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살림살이 '성매매' 나선 주부들, 충격

가정경제 어려워지자 40여명 주부들 성매매 나서 아이들 대학등록금 마련

박도훈 기자 | 기사입력 2011/11/13 [19:05]

힘든 살림살이 '성매매' 나선 주부들, 충격

가정경제 어려워지자 40여명 주부들 성매매 나서 아이들 대학등록금 마련

박도훈 기자 | 입력 : 2011/11/13 [19:05]
▲힘든 생활고에 가정을 박차고 나온 주부들이 성매매 하다가 적발돼 충격을 주고있다 ©뉴민주.com
경제가 어려워지자 가정주부들까지 성매매에 나서면서 가정이 해체되고 있다. 뛰는 물가에 수입이 적어지자 서민들의 삶이 피폐해져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대구 북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조사실 안. 성매매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여성 40명이 줄 소환되고 있는 중이다. 이날 화장기 없는 얼굴에 평범한 주부로 보이는 50대 여성이 조사를 받고 있었다.

왜 성매매를 하게 됐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그녀는 “이혼 후 아들 대학 등록금을 벌어야 하는데, 식당일만 해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딱 두 달만 했다. 낮에 자식 모르게 했다” 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40대 여성은 “남편한테 풀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여기서 만나는 남자들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면서 “다른 남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갑갑함도 없이 지고 솔직히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털어놨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8일 생활정보지를 통해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이모씨(53)구속하고, 성매매 남성 250명과 성매매 여성 40명을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성매매 여성 중 상당수는 이혼녀이거나 주부다. 

생계 때문에 성매매를 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하지만 일부는 성매매를 무료한 일상의 출구로 삼고 있어 충격적이다. 

구속된 이 씨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대구ㆍ경북지역 생활정보지에 ‘가사도우미 구함’이라는 구인광고를 내고 연락해온 여성 40명에게 성매매를 하도록 한 후 알선비 명목으로 4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이 압수한 이 씨의 영업장부엔 수백명의 성구매자 연락처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또 성구매 남자의 위치와 성매매 여성의 가명까지 적혀 있었다. 

중년 여성들의 성매매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성매매시장에 중년 여성들이 노출되면서,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수법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중년 여성들의 성매매는 대부분 오후 2~6시에 이뤄져, 다른 성매매와 차별화된다. 또 성매매현장까지 업주가 차량으로 이동시켜준다. 화대는 업주에 떼이는 돈(3만~6만원)을 빼면 10만원 정도였다. 

대구 북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이호철 경사는 “이제 주부들도 성매매에서 안전하지 않다”면서 “하지만 성에 대한 개방이 생활고와 맞물리면서 이 같은 범죄는 뿌리 뽑기가 힘들다. 적발하더라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박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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