했던 다양한 정치개혁의 실험들도 민주화운동 후배의 한 사람으로서,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김고문님께서 이루고자했던 정치적 큰 뜻을 미쳐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더욱이 지난해 총선에선 ‘이명박 광풍’과 ‘뉴타운 쓰나미’에 밀려 원내진입까지 실패한 것에 대해서도 크게 아쉬운 마음으로 지켜봐 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저 김재목은 20여년에 걸친 언론계 활동을 고심끝에 접고 2007년 여름 정치권에 입문했습니다. 당시 나이 만 46살로 빠른 입문은 아니겠지요. 지난해 4.9총선에서 여론조사 경선승리를 통해 상록을 민주당 후보로 나섰고, 저 역시 낙선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깨끗이 승복했습니다. 그 뒤 지역위원장으로서 여름 휴가, 겨울 휴가도 없이 지역을 누볐습니다. 주민의 애로와 희망을 들으며 소통했습니다. 수백명의 핵심당원 한분 한분을 만났습니다. 소주와 막걸리도 참 많이 마셨습니다. 2007년 1월 현역의원의 탈당 이후 사실상 와해된 민주당 조직을 재건해냈습니다. 아무런 지원도 없이, 시시때때로 내려보내는 중앙당과 도당의 ‘지시와 명령’에 순명했습니다.지역 당원분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협력했습니다.
 
이제 저 김재목은, 절치부심의 재도전장을 던진 상황입니다. 이곳 10.28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로 등록,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뛰고 있습니다. 당의 후보를 결정해야할 시기가 임박해오고 있습니다. 김 고문님의 이름 석자가 언론지상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 일원에서도 ‘김고문님의 상록을 전략공천 검토중’이라는 발언이 연일 나오고 있습니다. 김 고문님께서는 일전 명동 성당앞에서 상록을 지역위원회 간부들을 조우한 자리에서 “현재로선 드릴 얘기가 아무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현재까지,‘김고문님의 상록을 전략공천’을 위한 이러 저러한 검토 논거가 주요 당직자들의 발언을 통해 언론에 흘러나오고 있지만, 저로선 결코 동의할 수 없슴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민과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쌍끌이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경기고 출신을 전면에 내세울 필요가 있기 때문에 ▲범야권 후보단일화를 이뤄내는 데 중량감있는 인물이 필요하기 때문에.....등등의 논리에 대해 이 지면에서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은 당 지도부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으로 생각되어 자제코자 합니다.

한가지만 말씀드린다면, ‘중앙의 테이블 논리’와 ‘지역 현장의 민심 논리’는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점만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현장의 민심과 동떨어진 ‘기획논리’가 현장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점만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선거 승리의 가치’에 이론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언제든지 공개토론할 용의가 있습니다.
 
저는 이제, 민주당 지역위원장으로서, 국회의원 예비후보로서, 또 민주화운동의 후배로서 김 고문님께 공개 질의를 드리고자 합니다. 정중한 자세로, 호소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심정으로 김고문님께 여쭙습니다.
 
1.김 고문님께서 서울 도봉을 지역구를 버리고, ‘당의 명령’이라는 명분하에 경기 안산 상록을로 옮기는 것이 정치도의에 맞다고 생각하십니까? 정치불신을 심화시킨다고 보지는 않습니까?
 
1.한분 한분의 주민과 소통하고, 또 설득하기 위해 뙤약볕에서, 눈보라치는 골목길에서 절치부심해온 후배 정치인, 후배 당원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 정의로운 정당정치의 근본에 맞다고 생각하십니까? ‘반칙과 특권의 정치’라고는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1.반대로, 자신이 처한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대우받고 존경받는 사회가 좋은 사회이듯이, 낮은 곳에서 맡은 바 역할을 성실히 다해온 당원이 대우받고 존중받는 정당이 좋은 정당이자, 지향해야할 미래정당의 모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십니까? 정의롭게 살고자 성실히 노력해온 후배 정치인의 앞날을 오히려 응원하고 성원해주시는 것이 대선배의 도리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1.‘선거에 이겨야한다’는 논리에는 이론이 있을 수 없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현 시점에서 김 고문님의 선호도및 지지도와 지역위원장이자 예비후보인 저의 선호도및 지지도가 오차 범위내의 근소한 차이로 나오고 있습니다. 김 고문님의 인지도는 매우 높습니다. 저는 이제 정치입문 2년을 지난 정치 신인입니다. 후보가 누구로 확정될 때, 주민 지지의 잠재력과 도약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선거의 쟁점이 ‘이명박정권 심판론’이 ‘안산주민 핫바지론’으로 치환될 우려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셨습니까? 그 결과 가시화할 수 있는 투표율 저하, 반발 역투표심리 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상 결례를 줄이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김 고문님께서 한국민주화운동의 중심에서 이 땅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온몸을 불사른 ‘대부’로 역사에 기록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2009년 9월 18일
안산상록을 민주당 예비후보 김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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