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민주당을 지지하게 만들어주세요"

<민주당 당원이 민주당 지도부에 전하고 싶은 글>

손강룡 | 기사입력 2009/09/24 [08:59]

"제발, 민주당을 지지하게 만들어주세요"

<민주당 당원이 민주당 지도부에 전하고 싶은 글>

손강룡 | 입력 : 2009/09/24 [08:59]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란 말이 새삼 다시 떠오릅니다.

당원들이,
그리고 국민들이,
아무리 민주당에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외치고 소리쳐도,
여전히 우리 민주당은, 우리 민주당 지도부는, 당나귀 귀, 지 좋을 대로 해석하면 끝?

왜 민주당 지지율이 20%를 넘지 못하는가?
왜 MB 지지율이 4~50%를 육박하는, 어이없는 정치 현상이 나타나는가?

다 알지요..
국민들도 알고...민주당 지도부도 알 듯...
다만, 기득권을 포기하는게 무서울 뿐인거죠.
홍재형 의원님 말씀따나, '토끼들이 두려움에 성을 쌓고 있지요...'

말만 민주당이 아닌, 민주주의의 진정한 정치세력임을 행동으로 보여주세요.
우리 지도부가 하는 꼬라지를 보면,
도대체, 한나라당과 뭐가 다른지, MB와 뭐가 다른지 구분이 안 갑니다.

각설하고.

다시 한번 일개 당원의 보잘 것 없는 의견을 전합니다.


1. 빨리 통합하세요.
더 이상 찢어지고, 서로 총질하고, 싸움 붙이지 마세요.
20%도 안되는 지지율 가지고 너무 웃기지 않습니까.
정내미 떨어지게 하지 말고, 다 묶으세요.
5.2%, 3.5%, 2.1%....뭐 이렇게. 나눠가지니까 좋으십니까.
행복하십니까.
어부지리 넘겨주지 말고.
정동영 의원이든, 친노든, 동교동이든, 손학규든, 하물며, 충청의 이모 두분 의원들까지.
따지고 보면, 흠 없는 큰 정치인이 있습니까.
결국, 경쟁자 배제의 논리일 뿐.


2. 호남당 아니잖아요.
왜 근데, 정세균, 이강래, 박지원 다 호남 출신이죠?
꼭 이렇게 해야 합니까.
군장성 인사든, 검찰 고위 인사든, 우리 얘기 하잖아요.
지역 안배.
진짜 미치셨습니까?


3. 당 간판을 세우십시오.
정세균 대표님!
대권 후보 도전하시렵니까?
언뜻 최근에 보니, 대표님 이름도 리스트에 오르더군요.
만족하십니까. 행복하십니까.
민주당엔 스타 정치인이 많습니다.
당원들의 피와 땀으로 일군, 소중한 정치 자산입니다.
큰 정치를 해주세요.
그게 DJ의 바램 아니겠어요.


4. 전략 공천이 뭡니까.
전, 손학규씨 오면서, 민주당에 질려버린 당원 중에 한명이지만.
솔직히, 이번 손학규 전 대표 행동, 멋집니다.
그게 정치인입니다. 그것이 큰 정치입니다.
한 석 더 얻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신의의 정치, 오락가락 하지 않는 정치, 기회주의와 타협하지 않는 정치가 중요합니다.
국민들은 그런 정치를 원합니다.
노통 서거때, 문재인 실장이 보여줬던.
그런 의리의 정치, 부화뇌동하지 않는, 작은 이익에 혹하지 않는 정치인을 원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때로는, 불출마, 낙선이, 더 큰 정치를, 더 큰 정치인을 키우는 겁니다.
반칙하지 마시고, 경선하세요.
거물?
뭐가 크면 거물인데요?


5. 충청을 안아주세요.
지금 충청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입니다.
김종필씨. 자유선진당, 심대평. 최근 정운찬까지. 등등.
정치인들 많았죠.
충청 핫바지라고 놀려대며, 자리 행세한.
누가 그들의 울분을 지금 어루만져 줍니까.
호남의 정서. 悲.
아픈건 마찬가지에요.
충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있습니까.
충북 다 석권하면 뭐합니까. 뭐했습니까 여태.
액션을 보여주세요 액션을.
더 크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DJP 연대의 지혜를 다시한번 상기합시다.


6. 제발, 민주당을 지지하게 만들어주세요.
무당파든, 정치무관심 층이든.
심지어, 당비 내는 당원에게까지도.
지금 민주당이, 감동을 주는 정치를 하고 있나요.
지지층도 떠나갑니다.
MB는 싫은데, 한나라당 꼴은 도저히 못보겠는데.
민주당 하는 꼬락서니는, 야당이다 뿐이지, 더 덜 민주적이란 소리 못듣습니까.
그렇다고.
이제와서 민노당입네, 진보신당입네 할 수도 없고.
참, 어지럽습니다.
민주당 지지하자고 말하는 것도, 이젠 좀 머뭇거려집니다.
니들이 뭐가 민주적인데? 뭐 이런 반응.


7. 과거를 인정하고 포용합시다.
과거에 연연하자는게 아닙니다.
그동안 민주당이 걸어온 길, 민주당이 배출한 대통령들.
민주당이 지지했던 정치인들.
그들을 모욕하고 비웃지 마십시오.
발로 밟지 마세요.
그것은, 그들을 지지했던 국민들을 모욕하는 짓입니다.
그것은, 당신들 말 믿고 목청껏 '민주정부'를 외쳤던 우리들을 기만하는 행동입니다.
그땐 그 사람 좋았는데, 이제보니 사기꾼이다?
뭐 이런 논리입니까.
그럼 당신들이 우리 속인거네.
우리가 속은 겁니까.
손바닥 뒤집는 정치 이제 그만합시다.


8. 친노 친노 하는데, 친노가 뭡니까.
노통 옆에서 사진 찍으면 친놉니까.
그 옆에서 콩고물 얻어 먹은 사람들이, 친놉니까.
지금 지도부가, 친놉니까.
친노는, 노통을 지지했던 국민들입니다.
친노를 욕되게 하지 마세요.
친노를, '특정 정치인 집단'을 일컫는, 보통명사로 사용하지 마세요.
노통에 대한 모욕입니다.
저는, 현 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현 지도부는, 정세균 대표와 그를 호위하는 '친노세력'이라고 합니다.
과연 이러한 개념 정의를 받아들여야 하는가.
화가 나는 부분은,
노통을 지지했던 국민들이, 현 지도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나만 그러한가. 내 주위만 그러한가요?
의문입니다.
제가 아는 친노는,
'반칙하지 않는 정치', '기회주의와 지역주의에 신물이 난' 우리 국민들의 소중한 가치입니다.
노통은 우리에게 그 메세지를, 교훈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지지했고, 지금도 그 이유로, 마음 아파하는 것입니다.
친노 팔지 맙시다.




10월 재보선은 다가오는데,
신문을 보노라니, 지인들과 소주 잔을 기울여보니, 답답한 마음은 풀리지 않습니다.

어차피,
당원들이야, 저야, 또다시 '그래도 민주당'을 외칠 수 밖에 없는 DNA를 가진 사람들이라지만,

그래도,
좀, 폼 나게 해주쇼. 예??? 부탁 합시다.
국회의원 한번 더 해먹을라고 꼴깝 하지 말고.

그대가 아니여도,
민주당 국회의원 하실 분들은 많습니다.
그대가 있어야, 민주주의가 되고, 민주당이 바로 서는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를 위한 민주당인지,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위해 민주당인지.

저는,
정대표님. 이강래 의원님. 박의원님.
모두 사랑합니다.
민주당의 소중한 정치 자신이자, 한나라당 의원보다 백배 천배 훌륭한 분들이라 믿습니다.
개인적인 불만이나, 인신공격 하고자 하는 의도는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소위, 현 민주당 지도부이시니만큼,
일개 보잘 것 없는 당원들에게조차, 이런 유쾌하지 못한 말들을 듣고,
그들이 내뿜는, 지위에, 자리에 대한 '비판'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휴~
차라리,
재보선 참패했으면 좋겠다.
그럼 뭔가, 변화라도. 끝.
 
<출처 / 민주당 홈피 당원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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