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동영 재보선 공천 당연하다

정동영 전 장관 출마 선언과 민주당 지도부의 부적절한 공천배제 논란

김환태 | 기사입력 2009/03/16 [17:10]

민주당, 정동영 재보선 공천 당연하다

정동영 전 장관 출마 선언과 민주당 지도부의 부적절한 공천배제 논란

김환태 | 입력 : 2009/03/16 [17:10]
정동영 전 장관 전주 덕진 재보선 출마 선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4.29 재.보선에 출마키로 최종 결단을 내렸다. 정동영 전 장관은 3월12일 저녁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를 통해 "당을 위해 티끌만한 역할이라도 하려한다." 면서 자신이 13년전 제도권 정치에 첫발을 내디뎠던 정치적 고향 전주 덕진 지역구 재보선에 출마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정세균대표를 축으로한 386파벌의 공천 배제 기류를 자신의 출마가 "당의 지지기반을 다지기 위한 노력이다. 정동영이가 들어가서 도움이 된다면 그런일(낙천)은 없을것이다"는 말로 정면돌파 할것임을 분명히 하였다.

이어 정 전 장관은 "나는 당을 만드는데 앞장섰던 사람이다. 개인의 이익보다는 내손해를 감수했다. 정풍운동도 당을 위한것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공천의 당위성을 역설하였다. 정전 장관의 재보선 출마선언은 정계에 몸담은 정치인으로서 정당한 결정이라고 본다. 정치적 자유가 보장된 민주국가에서 참정권 행사에 결격 사유가 없다면 정 전 장관의 정치적 선택에 대해 왈가왈부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특히 정 전 장관이 출마키로 한 전주 덕진 지역구민과 지지자들이 출마를 원하고 이명박 정권이 초래한 경제,민주주의,남북위기등 총체적인 국난사태에도 불구하고 당 지지도가 15%선에서 요지부동일 만큼 국민적 신임을 잃고 있는 상황하에서 당의 활성화를 고려할때 출마의 당위성에 설득력이 크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정동영 죽이기 총력전 올인 정세균과 친노386

더욱이 정 전 장관이 재보선 출마가 "당을 위해 티끌만한 역할이라도 하려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당을 위한 애당심이 이처럼 지극하다면 당차원에서 앞장서서 만세삼창을 부르면서 정 전 장관의 출마를 환영,고무,격려 해야 마땅하다. 지난날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했던 정치적 동지로서의 정치도의이기도 하다.

그러나 민주당의 분위기는 찬반으로 확연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규식 의원등 정 전 장관 지지자와 민주연대등 비주류는 정 전 장관의 출마를 환영하고 있지만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한 386 당지도부와 일부 대권에 뜻을 두고있는 최고의원등은 정 전 장관의 출마에 부정적이다. 특히 정세균 대표와 노무현 측근 386당지도부는 전주 덕진,완산 지구당 출신 김세웅,이무영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 유죄판결로 의원직을 잃어 재.보선 선거구로 확정되자 마자 정 전 장관의 출마를 의식,정 전 장관이 출마하지 못하도록 여론을 앞세우면서 "명망가를 낼지,지역일꾼을 낼지,참신한 인재를 발굴해 내 보낼지 검토하겠다"는 말로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를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한 이러한 당지도부의 부정적 기류는 노무현 전대통령 추종세력이자 정세균 대표체제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386의원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더욱 확산되어 왔다. 특히 최재성 의원은 총대를 메고 기회 있을때마다 정동영 출마 저지 전도사로 나서 여론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월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많은 표차이로 대선에서 지는등 이명박 정권탄생에 우리의 잘못도 있는 상황에서 당원과 국민을 설득하는데 무리가 있지 않나싶다."고 포문을 연데 이어 2월8일에는 기자 간담회까지 자청하여 "정 전 장관의 전주 출마는 큰 실수를 하는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리면서 "이번 공천은 개혁에 두어야 한다"는 말로 정 전 장관의 출마를 개혁공천 산성으로 봉쇄할것임을 선언하였다.

한마디로 정 전 장관의 정치생명을 이참에 출마 봉쇄로 끊어 버리겠다는 궁극적 의도를 천명하였다고 볼 수 있다. 수도권에 출마하겠다면 공천을 고려해보겠단다.아니 정동영 전 장관이 수도권 땜장이 출마 전문인가.얼굴에 30센티 철판을 깔지 않고서야 어떻게 또다시 수도권 출마 타령을 부를수 있다는 말인가.
 
수도권 출마 기회를 주겠다는데도 전주 덕진 출마를 고집할 경우 공천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수없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정 전 장관이 끝내 출마선언을 하자 민주당 지도부는 우호언론과 연합전선을 구축 정동영 죽이기 총력전에 돌입하였다. 정세균 대표는 선당후사(先黨後事) 원칙을 강조하는 말로 정 전 장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고 지도부 인사들은 정 전 장관을 '올드보이'로 폄하하면서 4.29재보선을 'MB중간평가'로 규정하여 선거를 치르려던 재보선 전략은 물론 반MB전선에 차질이 빚어지게 되었다며 "4월 재보선을 망칠 13일 금요일의 악몽"으로 규정하였다.

나아가 정 전 장관의 출마는 가신정치 척결을 내세운 2000년 정풍운동,2007년 민주개혁 세력 재통합 기치를 내건 열린 우리당 탈당등 명분 중시,2004년 총선전 '노인폄하' 발언 파문시 비례대표 출마포기,2006년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의장직을 사퇴하던 당을 위해 자신을 버리는 선당후사의 모습과 딴판이라는 말까지 한다. 한발 더 나아가 2008년 총선 당시 동작을에 출마하면서 "동작을에 뼈를 묻겠다. 제2의 정치인생을 동작에서 시작하고 여기서 끝을 맺겠다"고 다짐해 놓고서 전주 덕진에 출마하겠다는 건 정치도의를 저버린 배신이라고까지 한다.

급기야 이광재,최재성의원을 비롯한 386의원 10명은 마치 민주당이 자신들의 사당이나 되는듯 3월15일 정 전 장관 출마 반대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까지 야단법석,총력적 총공세로 출마포기를 압박하는데도 끝까지 출마를 고잡한다면 당지도부의 의중을 충실히 따를 당공천심사위와 최고위원회가 공천을 배제할수도 있다는 최후의 선제적 으름장 협박까지 아끼지 않았다.

정동영 전 장관 무조건 공천하는게 옳다.

이러한 민주당 지도부와 386주류측 인사들의 공세에 대해 정동영 전 장관측은 정세균 대표체제를 돕겠다며 몸을 낮추면서도 "비판은 감수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당이 전주 덕진 유권자의 뜻을 존중해 결정할것"이라며 공천을 낙관하는 모습이지만 양측간 충돌은 피하기 어려울것 같다. 왜냐하면 당 대선후보를 지낸데다 당내 최대파벌 수장이었던 정동영 전 장관이 현실 정치인으로 당에 진입할 경우 당내 역학구도가 근본적으로 뒤바뀔수 있기 때문이다.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한 386세력이 선당후사 애당심,MB중간평가 선거 전략 및 반MB 전선 구축,명분,개혁공천,정치도의 등을 내세우며 정 전 장관의 출마가 부당하고 공천배제까지 갈 수 있다며 어떻게든 정 전 장관을 주저 앉히려 하고 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고 본다.특히 이러한 반대 목소리야말로 남이하면 불륜 자기가 하면 사랑이라는 식의 자기중심적 정치 개그이자 논리성과 합리성이 몽땅빠진 기득권적 이기주의에 천착한 변설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일말의 설득효과나마 거두기도 어렵지 않나한다.

생각해 보라. 선당후사로 치자면 김대중,노무현 정권 탄생 일등공신이자 노무현 구하기 선봉장이었던 정동영에 비해 원만하고 동글동글한 정치적 처세로 김대중,노무현 정권으로부터 사랑만 받은 정세균 대표는 선당후사를 입에 올리기가 부끄럽지 않을까. 지난 총선에서도 정 전 장관은 당을 위해 생소한 동작을에 출마하여 장렬히 산화하였지만 정세균 대표는 고향에서 땅짚고 헤엄치기식으로 당선되어 노무현 386의 후광을 업어 당대표에 올랐다.

당대표에 올라서는 반화합,반통합적 선별복당으로 선파후당식 파벌정치로 일관하였다. 이명박정부의 역주행으로 인한 민주주의,경제,남북관계 3대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민주연합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언을 무시할 수 없어 1차 입법전쟁 당시 잠시 분발하는듯 하다 2차 입법 전쟁을 맞아서는 싸워보지도 않고 백기투항한 패장이 선당후사,개혁공천,명분,정치도의를 들먹이는게 가당키나 한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거듭 말하지만 지금의 정치적 상황은 이명박 정권이 반민주 역주행으로 나라가 총체적 국난에 처한 엄중한 비상상황이다.이명박정권의 역주행으로부터 민주주의와 경제,민족을 구하려면 한사람이라도 반MB 민주연합전선에 힘을 보태야 한다.정동영 전 장관의 정치력과 경륜,투쟁성은 민주연합전선의 승패를 좌우하는 원군으로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정세균 대표와 386세력들이 진정으로 통합적 애당심을 가지고 있다면 당의 활성화,반MB 전선 역량 강화를 위해 정 전 장관의 출마를 거침없는 환영공천으로 추인하고 전주 덕진,완산 선거바람을 수도권 부평으로 상륙시켜 재보선 승리 추구에 진력해야할 것이다. 그길만이 공당으로써 책임있는 정치 지도자로서 취해야할 정도다. 만약 민주당 지도부가 특정의도하에 끝까지 정 전 장관의 공천에 제동을 건다면 정 전 장관은 무소속 출마를 통해 지역구민의 심판을 받는게 옳다. 정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나아가 신당창당을 통한 민주진영의 분당,분열 사태로까지 문제가 확대된다면 민주당 지도부는 이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이는 사필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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