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김두관

야권의 유일한 대안 후보평가를받은 전,현직 국회의원 등 폭넓은 지지

김영호 기자 | 기사입력 2012/06/26 [21:12]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김두관

야권의 유일한 대안 후보평가를받은 전,현직 국회의원 등 폭넓은 지지

김영호 기자 | 입력 : 2012/06/26 [21:12]
▲ 민주통합당 김두관 경남지사가 대권 주자로 급부상 하고 있다                                                         © 뉴민주.com
[김영호 기자] 당 내 대표 경선에서 영남지역의 세력을 과시한 민주통합당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대권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반면, 문재인 상임고문은 주춤한 상태다. 이미 대권에 출마를 공식선언한 문재인 고문도 안철수 교수보다 더욱 경쟁력 있는 후보로 김 지사를 뽑았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각종 시사프로그램에서 김 지사의 대권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나아가 실제 김 지사를 지지하는 전현직 국회의원, 장관들의 성명이 잇따르면서 “야권의 유일한 대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지사는 가난한 농가의 아들로 마을이장을 거쳐 남해군수에 당선되면서 정계 입문을 본격화 했다. 
 
남해군수시절 청렴함의 대명사로 불리며 친익척의 이권 개입을 철저히 배제했다. 이 같은 이미지로 참여정부시절 행자부 장관으로 발탁되면서 헌정사상 최초로 이장에서 장관까지 오르며 풍부한 행정경험과 정치인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또한 새누리당 텃밭인 경남권에서 계속해서 야권후보로 도전해 7전8기의 감동을 선사하면서 서민들에게 꿈과 힘망을 안겼다. 

<서민 중산층 정책 지도자 ‘룰라’ 모델>
김 지사는 최근 ‘서민정치’와 ‘섬김의 정치’를 주제로 한 정치 에세이집 ‘아래에서부터’를 내놓았다. 그는 이 책에서 국민들의 투표를 통해 뽑혀 일하고 있는 선출직 공직자로서 지난해 ‘아큐파이 월스트리트(Occupy Wall Street)’ 이후 세계사적 화두로 떠오른 99%와 1%의 문제에 대해 나름의 해답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8년의 재임 기간 중 전 국민의 10%를 서민에서 중산층으로 끌어올린 브라질의 룰라 전 대통령을 자신의 정책적 모델로 제시했다. 룰라는 임기 중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라는 가족수당을 서민층에게 직접 지급하는 정책을 통해 내수를 증진시키는 한편 서민층 가정의 자활의지를 북돋았다. 김 지사는 서민에게 투자하고 서민에게 정책과 제도의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느냐에 있다고 자서전에서 밝히고 있다. ‘서민 출신의 성공한 정치인이 펼치는 서민을 위한 정치’가 서민정치가 아니라 ‘서민이 서민의 눈높이에서 서민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가 ‘진짜 서민정치’라는 것. 
 
▲ 민주통합당의 지역구가 같아 치열한 경쟁을 벌일것으로 보이는 문재인 후보와 김두관 지사    © 뉴민주.com
<아래에서부터 시작되는 99%를 위한 정치>
김 지사는 이 책에서 ‘섬김의 정치’를 강조하면서 “서민의 눈을 보면 그 안에 고인 눈물이 보인다”며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은 섬김의 정치라며 우리나라 선출직 공직자 가운데 드물게 전업 정치인임을 자처, 전업 정치인이 다른 어떤 전문직 출신이나 위에서부터의 지도자보다 국민을 잘 섬길 수 있다고 전달했다.
 
섬김의 정치는 어머니가 물려준 두 가지 교훈에서 극대화된다. “언덕은 내려다 봐도 되지만 사람은 절대로 낮춰보면 안 된다”는 가르침이 사람을 대하는 기본 자세라면 “입은 평소에는 닫혀 있지만 귀는 항상 열려 있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는 교훈은 섬김의 정치가 경청의 정치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치는 서민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듣고 챙기는 것에서 시작되며, 정책 또한 서민에게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을 정리하면 결국 99%를 위한 정치와 정책, 아래에서부터 시작되는 국가운영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의 정치철학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산보다 나은 정부, 성공한 서민정부>
균형을 추구하는 정치 스타일은 그가 행자부 장관일 때 지방 분권에 적극 앞장서게 하는 원동력이 되게 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행자부 장관 시절 중앙정부의 행정 권한 30%를 지방자치단체에 이양했다. 권한에 이어 돈도 지방에 넘겼는데, 중앙정부가 지자체를 유도하는 데 쓰던 지방재정양여금이라는 돈을 균형발전특별회계라는 명목의 별도 회계로 독립시킨 것이다. 그 규모가 현재는 수십조 원에 이른다. 권한과 돈을 중앙과 지방이 골고루 가져야 공평한 관계가 된다는 것과 ‘권력은 쪼갤수록 깨끗해진다’는 것이 그가 추구하는 신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표현한 대목도 흥미롭다. “노 대통령이 ‘비주류의 주류’라면 나는 ‘비주류의 비주류’다. 주류사회와 네트워크가 없다는 것은 나의 약점이자 강점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노대통령에게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 임명이라는 혜택을 입었지만 노대통령의 참모나 부하는 아니었다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김 지사는 서문에서 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실직과 미취업이 보편화된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통해 재도전의 용기를 다져온 현실을 주목하고, 정부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이 책의 핵심을 전한다. “산처럼, 힘들고 어려운 국민을 품어주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는 정부, 산보다 나은 정부, 이것이 평생의 목표”라고 말한다.

그는 “신자유주의 극복은 정부의 효용과 존재 이유에 대한 성찰로부터 시작하며 산처럼 국민을 품어주고 다시 시작할 힘과 용기를 주는 정부가 지금 필요하다”면서 “‘성공한 서민정부’는 그런 정부를 말한다”고 강조했다.
▲ 여야 현직 도지사로 대권을 꿈꾸고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김두관 경남 지사        © 뉴민주.com

 
<김두관 지사와 인터뷰>
-이번 대선의 화두를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2012년 대선은 우리 사회의 체질이 바뀌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부의 편중과 양극화, 계층이동의 어려움, 약육강식의 무한경쟁체제...이런 것들과 결별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수 있는 공정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특히 계층이동이 자유로운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정의는 법질서의 정의만이 아니라 경제, 사회 정의까지 포함됩니다. 저의 좌우명이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입니다. 백성은 가난이 아니라 부가 공정하게 분배되지 않을 것을 근심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정의가 실현되려면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합니다. 소통을 통해서 민주주의가 숨을 쉴 때 ‘무엇이 정의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중국방문 중 7월 10일경 공식출마의 뜻을 밝혔다. 정말 공식 출마하는 것인지.
▲두 가지 모두 전력투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사퇴 후 대선에 집중하는 것이 도민에 대한 도리라 여깁니다. 26일 경남도청에서 열리는 민주도정협의회에 참석해 도민을 대상으로 양해를 구할 것입니다. 도정협의회에서 결정이 나겠지만 먼저 25일 국회에서 열리는 민주평화연대 초청 토론회에서 자세한 대권 프로젝트를 밝힐 예정입니다. 도민들의 반감도 있는 줄 압니다. 하지만 각 원로들의 요청이 쇄도함에 따라 저 개인보다는 시대적 요구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김 지사를 주목하면서 야권의 대안으로 칭하기도 한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제가 가장 강력한 잠재적 대선주자라는 점에서 저를 주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지금 저희 야권의 상황이 매우 어렵습니다. 총선 전만 해도 야당이 무난히 집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었는데, 총선을 거치면서 변했습니다.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야당이 자기쇄신과 대동단결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원로, 선배정치인들로부터도 많은 조언을 듣고 있습니다. 
 
-출마를 선언하신다면 그 시기와 장소 어떠한 형태로 대선 캠프를 꾸릴 것인지.
▲캠프를 어떤 형태로 하느냐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종시나 통일전망대 등이 좋지 않을까 조언하십니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과연 오늘의 시대정신과 국민들의 염원을 얼마나 잘 받들어 모시느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국민들의 가슴속에서 터져 나오는 탄식과 아우성이 있는 장소라면 거기가 어디든 제가 있어야 할 자리가 되지 않을까요. 
 
-지난해부터 김 지사의 대권 도전을 돕기 위한 조직들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김두관을 지지하시는 분들이 자생적으로 친목 모임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위해 전국에서 자생적인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송구스럽습니다. 부족한 저를 믿고 지지해주시는 모든 분들게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해 송구스럽습니다. 이렇게 지면으로 나마 각지에서 응원해 주시는 동지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 만약 김두관 지사가 대권에 출마하면 영,호남의 지지층이 두꺼워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 뉴민주.com
-민주통합당이 정권 창출을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민주통합당이 정권을 다시 찾아오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보다도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한 자기혁신이 있어야 합니다. 왜 지난 총선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가져오지 못했는지에 대해 겸허한 반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반성을 반드시 자기혁신으로 국민들에게 보여드려야 합니다. 정치는 첫째도 겸손, 둘째도 겸손, 셋째도 겸손입니다. 민주주의 정치는 더욱 그러합니다. 국민을 섬겨야 합니다. 국민을 가르치려 들지 말고 국민으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오만한 정당, 교만한 정치인 중에 성공한 정치인은 없습니다. 항상 겸손하고 스스로를 낮추는 하심(下心)을 가지고, 국민을 섬기는데 온 힘을 다 해야 합니다. 겉으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충심으로 그래야 합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표를 평가한다면.
▲박근혜 전 위원장은 역대 여권의 대선후보 가운데 가장 강력한 후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냉철하게 생각하면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에 공동책임이 있는 여당 지도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를 하고 있지만 이는 대선을 위한 제스춰일뿐입니다. 이명박 정부 4년동안 민생이 파탄났어도 자기입장을 전혀 내놓지 않았잖아요? 언론파업, 불법사찰, MB측근비리 등 어떤 것에 대해서도 책임있는 방안이나 입장을 낸 적이 없습니다. 이는 전형적인 무책임한 정치입니다. 박 전 위원장이 국가와 국민을 말하지만 그가 말하는 국가는 사유화된 국가, 국민은 통치대상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새누리당 인사들 사이에서 조차, “소통에 문제가 있다. 함께 대화를 나누면 한계를 느낀다”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궁정정치를 통해서 배운 왕족 리더십으로는 국민의 눈 높이에서 소통하기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가장 큰 장점은.
▲제가 저의 장점이라 말하기 어렵스럽다. 많은 원로 분들이 저에게 출마를 권유하면서 모든 정권에서 '공'과 '과'를 범하지만 이를 성찰하고 지역벽을 넘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지난 10년 민주정부의 ‘과’에 대해 뼈저리게 성찰하고 다시 원래의 자리인 고향으로 돌아가 작은 희망의 성을 쌓아올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서울중심, 안전한 출세 중심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위정자들과는 전혀 다른 궤적을 그으면서 지방에서 그리고 경남에서 한국사회의 모순과 정면으로 맞닥뜨려왔고, 작지만 소중한 성과를 일구어 냈다고들 말씀해 주십니다. 
 
-현 정권에 대한 질타가 여당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MB정부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자살율은 OECD회원국 중 최악이고, 2011년 가계부채가 무려 1103조원으로 GDP대비 90%에 달합니다. 가계부채 비중이 85%를 넘어서면 금융위기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참으로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지난 5년간 자영업자의 신규창업 대비 폐업율은 84%를 넘어섰습니다. 중산층에서 서민으로, 서민에서 다시 신빈곤층으로 계층 하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높은 사교육비 부담으로 교육을 통한 계층이동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사회의 활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특권층 중심, 재벌대기업 중심으로 몰고 갔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의 사회는 “너를 이겨야 내가 산다“는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했습니다. 앞으로는 ”네가 살아야 나도 살 수 있다는“는 공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지지율이 상승추세지만 아직 격차가 큰 것이 사실이다. 제고 방향은.
▲노무현 대통령도 경선 전에는 지지율이 1~2%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결국 그 진가를 인정받으면서 결국에는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았습니까? 현재 저의 인지도와 지지율이 다른 분들보다 다소 떨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아직 출발조차 하지 안했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시간이 흘러 진가를 인정받게 된다면 지지율은 저절로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제 그릇의 크기이겠지요. 당장의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제가 할 일을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국민들께서 다 알아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 국민은 이미지가 아니라 진짜배기를 원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민주통합당에선 영호남에서 두루 지지를 보내는 것 대해.
▲저 김두관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남에서 53.5%의 득표율을 보인 유일한 야권주자라는 점에서 이러한 지지를 보내 주시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도 제가 야권의 최종 대선 후보가 되면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하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저는 정치공학적인 분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과연 누가 지금의 시대정신을 가장 잘 구현해 낼 적임자인가라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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