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평야 점령군 소작농 신세 전북농민

호남평야 보상금 부자 충청농민과 외지인 품으로 전북농민 개꼴

김환태 | 기사입력 2009/01/09 [11:36]

호남평야 점령군 소작농 신세 전북농민

호남평야 보상금 부자 충청농민과 외지인 품으로 전북농민 개꼴

김환태 | 입력 : 2009/01/09 [11:36]
사면압살에 몰린 전북농민

전북지역 농민들은 농사를 짓고 싶어도 짓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비료값이 2007년말 아닌 밤중에 홍두깨씩으로 30%가 껑충 뛴것을 시작으로 심심하면 올라 한포대당 1만7000원에 이른데다  농약등 농자재값 또한  줄줄이 인상되었을 뿐 아니라 경제난국과 상관없이 인건비까지 시도때도없이 들썩거리는게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앙기,트랙터,농약 분무기,비료 살포기,콤바인 등 농기계를 보유한 농가는 일손 걱정이 덜해 신발끈을 고쳐매 보지만 가진 농기계없이 육체 노동력마저 바닥난 늙은 농부들은 걱정이 태산이다.일용할 양식과 도회지에 나가사는 자식들에게 쌀 한두자루씩 보내줄 요량으로 대개 열마지기 내외 농사를 붙들고 있지만 육체적으로 힘든일을 하기 벅찬 고령인지라 물꼬 보는것 외에 낫들고 논두렁 풀깎을 힘도 없다.

논갈고 모심고 농약치고 비료주고 벼베어 탈곡하는 모든 농삿일을 삯을 주고 농기계를 불러다 해야하기 때문에 생산비를 남에게 주기위해 농사를 짓는 꼴이어서 누구 가릴것 없이 억장이 무너진다. 그렇다고 땅을 묵힐수도 없고 남에게 맡기는 것도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농삿일이 천직인데다 먹고 살아야 하고 비록 쌀한두자루에 불과하지만 목숨이 붙어있는 그날까지 자식에게 부모 노릇하고 싶은 마음에서도 농사를 그만둘 수가 없다.

쌀 전업농들도 사정이 다르지않다. 쌀 전업농들은 쌀농사를 전문으로 짓는 농부들로 주로 청장년층 농부들이다. 이들 쌀 전업농 농부들은 농협에서 대출받은 돈으로 이앙기,콤바인,트랙터,분무기등 각종 농기계로 무장하고 적게는 백마지기에서 많게는 오백마지기 이상 벼농사를 짓는다.

쌀 전업농들은 땅소유에 따라 대개 세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진다. 전적으로 자신 소유의 논에 농사를 짓는 자작농,그리고 일부 자신의 논과 농사짓기를 포기한 농가의 논,문중답을 맡아짓는 소작겸형 전업농,그리고 농촌공사를 통해 정부예산으로 구입한 땅에 매년 농사지어 논값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완전한 자신의 소유로 만들어 가는 정부지원 전업농이다.

호남평야,보상금 부자 충청농민과 외지졸부 품안으로

이들 쌀 전업농들은 자신 소유의 대규모 논에다 농사를 짓는게 목표이고 꿈이다. 논이 자신의 소유이고 대규모로 농사를 짓는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지난해 세계적으로 파장을 몰고왔던 곡물가 폭등처럼  식량안보 위기가 현실화 된다면 쌀농사가 각광을 받을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의욕을 일깨우는 원인이 되고있다.

그러나 농사를 더 짓고 싶어도 농사를 지을땅이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특히 전북의 경우 이러한 농토확보 문제가 심각하다. 쌀 전업농들은 농사지을 땅을 구입해 달라며 농촌공사를 찾아가 신청을 하고 상담도 해 보지만 성과가 없다. 남원,순창,장수,무주등 동부내륙 준산간지대의 쌀 전업농들은 농토만 있다면 원정경작도 불사하겠다며  익산,전주,김제,완주지역 농촌공사 지사에 문의해 보곤하나 사줄만한 땅이 없다는 말만 듣는다고 한다.

농사를 짓고 싶어하는 농부들에게 농토를 사줄 수 없는 농촌공사측도 안타갑고 마음이 아프기는 마찬가지라고 한다. 더욱 속이 상하는 것은 매물이 나와도 정부예산으로 사줄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호남평야에 매물로 나오는 논은 행정신도시와 당진과 아산등 개발붐을 타고 적게는 수억에서 많게는 수십,수백억원씩 천문학적인 토지 보상금을 받은 충청도 농민들이 단체로 몰려와 아예 복덕방을 끼고 앉아 매물로 논이 나오면 나오는 족족 기존거래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싹쓸이 하는 바람에 농촌공사가 사줄래야 사줄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충청도 농민들과 외지인들에게 넘어간 김제 호남평야 금싸라기 농토가 얼마나 되는지 집계를 포기할 정도라고 하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뭐 지을힘도 없고 농사 지어봐야 풍년이 들어도 걱정 흉년이 들어도 걱정인 성질나는 농사,마침 돈이 궁한판에 한푼이라도 더 주겠다는 임자가 나온김에 팔아 때려치워버릴 논배미라면 다른 지역보다 이웃사촌인 충청농민님네들에게 파는게 낫지만 농사 더 짓고 싶은 사람들로서는 마음이 아플수 밖에 없다.  

농자천하지대본에 목숨 걸어온 전북농민 살려야

 현실이 이러다보니 전북 농민들은 주야장창 개발붐으로 부자가 된 충청도 농민과 수도권등 외지인들이 호남 농토 점령군이 되어 불가사리처럼 먹어 치우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만 치는게 하루 일과라고 한다. 수도권과 영남지역에 이어 충청도까지 국가 정책적 혜택속에 부자가 되기 싫어도 자동으로 돈부자가 되어 호남의 농토를 먹어치우는 것으로 더 큰 땅부자가 되는게 작금의 현실이다.

이에 반해 전라도는 소외와 차별속에 땅을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가난을 면치 못하는 팔자가 한스러워 몇푼 더 얹어 주겠다는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낼름 가진땅을 팔아치워버려 농사를 더 짓고 싶어하는 고향사람들로 하여금 헛물키다가 충청도와 돈많은 외지인 땅주인들의 소작농으로 전락하도록 만들고 있다.

이거야 말로 정말 사람으로 못할짓,못볼짓이라며 터트리는 장탄식에 전북의 산하마저 서러운 피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농사지을 땅을 지척에 두고도 돈많은 충청도 농민 양반들과 외지인들에게 속속 넘어가는 금싸라기 논배미를 그림의 떡으로 여겨야만 하는 전북농민들의 찢어지는 심정, 이명박 정권이 알아주겠는가. 그렇다고 개코나 하늘이 알아주겠는가.

이명박 정부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조류독감으로 폐기처분하는 오리와 닭등 수백,수천억원어치의  재산 손실을 입는 오리,닭 사육농가와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 개방으로 한우농가,젖소농가,쇠고기 수입옆차기에 당해 야반도주자가 속출하는 양돈농가의 처참한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나아가 호남농업의 최후 보루 쌀전업농 마저 농사지을 농토를 다른지방 땅부자 농민과 땅투기 외지인들에게 넘어가도록 방치하여 현대판 소작머슴, 땅잃고 고향산천 등지는 60~70년대판 이농행렬(사실 이농행렬은 현재 진행형 )을 재현하지 않도록 전북농촌 회생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길 촉구하는 바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