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새 시대’ 닻 올렸다

[제 18대 대통령 취임식장 이모저모] 축하와 기대 모두가 ‘한마음’

이연주 기자 | 기사입력 2013/02/26 [11:43]

‘희망의 새 시대’ 닻 올렸다

[제 18대 대통령 취임식장 이모저모] 축하와 기대 모두가 ‘한마음’

이연주 기자 | 입력 : 2013/02/26 [11:43]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린 박근혜 제18대 대통령의 취임식은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국민 축제의 한마당’으로 펼쳐졌다.
 
영하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취임식장을 찾은 수만명의 참석자들은 박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와 행동 하나하나에 시선을 집중하는 등 역사적인 현장에 함께한다는 기대에 한껏 부푼 모습이었다.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날 취임식에는 일반 국민 3만 5000명을 비롯해 역대 최대 규모인 7만여명이 참석해, 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드러냈다.
    
참석자들은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희망꽂이’에 자신들과 새 정부에 대한 희망을 적어 꽂아놓으며 새롭게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했다.
 
▲ 취임식에 참석한 한 꼬마가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다. 이날 가족단위 참석객들이 종종 있어, 취임식이 살아있는 교육현장임을 보여줬다.     © 뉴민주신문
 
오전 11시에 시작된 취임식 본행사는 개식선언→국기에 대한 경례→애국가 제창→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식사→대통령 취임선서→군악대 의장대 행진 및 예포 발사→대통령 취임사→축하연주→이임 대통령 환송→대통령 행진→폐식선언의 순으로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오전 10시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10시 55분쯤 국회에 도착, 국민 대표 30명과 함께 입장했다.
 
박 대통령은 단상에 올라 이명박 전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전직 대통령,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주요 외빈 등과 차례로 악수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
 
소프라노 조수미씨, 바리톤 최현수씨 및 국민합창단의 애국가 제창과 김황식 총리의 식사 후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선서가 이어졌다.
    
박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통해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환호와 함께 박수갈채를 보내며 새 대통령을 한껏 응원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선서 이후 곧바로 군악대와 의장대의 행진 및 경례를 받고 거수경례로써 답례를 표했다.
 
박 대통령이 경례를 받는 동안 국회 한편에 준비된 예포에서는 60초 동안 3초에 한발씩 총 21발의 예포를 쏘아올리며 새 정부의 힘찬 출범을 알렸다.
 
20여분에 걸쳐 32번의 박수를 받은 취임사가 끝난 뒤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안숙선 명창과 가수 인순이, 재즈가수 나윤선, 뮤지컬 배우 최정원 등 4인의 디바가 무대에 올라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아리랑 판타지’를 불러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이어 주요 귀빈들과 인사를 나눈 뒤 이 전 대통령 내외를 환송했다. 그리고 중앙통로를 통해 대통령 행진을 시작했다.
 
청춘합창단, 국립합창단, 서울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 300여명의 국민합창단 합창이 국회의사당에 울려퍼지는 가운데 박 대통령은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어 참석한 국민들께 감사의 뜻을 전하며 취임식 행사를 마쳤다.
 
본행사에 앞서 이날 오전 9시20분부터는 김덕수 사물놀이패 공연을 시작으로 취임식 식전행사 공연이 다채롭게 열려 주목을 받았다.
 
KBS 개그콘서트 팀의 사회로 가수 장윤정, 소냐, JYJ, 싸이 등이 건국 이후부터 현재까지 시대별 대표곡을 부르는 국민 뮤지컬 ‘행복한 세상’이라는 무대를 꾸몄다.
 
식전행사의 마무리는 국민가수이자 세계적인 가수로 발돋움한 가수 싸이가 장식했다. ‘챔피언’으로 흥을 돋운 싸이는 이어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참석자들에게 말춤 추기를 권유했고, 이에 참석자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말춤을 따라하는 등 흥겨운 장면이 연출됐다.
 
경기도 일산에서 왔다는 민영애 할머니(76)는 “살아 생전에 대통령 취임식을 꼭 보고 싶었는데 이제 소원을 성취한 듯 싶다”며 감격에 겨운듯 싸이의 말춤을 신나게 따라했다.
 
취임식의 감동은 외신에게도 전달됐다. 인도네시아 일간지 ‘콤파스 데일리’의 기자 토미는 “대통령 취임식이 오픈된 곳에서 수만명의 국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려 큰 감명을 받았다”며 “특히 인도네시아와는 달리 다양한 문화공연 등이 펼쳐졌고, 참석자들도 이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취임식 취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추운 날씨임을 고려해 주머니가 달린 무릎담요와 핫팩이 제공됐으며, 장애인석을 좌석 맨 앞에 배치하고, 청각장애인용 수화통역 LED 등이 준비되는 등 참석자들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훈훈한 풍경이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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