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운동권 애창곡 '국군포로 귀환歌'

옥석 구분없는 국군포로 귀환 주장은 보수생존 논리 불과하다

김환태 | 기사입력 2008/05/28 [06:44]

보수 운동권 애창곡 '국군포로 귀환歌'

옥석 구분없는 국군포로 귀환 주장은 보수생존 논리 불과하다

김환태 | 입력 : 2008/05/28 [06:44]
보수진영의 정치이념 애창가요 '국국포로 귀환'
 
  '국군포로 귀환문제'는 보수진영이 애창하는 대표적인 정치이념 가요 최대 히트곡이다.이명박 보수정권이 들어선 이상 머지않아 그랑프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이처럼 모든 보수진영이 사랑하고 열창하는 대중가요인데다 때가때인지라 요즈음 들어 더욱 시도때도 없이 불러댄다.
 
  아예 합창단까지 구성하여 국가적 정치행사가 있을 경우에는 연합하여 앵무새처럼 불러대는게 일상사가 되다시피하였다.보수 운동권 애창곡 합창회가 열릴때면 관객인 보수층 국민들이 아우성을 지르며 박수를 쳐대는 바람에 일반국민들은 이제 귀에 못이 박힐정도가 되어버렸다.
 
  진보중도 성향의 일반국민들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할만큼 넌더리를 치고 밤잠을 못이루게 하는 '국군포로 귀환歌'라는 보수이념 가요를 보급하고 열창하는 주력부대는 보수언론 조중동문과 국민행동 본부,성우회,뉴라이트등 보수시민 단체 그리고 보수정당 한나라당이다. 조선,동아,중앙,문화일보등은 수시로 기사를 통해 여론화를 시도하고 보수단체들은 대대적인 신문광고와 집회를 통해 열창한다.
 
  여기에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예비역 장성,보수파 학자등 보수인사들이 일간지,보수잡지 및 인터넷 언론,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와 조직을 이용하여 격문성 주의주장으로 보수층을 선동하고 여론화를 통해 어서빨리 국군포로를 모셔오라고 정부를 압박한다.
 
  반공세대가 주축인 순수한 보수층들은  이들 보수여론을 주도하는 보수정치권,보수언론,보수단체및 시민운동가,학자등 소위 직업적 강경 보수집단의 선전,선동에 세뇌화되어 이들의 주장에 무조건 동조하고 이들의 활동을 보장하는 자금원,조직원으로서 적극적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보수진영의 이러한 국군포로 귀환주장은 과거 박정희,전두환,노태우 보수 권위정권 시절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그러던것이 민주화가 진전되면서 안보와 반공 이데올로기에 의지하던 군사독재 권위주의 정권이 물러나고 이어 들어선 민주정권이 평화통일을 지향한 남북관계 개선차원에서 이인모 노인을 비롯한 비전향 장기수를 송환하게 되자 보수진영에서 일방적인 송환은 안된다며 상호주의에 입각,국군포로 귀환과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하였다.
 
국군포로 진짜,위장포로,반역자 옥석구분해야
 
  이렇게 시작된 국군포로 귀환문제가 보수진영의 정치이념적 운동권 애창가요로 자리잡게 된것은 북한당국이 국군포로는 한명도 없다고 부인하던 상황하에서 조창호 소위 귀환을 계기로 국군포로의 존재가 사실로 드러남으로써 국군포로 귀환주장의 정당성이 확보된게 계기가 되었다.그러다가 1997년 대통령선거를 통해 해방후 반세기 동안 유지해오던 정권을 잃게 되면서 보수진영이 최대의 위기에 빠지자 전 보수진영으로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특히 정권교체를 통해 들어선 김대중 정권이 햇볕정책을 기조로한 신뢰구축,교류협력,긴장완화를 핵심으로한 대북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소떼 방북,금강산 관광,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가 과거의 적대관계에서 평화공존 체제로 발전하면서 급기야 냉전 보수세력의 입지가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게 되자 보수진영을 결속시키는 수단으로 이용되기에 이르렀다.
 
  더욱이 2000년 대선에서 마저 정권탈환에 실패하면서 생존문제가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되자 보수세력은 보수세력의 생존위기 극복 논리로 대북정책의 상호주의 원칙고수,국가보안법,북핵폐기와 함께 국군포로 및 납북자 귀환문제를 설정하고 이들 문제를 선전 선동과 대정부 공격무기로 삼으면서 마침내 보수생존 이데올로기로 승화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보수진영의 국군포로 귀환 주장을 무조건적인 보수세력 생존을 위한 이데올로기,정치이념적 보수운동 가요로 폄훼할 수 만은 없을 것이다.포로발생의 원인인 한국전쟁을 겪어 포로잔존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마당에 단 한명이라도 국군포로가 남아있다면 귀환시켜야 하는건 국가의 책무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를 보자.미국은 전쟁에 나가 전사하거나 행방불명된 미군의 생사확인,포로및 유해송환 노력에 전력을 경주한다.정부 차원에서 전담반을 운영하고 막대한 거금을 들여 유해를 찾고 송환하여 영웅으로 예우한다.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의 유해 송환을 위해 북한에 들어가대가를 지불하면서 유해발굴 활동을 전개하고 거의 가능성이 없는데도 한강에 추락한 미군 조종사 유해 찾기 노력을 멈추지 않는게 좋은예다.
 
  우리나라도 몇년전부터 국방부가 전담부대를 구성하여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장병 유해찾기에 적극 나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이처럼 전사한 장병 못지 않게 죽음을 무릅쓰고 총탄이 쏟아지는 전장을 누비며 국가보위를 위해 헌신하다 불가피하게 적의 포로가 되어 사랑하는 부모형제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적진에서 온갖 냉대와 차별속에 기약없는 고통의 나날을 보내는 국군포로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고 있다면 귀환시키는 노력을 벌여야 한다.
 
  분명히 국군포로가 존재하는 것으로 사실 확인이 되었는데도 모른체 한다는건 국가의 책무를 포기한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만약 이러한 일이 발생한다면 국군의 사기를 저하시켜 국가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누가 이러한 무책임한 정부를 믿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려 하겠는가.따라서 국군포로가 생존해 있는게 사실이라면 이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국가적 현안임이 틀림없다.
 
   이처럼 사안의 중대함과 국가안보라는 대의에도 불구하고 보수진영의 국군포로 귀환 주장이 국가안보 차원의 진정성보다 보수세력 생존논리 차원에서 탄생한게 아닌가 하는 점에서 국군포로 귀환가의 히트가 안타깝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군포로귀환가'가 특정 진영에서만 불려지는 이념성 애창곡이 아닌 전국민이 사랑하고 애창하는 국민가요가 되기 위해서는 귀환가를 부르기 앞서 국군포로가 얼마나 북한에 잔류하고 있으며 국군포로가 존재한다면 정말 대한민국이 귀환시켜야할 진짜 국군포로인지 아니면 변절한 가짜 국군포로 또는 좌익군인 출신 사이비 회색포로인지 옥석을 구분하는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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