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이후, 호남을 대표할 정치인이 없다

박지원-정동영 광주 전남북 지지세력 양분되나

박성민 | 기사입력 2009/11/13 [20:53]

DJ 이후, 호남을 대표할 정치인이 없다

박지원-정동영 광주 전남북 지지세력 양분되나

박성민 | 입력 : 2009/11/13 [20:53]
'호남 정치' 격변 올수 있다  
 
 
호남지역에서 정치적인 격변 가능성이 매우 높은 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정치적 지형변화 가능성이 엿보이는 의미있는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격변의 시기는 내년 지방선거가 전후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호남에서 정치적인 지형변화에 따른 격변은 민주당과 한나라당간의 격돌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동안 선거를 통해서나 정서상으로 광주전남에서 한나라당후보와 민주당 후보간에 격돌이 일어날 대사건은 사실상 희박하다.
 
물론 내년 광주전남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장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자와 친민주계 무소속 후보간에 한치 앞을 내다 볼수 없는 접전 지역이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은 되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가 호남지역의 정치적인 지형변화까지 가져올만한 여건 조성은 어렵다.
그렇다면 호남지역에서 정치지형변화의 시작점은 무엇인가. DJ의 서거이다.
호남지역 정치 약 40년의 중심에 DJ가 있었고, 호남 정치에서 DJ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호남정치=DJ라고 말할 정도로 호남지역에서 DJ의 정치적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결국 DJ는 호남지역민들의 뒷받침으로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켰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난후에도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정치적인 입김이 막강했다. 그이유 또한 호남지역에서 지지가 여전햇기 때문이다.
그러나 DJ는 호남지역에서 DJ를 대신할만한 대표 정치인을 키우지 않았다. 가신들과 측근정치인들은 많았으나 DJ를 대신할만한 호남지역 대표 정치인은 키우지 않았다. 엄밀한 의미에서 그러한 여건의 싹을 DJ가 사전에 차단했다는 말이 옳을지 모르겠다. 그러기에 DJ 서거이후 광주전남지역민의 정치적인 최대 관심사항은 포스트 DJ이다.
어떤 정치인이 DJ를 대신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의미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국공공데이터센터(KPDC)가 지난달 26∼28일 만 19세 이상 광주시민 554명을 대상으로 광주지역 현안에 대한 전화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DJ를 잇는 호남대표 정치인은 누구인가라는 설문조사에서 무소속 정동영의원이 10.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다음 민주당 박지원 의원(1.8%), 민주당 정세균 대표(1.3%), 민주당 강운태 의원(1.1%), 한화갑 전 대표(1.1%) 등 순으로 나타났다.
KPDC의 여론조사 결과만으로는 광주지역에서 정동영의원을 DJ를 대신할 정치인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시사 인과 리얼미터가 지난10월16일 광주전남북지역 유권자2,100명(각지역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앞으로 호남지역에서 정치 지형변화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의미있는 응답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민주당 정책위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지원의원과 무소속 정동영의원간의 전남과 전북에서 지지도가 현격하게 차이가 나고 광주에서는 지지도가 동율을 이루고 있다.
박지원의원은 광주에서 19.5%를, 정동영의원도 19.5%로 동일한 지지 세력을 나타냈으나, 전남지역에서 박지원의원은 28.7%인 반면 정동영의원 12.6%에 불과했다.
반면에 전북지역에서 장동영의원이 47.4%의 지지도를 받고 있으나 박지원의원은 정세균민주당 대표(11.8%)에 이어 8.9%의 지지도를 보였다.
 
박지원의원이 현역의원 활동이 시작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할 때 광주전남지역은 박지원의원을, 전북은 정동영의원을 두드러지게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어 외관상으로 호남이 양분화 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 박지원의원과 정동영의원의 활동 역량에 따라 이럴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구도가 고착화되리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을 것이다. 현재 박지원의원이나 정동영의원 누구나 DJ를 대신할만한 지지세력을 확보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건에 따라서 이들을 능가하는 정치인이 나타날 가능성도 다분하기 때문이다.
 
호남정치의 변화의 단초는 DJ이지만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정치 변화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이를 무시할 없어 결국 호남지역은 정치적 변혁기를 거치며 안정화를 되 찾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변혁기를 거치지 않는다면 호남을 대표할 대표정당이나 대표정치인이 나올때까지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정치권에 이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이를 뒷받침할만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있다. 리얼리티 여론조사결과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민주당 중심의 연대보다 ‘헤쳐 모여수준의 대안 정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는 점이다.(광주45.5%, 전남42.9%)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만을 보더라도 호남지역민들의 정치의 변화 요구가 얼마나 지속적이며 끊질긴지 보여주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전후해 호남지역에서 정치 역학관계의 변화는 민주당의 영향력 감소로 나타날 가능성도 부정하지 못한다.
 
민주당은 이번10.28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인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수원 장안에서 민주당 이찬열후보,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정범구후보, 안산 상록을에서 김영환후보등 5곳중 3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완승을 거둬 제1야당으로서 강력한 견제력을 확보했다는 평가와 함께 민주당이 전국정당으로서 틀을 다지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정세균대표의 정치적인 입지는 그리 크게 강화되지 않을 것 같다. 정세균대표는 여론조사 결과 광주에서 박지원-정동영-박주선-김효석에 이어5위이며, 전남에서는 박지원-정동영-박주선-박상천-서갑원에 이은 6위이다. 정치적 고향인 전북에서는 정동영의원에서 11.2%로 2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그동안 호남정치에서 민주당 등 정당의 지지도는 당대표의 지지도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어 왔다.

그러나 현직 공당 대표의 지지도가 광주전남지역에서 현직의원 신분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은 민주당과 친민주계 몇몇 정치인이 뜻을 모아 창당할 경우 민주당이 호남지역을 대표할만 정당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민주당이 DJ가 실존하지 않은 상황에서 DJ가 생존해 있을때 처럼 선거직전 DJ를 방문하는 방법등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호남지역에서 지지도를 이끌어 내는 방법이 이제는 사라졌다는 것이다.
 
특히 광주전남지역에서 민주당의 외부적인 지지도(광주응답자의 70.5%, 전남77.6%, 전북70%)와는 달리 민주당이 야당으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고 광주응답자의 42.4%, 전남32.9%, 전북40.4%가 응답하고 있다. 이결과는 이번 10.28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에 완승을 거둔 민주당이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텃밭이라 할수 있는 호남지역에서 의외의 결과가 발생할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4.29 재보선에서 전남 장흥지역 광역의원 및 광주 서구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민노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이미 상당지역의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민주당보다는 인물위주의 후보를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10월 리얼리티의 여론조사 결과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음을 잘보여주고 있다.
 
민주당이 이번 10.28 재보궐선거 결과에 만족해 텃밭이라할수 있는 광주전남지역민들의 개혁의 요구를 무시한채 자기들만의 잔치를 벌인다면 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 같이 한국정치사의 뒷전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변화의 바람은 시작됐다. 누가 주도할 것인지 유권자들은 눈여겨 보고 있다.
 
호남은 현재 호남을 대표할 정치인이라할수 있는 상징성있는 인물이 아직 없다. 무주공산이라는 뜻 일 것이다.  <박성민 /진도신문>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