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숙 민주당 탈당후 창당 가능성 시사

"한나라당과 연대 유효...지금의 민주당은 변질됐다"

뉴민주닷컴 | 기사입력 2008/01/02 [12:57]

손봉숙 민주당 탈당후 창당 가능성 시사

"한나라당과 연대 유효...지금의 민주당은 변질됐다"

뉴민주닷컴 | 입력 : 2008/01/02 [12:57]

민주당이 지난 30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박상천 대표를 재신임했지만, 당내 ‘박 대표 퇴진’의 목소리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중앙위가 개최되던 당일 일부 강경파 당원들이 박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회의장에 오물을 투척하고 시너를 뿌리며 반발한 데 이어 31일엔 김송자 손봉숙 이승희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 3인과 김경재 김성순 김영환 전 최고위원이 ‘신민주포럼’을 결성, 성명을 내고 박 대표의 퇴진을 재차 촉구하고 나선 것.

 

김종인 의원도 추가로 합류한 신민주포럼은 1일 회동을 갖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박 대표의 퇴진 등 당 혁신을 요구한만큼 박 대표측의 움직임을 지켜보겠지만, 만일 박 대표가 이를 무시할 경우엔 집단탈당까지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럼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손 의원은 2일 <데일리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박 대표의 재신임과 관련, “민주당은 지금 이대로 가면 절망이다. 민주당의 책임질 줄 모르는 자세와 태도에 대해 국민이 더 기가 막혀할 것”이라며 “박 대표가 민주당의 대표로 있는 한 민주당의 지지도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박 대표의 사람들로 구성된 중앙위에서 자기의 재신임을 물으면 뭐하느냐”면서 “(만장일치라고 하는데) 짜여진 시나리오에 의해 나온 결과일 뿐”이라고 중앙위의 결정에 대해 반발했다.

 

손 의원은 “박 대표가 ‘호남 제1당’을 얘기하는데, 민주당이 호남당으로 남아서도 안 되지만 이번 총선에선 호남에서조차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은 뒤 “호남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의 견제세력을 만들려고 한다면 한곳에 표를 몰아주지 표를 민주당에게까지 나눠주겠느냐. 민주당은 호남에서조차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당내의 ‘대안부재론’에 대해 “박 대표와 그 측근들은 자기들만 유능하다고 생각한다. 박 대표는 정말 옛날 사람들만 끌어들여 지도부를 4년 전 분당되기 직전으로 되돌려 놨다”고 비판한 뒤 “비상대책위를 구성한 뒤 임시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로 당의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 민주당이 젊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단 우리의 혁신 요구에 대해 박 대표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 지켜볼 것이지만, 만일 박 대표가 혁신을 하지 않고 그대로 간다면 민주당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집단 탈당’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나아가 그는 “지금의 민주당은 변질된 민주당이다. 우리가 진짜 민주당을 만들 수도 있다”고 ‘창당’ 의사까지 내비쳤다.

 

그는 “내부에선 박 대표에게 시한을 못 박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박 대표가 우리의 요구를 외면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자기 마음대로 구성한다면 그게 시한이지 않겠느냐”며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민주당을 버리고 떠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나라당의 ‘이념적 분화’를 전제로 한 한나라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는 손 의원은 “민주당의 중도개혁주의 노선을 기본으로 한 모든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면서 “지금의 정치권은 유동적이다. 모든 정당들이 변수이기 때문에 변수에 맞춰 우리도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측은 “다 끝난 일일뿐”이라고 일축했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이날 통화에서 “이미 중앙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돼 다 끝난 일을 다시 불을 지피겠다는 것일 뿐이다. 할 말이 없다”고 ‘재론 불가’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측근은 “원내 비례대표 의원들이 지금까지 당을 위해서 한 게 무엇이냐”고 반문한 뒤 “이들의 주장은 탈당의 명분을 만들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 다른 정파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역공을 가하기도 했다.<데일리안 / 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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