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와 '여가'는 우리삶에서 공존하지만 실상 자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국민들        © 뉴민주신문

우리 국민들은 생활 속에서 삶의 여유, 문화와 여가 활동과 같은 정신적 가치를 얼마나 채우고 있을까. ‘문화’와 ‘여가’는 우리 삶에서 공존하지만 실상 자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쉼을 통해 치유하는 사회, 여가를 누리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생애 주기별 맞춤형 관광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뉴민주신문이 국민 개개인의 행복, 더 나아가 치유와 재충전이 있는 ‘여행이 있는 삶’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봤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문화융성’을 3대 국정과제로 제시하며 “우리 정신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 곳곳에 문화의 가치가 스며들게 해 국민 모두가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 개개인의 행복을 국정의 최고 목표로 설정하고, 국민 누구나 차별 없이 문화를 누려 일과 여가의 균형을 회복하는 보편적 문화복지 정책을 펼치겠다는 비전이 담겨 있다. 특히 일과 여가의 균형을 맞추고 치유와 재충전이 있는 ‘여행이 있는 삶’을 통해 진정한 문화복지 시대를 열겠다는 복안이다.
 
국민 여가생활 개선 통해 국민 행복 실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2년 국민 여가활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평균 여가 비용은 2010년 16만8000원에서 올해 12만5000원으로 4만3000원 줄었다. 평일 여가시간은 4시간에서 3.3시간, 휴일 여가시간은 7시간에서 5.1시간으로 감소했다.
 
국민이 가장 많이 하는 여가활동은 TV시청(77.8%), 산책(31.2%), 낮잠(23.6%), 인터넷검색·채팅·UCC 제작·SNS(23.5%) 등으로 소극적 휴식활동에 주력했다. 국민의 대부분이 생활 속에서 삶의 여유, 문화와 예술 활동과 같은 정신적 가치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가생활 불만족의 주요 원인으로 경제적 부담(39.8%)과 시간부족(48.2%)이 높게 조사됐다.
 
우리나라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에도 주 49.1시간으로 주 40시간을 훌쩍 뛰어넘었다. 시간도 없고 경제적 부담으로 우리 국민들은 여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개인별 여건과 생애주기별 맞춤형 관광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 국민 여가생활의 질을 한층 높일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가 있는 삶’을 실현하기 위해 생애 주기별로 맞춤형 문화복지를 확대하고, 국민 여가활동 참여율을 끌어올리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한다.
 
국내 관광을 활성화 해 국민이 치유와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 ‘여행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의 가치가 기반이 되는 정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생애주기별로 관광체험 문화의 안전망을 구축하고 관광 분야에선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기반을 정비해 2017년까지 외래관광객 1600만명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체휴일제·한국형 체크바캉스 도입 등 여가 활성화
 
문체부는 국내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체휴일제, 방학분산제 등의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휴일이 일요일과 겹치면 월요일에 쉬도록 하는 대체휴일제를 도입하면 3일 연휴가 생겨 여가와 관광 등 내수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일과 삶의 균형으로 여가 친화적 업무환경 조성에 앞장서는 기업에 대한 ‘여가친화 기업인증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직장인의 일과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문화여가 환경 조성을 위해 올해부터 산업단지와 중소기업 등의 직장 내 동호회에 활동공간 제공, 예술강사 파견 등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직장 내 스포츠클럽을 독려하고 국민체육센터 내 아이돌봄 시설 설치도 지원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한국형 체크바캉스’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프랑스가 시행하고 있는 ‘체크바캉스’는 기업과 직원이 여행비용을 월별로 적립(5:5), 일정기간이 지난 후 사용하는 제도다. 문체부는 문화기반 시설 수도 2594곳(2011년 기준)에서 2017년까지 4500개로 늘릴 예정이다.
 
저소득층에 3개로 발급되던 문화, 여행, 스포츠관람 이용권(바우처)을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1장의 ‘문화여가카드’(가칭)로 통합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시설에 장애인과 고령층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개선된 무장애(Barrier free) 환경을 확충할 방침이다. 휠체어 탑승 버스, 서비스간호사 동행, 배려시설 갖춘 숙박 등 ‘장애물 없는 추천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장애인 여행정보 스마트폰 앱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청소년 교육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초등학생 토요 학습여행 프로그램 개발 및 참가비를 지원하고 교과서와 현장을 연결하는 역사·문화·생태체험 관광을 개발하기로 했다. 가족이 함께 하는 학습관광(Edu-tourism) 프로그램도 확충할 방침이다.
 
지역관광 활성화…고부가가치 관광산업 집중 육성
 
문체부는 지역특성을 살린 문화마을·문화유산과 연계한 스토리관광을 활성화하고, 노후 관광시설의 재생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주민, 관광업체, 문화계, 지자체 등이 참여해 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관광협의회’설립을 추진하고 국민의 해외여행 안전을 위해 ‘여행업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주민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역사·문화·생태·산업유산을 통합 관광 프로그램화하는 ‘온마중 관광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녹색자전거열차’, ‘두바퀴콘서트’, ‘바이크캠핑’ 등 자전거 관광과 레저가 결합된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고,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관광진흥법’ 체계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관광분야에서는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집중육성해 2017년까지 외래관광객 1600만명을 달성한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마이스(MICE) 복합지구 제도를 도입하고, 체류형 의료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외래관광객 불만제로를 위한 ‘관광경찰’ 제도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유휴시설 활용 및 슬로시티, 생태관광 등 기존 관광자원 적극 개발하기 위해 폐철로, 폐취수장, 폐광 등 유휴자원을 관광자원으로 재창조하고 슬로시티별 가이드라인을 수립·적용할 계획이다.
 
‘나를 찾는 1박2일’ 힐링 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해 치유, 재충전, 명상 등과 연계한 패키지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기로 했다.
 
사실 ‘문화’와 ‘여가’라는 말은 바쁜 현대인들의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멀게만 들린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발전하고 선진화되려면 여가와 문화적 가치가 충분히 인식되고 공유돼야 한다.
 
여가와 문화를 향유하는 것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 뿐만 아니라 문화융성의 기본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국민 개개인의 시간을 여가와 문화로 풍요롭게 살찌우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리는 시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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