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중요한 일보다 급한 일에 능숙”

<새롭게 하소서> ‘벤처와 음식점’

최형선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0/04/18 [00:32]

“한국인 중요한 일보다 급한 일에 능숙”

<새롭게 하소서> ‘벤처와 음식점’

최형선 칼럼니스트 | 입력 : 2010/04/18 [00:32]

한국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노동량만을 놓고 보더라도 우리나라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나라는 없다. 하지만 생산성은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는 것 또한 현실이다. 열심히 일하는데 성과는 크지 않은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인들은 대체로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고 계획 없이 일을 서둘러 진행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중요한 일이 있고 급한 일이 있으며 해도 그만 하지 않아도 그만인 일이 존재한다.

대부분 한국인들은 급한 일을 먼저 수행한다. 그래서 정작 중요한 일은 하지 못하는 예들이 많다. 조직이나 팀을 위해서는 중요한 일이 먼저 수행되어야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한국인들은 업적을 위주로 작업을 진행한다. 그래서 나중에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지 않은 대가를 톡톡히 치르곤 한다. 난 중요한 것이 바로 개인의 능력 신장에 있다고 생각한다.

MBA 를 수료한 후 외국 제약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내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MBA 과정을 수료하는 가운데 개인적으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많았지. 난 훌륭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해. 업무적으로 급할 때에도 난 MBA 강의를 수강했으니까. 남들은 업무가 우선이라고 생각했지만 난 내 능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어.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도 난 하찮은 일에 얽매여 헤매고 있을 거야." 당시 난 그의 말에 쉽게 동의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적극적으로 수긍하고 있다.

설원을 가로지르며 지나간다는 것은 힘들고 험난한 길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스키를 배워서 스키로 횡단한다면 그것이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라면 스노우보드를 신고도 즐기며 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것을 다루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어렵고 힘들어 보이는 일도 어떤 툴을 사용하느냐 또 어떤 생각의 기술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학창시절 어느 나라 못지않게 공부에 투자했다. 하지만 직장에 들어가면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일을 게을리 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회사가 요구하는 엄청난 업무량에 치여서 능력개발은 엄두도 못 내는 이들 또한 많다. 하지만 그것이 결국 자신의 직장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과거 미국에 경제 위기가 왔을 때 정말 많은 직장인들이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수많은 벤처회사를 세웠고 신경제 체제 하에 역량을 발휘하는 세력으로 화했다. 하지만 국내에 IMF 위기가 왔을 때 미국인들이 조롱하던 이야기가 있었다. "우리는 경제 위기 때 수많은 벤처를 세웠지만 IMF 때 한국 삼성전자나 엘지전자에서 직장을 그만 둔 이들은 수많은 음식점을 세웠다니 참 우습지 않은가?"

난 이것을 국내 직장인들의 역량이 작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직장인들도 이제 시야를 넓혀야만 한다.

또한 이것은 우리 교육의 문제점으로도 비춰진다. 성장하는 아이가 아무리 부족하다 하더라도 바깥의 차가운 반응에 노출시키면서 그가 정상적인 아이임을 인정하기만 한다면 그 아이가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아이를 감싸 안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자식 교육에 대해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는 많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교육 위주로 성장하였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아이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우리 사회는 부모의 통제에 의해 어린아이가 성장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그래서 위기 때 겨우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이 음식점 개업이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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