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의 정치력 한계, 그 가벼움

<뉴민주칼럼> 손학규 불출마 선언과 정동영 재보선 처리 과정 다시 보기

정도원 | 기사입력 2009/09/22 [08:56]

민주당 지도부의 정치력 한계, 그 가벼움

<뉴민주칼럼> 손학규 불출마 선언과 정동영 재보선 처리 과정 다시 보기

정도원 | 입력 : 2009/09/22 [08:56]
"민주당을 보면 답답하다, 참 답답하다, 화가 치민다" 이것이 민주당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믿는다. 열심히 응원하는데 헛발질만 하는 축구 선수팀을 보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손학규 전 대표의 의중도 확인 안하고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이 수원장안 재보선 일정이 확정되자마자 언론을 통해 손학규 전략공천을 운운하다가 손학규의 불출마 선언으로 모양새가 개판된 것을 보면 한심하기 그지 없다.

강원도 산골에 은둔하고 있다는 손학규 전 대표에게 수원 장안 재보선 전략공천을 준다고 하면 손학규가 너무 너무 고맙다고 지도부에 탱큐 탱큐 할 줄 알았던 것일까?

정치일정에는 공개적인 것과 비공개적인 것이 있는데 민주당 지도부는 비공개 정치력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어떤 것을 비공개로 진행해야 하고 어떤 사안을 공개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집단 같다는 뜻이다.

정치재개의 타이밍을 노리는 손 전 대표를 놓고 공개적으로 전략공천 운운한 것 자체가 전략으로는 제로라는 것이다.
공천에 있어서는 전략, 전략하는데 추진하는 절차에 대해서는 무전략 빵점이다. 손학규 전략공천을 공개적으로 떠들 이유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지도부 한 인사가 손학규를 찾아가 출마를 권유했다가 사살상 거절을 당하고 온 것으로 돼있다.
이 경우 그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좋은지 비공개 하는 것이 좋은지 면밀한 검토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떠들넜다. 이 경우 손학규 전 대표의 입장은 전혀 고려되지 못했다.
억지로 이 상황을 고도의 전략으로 인정해 준다면 그것은 손학규 띄우기 목적일때는 별로 나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이미지는 실추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손학규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은 손학규는 뜨고 민주당은 깊은 상처를 입게 된 것이다.
 
이런 경우는 지난 3월에도 있었다 소위 4월 재보선의 정동영 전주 덕진 무소속 출마가 그것이다.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미국에 체류 중인 정동영과 직접 대화를 하지 않고 언론을 동원해 정동영의 출마를 저지하는 공개압박 전략을 썼다. 나중에는 공개적으로 젊은 정치인이 미국으로 가면서 정동영 전 의장 면담 운운하면서 언론플레이를 했고 그것 역시 결과적으로는 정동영과 민주당 사이에 엄청난 간극이 발생했다.
 
정동영의 재보선 출마 건과 손학규 건은 모두 비공개로 당 지도부가 해당인들과 사전에 긴밀한 관계속에서 조율하고 교통정리를 했어야 하는 사안이었다. 조용한 내부 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떠드는 바람에 모양새는 물론이고 민주당이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당 소속 인사들이 당 보다 자신의 발언과 존재가치를 널리 알리는데 당의 입장은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제 당에서 손학규를 전략공천하려다가 실패한 수원장안 재보선에 누가 출마해도 B급 후보자가 될 수 밖에 없다. 
안산상록 을도 마찬가지다. 김근태 전 의원 전략공천 운운이 결과적으로는 예비후보등록을 마치고 현장에서 발로 뛰는 민주당 인재들을 모두 B급으로 만들어 버린 셈이다. 당내 문제하나를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하면서 어찌 국정을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답답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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