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문화가 있는 복지’ 스타트

문화부, 문화·스포츠로 행복한 기업…1인 2기 캠페인 진행

문병만 기자 | 기사입력 2013/03/21 [10:46]

새 정부, ‘문화가 있는 복지’ 스타트

문화부, 문화·스포츠로 행복한 기업…1인 2기 캠페인 진행

문병만 기자 | 입력 : 2013/03/21 [10:46]
문화예술과 관광을 간접적으로 보고 느끼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체험하자는 취지의 ‘1인2기’ 운동이 우리 삶 전반에 퍼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부터 국민 모두 문화분야와 스포츠분야에서 취미 한 가지씩 갖자는 1인2기 운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뉴민주신문이 문화부 자료를 토대로 생활 속에서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리고 있는 한 기업의 ‘1인 2기’운동을 살펴봤다.
 
▲문화가 있는 삶은 국민 개개인의 행복 뿐만 아니라 사회의 갈등을 봉합하고 공동체의 소통을 꾀하는 연결고리가 되기도 한다.            © 뉴민주신문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전문 기업 제닉. 서울 양재동 본사 직원들은 오전 일과를 마치고 점심시간을 이용해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제닉은 지난해 8월 ‘1인 1운동 하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자전거 라이딩 동호회를 마련했다. 유현오 대표를 포함해 총 18명으로 구성된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은 자전거로 지난해부터 4대강 국토 종주를 시작했다.
 
당일 코스로 평균 100km내외의 거리를 달리기 때문에 체력단력은 필수적인 요소. 4대강 줄기를 따라 자전거 라이딩을 시작한 회원들 모두 금연을 시작했다.
 
편장욱 제닉 자전거 동호회 회장은 “라이딩에 도전할 때 가끔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낄 때도 있지만 도전을 성취한 후 자신감도 생기고 건강도 되찾은 기분이다”고 밝혔다.
 
사내에 자전거 동호회를 개설한 후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원들도 부쩍 늘었다.
 
손영진 제닉 사원은 “사내 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한 이후 삶의 활력소가 생겼다”며 “동호회 활동을 통해 직원들과 더 친밀해지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제닉은 지난 2010년 ‘건강한 문화기업’ 경영을 선포한 이후 전 직원이 ‘1인 1악기 연주’, ‘1인 1운동’을 하고 있다. 사내에 동호회를 개설해 친목도모와 함께 문화와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생활 속에서 문화와 스포츠를 누리는 ‘1인 2기’운동과도 직결되는 것이다.
 
매주 화요일에는 전 직원 모두 악기를 배운다. 매주 화요일 업무를 마친 뒤 클래식 기타, 플룻, 바이올린 등 악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닉 서울 본사 사원들 모두 문화(악기)와 스포츠 활동(자전거·걷기)을 병행, ‘1인 2기’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사내동호회 개설에 따른 직원들의 호응도 매우 높다. 동호회 활동이 시작되면서 ‘술 문화’라고 불리던 회식은 함께 공연을 보거나 악기 활동을 즐기는 ‘문화예술 활동’으로 바뀌었다. 문화로 소통하면서 직원들간의 유대감도 돈독해졌다.
 
사내 플룻동호회와 걷기동호회에서 활동 중인 윤안나 씨는 “사실 악기를 배우거나 운동을 하고 싶어도 직장에 다니면서 한 가지도 하기 쉽지 않은데 사내에 문화와 스포츠 모두 배울 수 있는 동호회가 마련돼 만족감이 매우 높다”며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직원들과 소통도 활발해지고 업무 능률도 더 오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같이 사내 동호회 개설을 제안을 한 사람은 바로 유현오 대표이다.
 
평소 ‘1인 2기’ 운동에 관심이 많았던 유 대표는 사내 동호회를 통해 직원들의 건강과 단합 그리고 문화와 스포츠가 가져다 주는 행복을 느끼게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사내 동호회의 개설을 적극 지원했다.
 
2001년 설립된 제닉은 직원 300명에 매출 1000억 원 규모를 갓 넘긴 중소기업이지만 직원들의 만족감은 여느 대기업 못지 않다. 지난 2010년 사내 동호회를 신설한 이후 매출도 급격히 상승했다.
 
유현오 제닉 대표는 “악기를 다뤄본 적 없던 직원들이 문화생활을 통해 업무에 더욱 충실히 임하는 직원들이 모습을 볼 때 뿌듯하다”며 “문화를 누리는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가를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 같은 여가생활 확대는 기업 경영뿐만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 제고와 행복 사회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1인 2기’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직장인, 학생, 노인층 등 국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음악·미술·무용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1가지, 스포츠 종목 중 1가지 이상의 활동을 참여하게 해 국민들이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2012년 국민여가활동 실태조사’ 결과, 주5일제를 실시함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대부분이 여가를 TV시청, 낮잠, 산책 등과 같은 개인적·소극적 활동 위주로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대부분이 생활 속에서 삶의 여유, 문화와 예술 활동과 같은 정신적 가치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와 예술은 늘 우리와 함께 공존해 왔다. 하지만 문화예술에 대한 벽을 느끼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사실 ‘문화’와 ‘여가’라는 말은 바쁜 현대인들의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멀게만 들린다.
 
예부터 악기 연주와 체육활동, 여행 등은 함께하는 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최고의 소통수단이 돼 왔다. 갈등으로 단절된 사회에서 문화는 최고의 치유수단이기도 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취임사에서 “새 정부에서는 우리 정신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 곳곳에 문화의 가치가 스며들게 해 국민 모두가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문화의 가치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지역과 세대와 계층 간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생활 속의 문화’, ‘문화가 있는 복지’, ‘문화로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민 개개인의 삶의 목적이 ‘행복 추구’라고 한다면 이 행복은 물질적인 것만으론 충족되지 않는다. 문화예술과 스포츠 분야에서 한 가지 정도 취미생활을 가질 수 있을 때 우리는 물질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풍요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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