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혁명, 대의원혁명이 필요하다

<심재권 민주당 대표 출마선언문> 당 대표 경선에 임하며

뉴민주닷컴 | 기사입력 2007/02/28 [08:12]

당원혁명, 대의원혁명이 필요하다

<심재권 민주당 대표 출마선언문> 당 대표 경선에 임하며

뉴민주닷컴 | 입력 : 2007/02/28 [08:12]

                      이제 당원혁명, 대의원혁명이 필요합니다.

                            - 4ㆍ3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임하며 -


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 심재권입니다.
우리 당의 4ㆍ3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나서고자 합니다.


어제 당 중앙위원회는 현행대로 다시 단일지도체제를 지도체제로 확정했습니다. 민주당의 당내민주화와 외연확대, 이미지 개선과 개혁을 갈망했던 서울시당을 비롯한 많은 지역 위원장들의, 많은 중앙당 부위원장들의, 아니 그 보다는 평당원 거의 모든 분들의 소망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좁쌀이 백 바퀴 굴러봐야 호박 한 바퀴 구르는 것에 어림도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역에서 잘하고자 해도 중앙당 큰 정치가 이끌어주지 않으면 참으로 힘들다는 비유입니다.


서울시당은 2005년 11월 이후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지도부에 건의해 왔습니다. 사당화 논란을 없애고 당내 민주화를 기하며, 당내외 인사들의 폭넓은 당무참여를 통한 당력의 강화, 새로운 당 이미지 창출, 당의 외연확대와 당세확장 등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도부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울시당은 다시 집단지도체제를 건의했습니다.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현 지도부의 단일지도체제 고수는 기득권 지키기, 나눠먹기에 불과합니다.


현 지도부는 집단지도체제가 의사결정 지연과 1980~90년대식 나눠 먹기 폐해가 있다면서 다음의 두 가지 이유를 들어 단일지도체제를 주장했습니다.


첫째, 통합신당 추진을 위해 단일지도체제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부는 신속한 통합을 위해 단일지도체제가 필요하다고 하고, 또 일부는 통합을 서두르지 않기 위해 단일지도체제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둘째, 민주당은 지금 조용해야 하기 때문에 단일지도체제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집단지도체제가 도입되어 당내경선으로 시끄러워지면 안 되고 최대한 조용히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합니다. 보도가 안 되고, 국민의 관심에서 벗어나더라도 조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옳지 않습니다.


통합신당은 당론이며 통합의 원칙에는 반대가 없습니다. 문제는 과정, 시기, 형식 등의 방법입니다. 지도부에게 핵심과제는 방법론에 있어 당원들의 뜻을 모으는 일이며, 이에 관한 한 집단지도체제가 훨씬 효율적입니다.


오히려 단일지도체제가 통합신당 추진에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단일지도체제 하에서는 당무의 전권을 갖는 대표의 입장에 따라 통합신당 추진의 중요한 의견이 무시될 수도 있습니다. 만일 통합신당을 반대하는 대표가 당선되면 통합신당은 전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조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참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언론보도에서 외면되고 있는데 더 이상 얼마나 조용해야 한단 말입니까. 참으로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는 주장입니다.


민주당은 반세기 넘는 민주평화세력의 본산이며, 국민경선에 의한 대통령후보 선출과 집단지도체제 선출의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당내 선관위도 있고, 대의원들의 성숙한 당원의식도 있습니다. 활기찬 당내경선을 통해 당 이미지 쇄신이 절실한 지금, 조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옳지 않습니다.


대표가 부대표를 임명하되 이 대표단을 의결기구화 하면 당내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다고도 하나 그 부대표들이란 대표에 의해 임명된 사람들일 뿐입니다.


대표가 부대표들을 임명하되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직후 미리 준비된 부대표 명단을 발표하여 전당대회장에서 대의원들의 동의를 받게 함으로서 민주성을 기할 수 있다는 의견도 참으로 허구입니다. 야합에 의한 당대표 선출과 나눠먹기의 제도화로 귀결될 따름입니다.


그 동안 서울시당과 전국의 많은 당원 동지들이 이처럼 단일지도체제 지속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건의했습니다. 집단지도체제가 갖는 의사결정 천연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면 당헌ㆍ당규 상으로 대표에게 일정 권한을 보장해주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도 건의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두가 거부되었습니다. 현 지도부의 기득권 지키기, 당권 나눠먹기로 밖에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제 민주당은 당원혁명, 대의원혁명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글자 그대로 민주당의 중흥을 가늠할 중차대한 시기입니다. 또 민주ㆍ개혁ㆍ평화세력의 일대 위기이기도 합니다.


저는 민주당을 지켜왔고 민주당의 혼을 되살려나가기 위해 노력해 온 한 사람으로서, 현 지도부의 기득권 지키기, 나눠 먹기식 단일지도체제 자세로는 결코 민주당의 부활을 이룩해 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구시대적 지도부 구성으로는 당의 이미지 쇄신도 수구보수적인 한나라당에 대적해나갈 통합신당도 결코 이루어낼 수 없습니다. 그저 변방(邊方)의 정당, 소수정당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당의 상황과 현 지도부의 태도를 보며 많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4ㆍ3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할 것을 결심하였습니다.


지금 민주당은 당원혁명, 대의원혁명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민주당은 다시 역사의 전면에 우뚝 서야 합니다. 변방의 정당, 소수정당을 뛰어넘어야 합니다. 반세기 넘게 가져온 민주평화세력 중심의 지위를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그것은 당내 민주주의와 새로운 리더십으로만 가능합니다.


민주당이 두 번째 정권교체를 해내겠습니다.


그동안 서울시당 위원장으로서 작은 결정 하나도 민주적으로 이끌어 내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이제 당 대표가 되어 당내민주주의를 기하며 유능하나 소외되어 온 당내인사들부터 당무에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널리 인재를 구하겠습니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 준하는 대표단을 구성하겠습니다.


당무를 관료적이거나 권위적이거나 행정 편의적으로 이끌지 않겠습니다.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가는 가운데 민주당의 정체성을 이어가는 통합신당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당내에도 훌륭한 인물들이 계십니다. 통합 노력과 병행하여 반드시 우리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내겠습니다. 저는 당 대표로서 견마지로(犬馬之勞)를 다해 우리의 후보가 범민주진영의 단일후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DJ에 이어 올 12월, 두 번째 정권교체를 이루어 내겠습니다.

민주당이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는 것은 역사의 필연입니다. 민주당의 정신을 함께 할 국회의원들을 영입하여, 그 동안의 소속과 관계없이 그리고 통합신당 노력과 병행하여,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도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서울지역 위원장들과는 오래전부터 논의해왔지만, 어떤 통합의 경우에도 그동안 민주당을 지켜온 전국의 우리 지역위원장들이 반드시 그리고 최소한 그 지역의 공동위원장이 되어 대통령선거ㆍ내년의 총선거를 맞이하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을 지켜온 동지들의 노고가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추운 후에야 송백(松柏)의 푸름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세월 저는 결코 비굴하지 않으며 양지를 좇아 대의를 버리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며 살아왔습니다. 검소하고 겸손하되 깊은 사색과 강인한 추진력으로 옳은 일에 매진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저는 분당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고, 많은 분들이 민주당을 버리고 권력을 좇아 노무현 정권을 따라갈 때에도 민주당을 지켰습니다.


4.15총선 패배의 충격 속에서 어떤 분들은 외국으로 나가고 어떤 분들은 칩거에 들어가기도 했지만 저는 제가 낙선했음에도 바로 뒤이은 전남지사 보궐선거에 유세 연설원증 하나만을 받아 자원봉사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소생을 위해서는 이 선거가 너무도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박준영 후보의 전남지사 보궐선거 승리로 민주당은 부활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어 서울 48개 지구당 가운데 20명 남짓 남은 위원장들과 함께 서울시당 재건에 나섰습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조금씩 지역위원회 조직을 늘려 나갔습니다. 지난 7.26성북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우리는 당당히 조순형 후보의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서울 수복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저 심재권, 민주당을 지켜왔습니다. 서울을 지켜냈습니다.


우리 문인화의 대표작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 국보 제180호)에는 “추운 후에야 송백(松柏, 소나무ㆍ잣나무)의 푸름을 안다”는 글이 있습니다. 한 여름에는 모든 나무가 푸릅니다. 그러나 추운 후에도 푸른 나무는 송백입니다.


저 심재권, 몸과 마음, 열과 성을 다해 새 당풍을 일으키고 민주당의 영광을 구현해 나가겠습니다. 민주당의 혼(魂)을 살려나가겠습니다. 제 부족한 점은 선배, 당원동지 여러분의 따뜻한 질책과 지도편달로 채워나가겠습니다.

2007. 2. 28.

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  심 재 권


* 아래는 저의 그간의 생활들입니다.

-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3년 제적

- 호주 멜본 모나쉬대학 국제정치학 박사(Ph. D)

- 민주수호전국청년학생연맹 위원장

-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으로 투옥

- 최초의 유신반대 서울대생시위 등으로 수배

- 민주회복민족통일국민연합 중앙상임위원 겸 홍보국장

-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투옥.망명

- 성공회대학교 출강

- 녹색환경연구소(GRI) 연구위원

- 새정치국민회의 정책위원회 부의장

- 새정치국민회의 당무위원

- 새천년민주당 시민사회특별위원회 위원장

- 김대중 대통령 당 총재 비서실장

- 새천년민주당 기획조정위원장

- 새천년민주당 사무총장 대행

- 새천년민주당 조순형 대표 비서실장

- 새천년민주당 강동구을지구당 위원장

- 새천년민주당 고구려사 수호 및 독도 지키기 특위 위원장

- 제16대 국회의원

-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간사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 국회 보훈특위 간사

- 국회 남북특위 위원

- 독립기념관 이사

- 시민일보 사장

- (현) 민주당 서울시당 위원장

- (현) 민주당 강동을지역위원회 위원장

- (현) 민주당 중앙위원

- (현) 민주당 중도개혁세력통합추진특별위원회 위원

- (현) (사)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이사 

        

저서 :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Ph. D 논문), 1996

         『심재권의 희망리포트 : 한반도 평화와 세계일류국가 건설을 위해』, 2004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지자체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