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지지보다 당원들 지지가 더 시급"

<인터뷰> 조원규 민주평화연대 발대식 준비위원장

정도원 | 기사입력 2008/09/11 [00:02]

"국민 지지보다 당원들 지지가 더 시급"

<인터뷰> 조원규 민주평화연대 발대식 준비위원장

정도원 | 입력 : 2008/09/11 [00:02]
  
▲   민주평화연대 조원규 전국발대식 준비위원장  ©뉴민주.com
" 민주당 지지도가 꼼짝 하지 않는것에 대해 말들이 많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야당인 민주당 지지도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원인에 대해서 여러가지 분석들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국민지지도 보다 먼저 당원들의 지지가 더 중요하고, 당원들의 애당심과 결집 없이는 절대로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민주당은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라도 당원들에게 애당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프로그램을 먼저 만들어내야 합니다."
 
민주당 외곽조직으로 전국적인 조직확대에 나서고 있는  민주평화연대 조원규 전국 발대식 공동준비위원장의 민주당 현주소 진단이다.
조 위원장은 당원들이 애당심을 갖고 제대로 결집 한 후에야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당원들의 열성적인 지지없이 국민적 지지도 올리기가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지난 4.9총선을 앞두고 민주당계와 열린당계가 통합해 만든 통합민주당(민주당)은 빠른 시간내 화학적 통합을 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법률 통합 이후
진짜통합에는 별 신경을 안쓰고 있습니다. 열린당 당원 출신과 민주당 당원 출신들의 내부적 통합조치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않고, '시간이 지나면 잘 되겠지' 하는 안일한 태도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입니다"
 
민주평화연대의 역할을 통 큰 통합, 애당심에 기초한 당원들의 화끈한 화합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의 조치 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당원 스스로 당의 단합과 화합에 앞장서겠다는 것이 민주평화연대 조직의 주요 이유라는 것이다.
 
" 흔히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라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현재의 민주당의 주인이 정말로 당원인가에 대해서는 쉽게 확답하기가 곤란합니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분당시기에 정서적으로 열린당 출신들과 민주당 출신들 간에 감정적인 엇박자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당시 민주당은 외소해졌고 본의 아니게 야당으로 전락해 버렸기 때문에 열린당에 대한 배신감이 대단했던 것입니다. 
당시 민주당 당원들의 입장에서 보면 한나라당 보다 열린당을 더 미워했다는 것이 솔직한 상황이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열린당에 의해 소수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은 당시 여당도 야당도 아닌 정체성이 매우 혼란스런 5년을 보낸 것입니다. 민주당이 엄청난 피해를 본 것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소위 범 민주계가 한나라당에게 대패한 것은 분당에 대한 너무나 당연한 업보일 것입니다.
그 엄청난 과정을 거쳤는데 지도부에서 법률적으로 합당했다고 지지자들이 과거 불문하고 한 식구가 쉽게 되겠습니까? 당원들이 기계가 아니잖아요.

현역 국회의원들이야 국회에서 여야 대결구도 속에서 '언제 우리가 분당했었나' 하고 과거를 쉽게 잊고 한 팀이 될 수 있지만 순수 당원들의 정서는 현역들과 달리 심리적 통합을 하는데는 상당한 시간과 허탈감, 그리고 고통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이같은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민주평화연대가 민주당 지도부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자생적으로 전국 단위 조직을 쉽게 확대할 수 있는 것도 현재 민주당 하부조직의 분위기와 연관이 있다고 봅니다."
 
오는 10월 23일 국회에서 대규모 발대식을 앞두고 있는 민주평화연대는 18개 위원회를 두고 대변인까지 둔 마치 정당조직과 흡사한 조직을 갖추고 있다. 뿐 만 아니라 16개 시도별 조직책임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     ©뉴민주.com
" 일부에서는 민주평화연대가 구 민주당 부활이 아니냐고 이상한 눈초리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추진하는 것은 과거 김대중 시대를 열었던 전국적인 '연청'조직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다만 당시 연청은 당 지도부의 직간접적인 후원하에서 만들어진 전국조직이라면 민주평화연대는 자생적인 것에 가깝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민주평화연대에는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단 한명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군대조직으로 말하면 우리는 중상사 그룹, 즉 하사관에 해당하는 중간급 민주동지들이 주축이 된 것입니다. 당력으로 따지면 10년 20년 동지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입니다. 민주당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동지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고 있는 중입니다."
 
정세균 대표체제를 탄생시킨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민주평화연대(구 민주당 위원장단 협의회)는 공개적으로 정세균 당시 대표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추미애 후보와 정대철 후보가 '열린당 냄새를 제거해야 민주당이 산다'고 정세균 후보를 함께 견제했음에도 불구하고 구 민주당 출신 하사관들이 공개적으로 열린당 당의장 출신 정세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당시 의외의 사건으로 받아드려졌다.
 
"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세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당시 모임에 회원 7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내부적으로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당시 추미애 후보와 정대철 후보가 한쪽이 양보하는 극적인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고 2차 투표에서 밀어주기라는 이상한 단일화에 합의 하는 것을 보고 '저 건 아니다'라는 것에 대부분 동지들이 쉽게 공감해버린 것입니다. 2차 투표를 없애고 1차에서 끝내는 것이 낳겠다 싶어서 회원들이 정세균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단일화는 그런 것이 아니거든요"
 
민주계인 자신들이 열린당 당의장 출신 후보를 공개지지한 것은 민주계가 열린계에 대한 분당시의 섭섭함을 모두 묻고 더 적극적으로 포용한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한 조원규 준비위원장은 그러나 전당대회 이후 당 지도부의 당 화합 조치에는 상당한 섭섭함을 갖고 있다.
 
" 저희가 정세균 후보를 초청해서 공개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딱 한가지 공개주문했습니다.
당 대표가 되면 지난 4.9 총선 과정에서 통합민주당을 탈당한 옛 동지들을 모두 입당시키는 대화합 조치를 취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했고, 정세균 당시 후보는 즉석에서 이를 확실하게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 취임 이후 당 화합조치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무소속으로 목포에서 당선된 박지원 의원과 완도-해남-진도의 김영록 의원 두 분만 복잡한 심사를 통해 입당시켰습니다. 이것은 저희가 생각하는 것과는 엄청난 질적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과감하게 입당 문호를 전면 개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누가 누구를 심사한다는 것도 어색한 일입니다. '다시 입당하고 싶은 분은 모두 들어오십시요'라고 문을 열어놔야 한다는 것입니다.


▲     ©뉴민주.com
당의 공천권을 제 3자에게 넘겨버리고 당 지도부가 공천작업 마무리 과정에서 우왕 좌왕하는 모습도 문제였지만 공천을 신속하게 하지 못해 지역에 따라서는 민주당 후보가 시간상 엄청난 손해를 본 경우도 허다했고,  현역붕심, 열린당 시각으로 후보를 공천해 상당수 민주당 출신들이 지역구 공천에서 철저히 배제된 것도 잘못이거든요.
때문에 이 과정에서 탈당한 분들을 모두 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대화합조치 아니겠습니까?"
 
조원규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인제 의원이 민주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18대 총선에 출마해 현재 무소속 의정활동을 하는 것과  민주당이 가장 어려웠을 당시 민주당을 지켜낸 한화갑 전 대표가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 낙선 한 후 민주당 복당을 거절당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민주당이 소나무를 로고로 결정했습니다. 소나무가 상징하는 것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저는 소나무 상징에는 역사와 전통이 들어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50년 민주당 전통, 그것은 튼튼한 뿌리라는 것입니다. 튼튼한 뿌리. 즉 역사와 전통을 소중하게 간직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소나무는 뿌리가 깊다고 하질 않습니까? 뿌리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고 옮겨 심은 소나무는 오래 살지 못합니다. 이인제 의원이 흔히 말하는 50년 민주당 역사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2007년 대선을 치룬 것입니다. 이 역사는 그 누구도 지워버릴 수 없는 민주당의 역사입니다. 이인제 의원은 당시 민주적인 절차로 민주당 당내경선을 거친 아무런 하자가 없는 민주당 후보였습니다. 그런데 현재 그 분은 사실상 당에서 쫒겨난 것과 흡사하게 무소속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화갑 전 대표는 또 어떻습니까? 5년 전 분당 이후 치뤄진 17대 총선 직후 사실상 민주당을 지킨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전남도지사 선거, 광주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얻어낸 역사를 소홀히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전직 대표가 민주당에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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