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재보선, 민주당 자신감 높였다

대선 전초전 성격 재보선 중도세력 대선승리 가능성 부여 계기 되었다

김환태 | 기사입력 2007/04/26 [17:11]

4.25 재보선, 민주당 자신감 높였다

대선 전초전 성격 재보선 중도세력 대선승리 가능성 부여 계기 되었다

김환태 | 입력 : 2007/04/26 [17:11]
대선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진 4.25 재보선

 
4.25 재보궐 선거가 끝났다. 이번 치러진 4.25 재보선은 12월 19일로 예정된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러진 대선 전초전 성격의 재보궐 선거였다. 따라서 정치권은 이번 재보선이 범여권의 정계개편과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각당과 정파는 선거승리를 위해 당력을 집중하여 총력전을 전개하였다.

  한나라당은 재보선 연전연승 불패신화를 재현하여 필승분위기를 대통령 선거전까지 지속시켜 기필코 17대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정권교체를 이루어 내겠다는 목표아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당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중심이 되어 선거운동을 적극 지원하였다. 대한민국 정부수립이후 집권당 사상초유의 전무후무한 재보선 44전 전패라는 악몽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이번 재보선 또한 필패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보니 소극적으로 선거에 임하였다.따라서 전 지역에 후보를 내 전패기록만 늘리느니 범여 연합 선거체제 구축을 구실로 내세워 기초자치단체장 6개지역 전체와 국회의원 선거구 3개지역중 2개 지역 공천을 포기하고 체면치레용으로 경기화성 1개지역외 광역의원2,기초의원11개 선거구등 14군데에 한해 후보를 공천하는데 그쳤다.

 민주당 중심 통합을 바탕으로 정권을 창출,지난날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민주당과 민주평화개혁세력 대통합으로 한나라당과 양당구도를 구축,대선에서 승리하기위한 정치적 구상의 지렛대로 삼기위해 둘째아들 홍업을 출마시킨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동교동을 총동원하는등 김홍업 당선을 위해 배후에서 선거를 총력 지원하였다. 충청권 맹주와 충청권 대선주자 경쟁 우위선점,정계개편 캐스팅 보드구축등 정치적 일석삼조를 노린 국중당도 심대평 전 충남지사를 국민중심당 후보로 대전 서구을 지역구에 출마시켜 한나라당과 건곤일척의 선거전을 치렀다.

한나라당 참패, 김대중 민주당 연합군과 국중당 승리

 
투표결과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게 선거라는 말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예상을 뒤엎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재보선 전문정당인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둘것이라는 정치분석가들의 전망과 일반의 예상을 깨고 한나라당 참패,무소속 돌풍,민주당 승리이상의 본전치기,김대중 전 대통령과 국민중심당 승리,열린우리당 남의집 잔치들러리 만족이라는 예상외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한나라당은 애시당초 무안,신안 국회의원 재보선외에 경기화성,대전서을 국회의원 선거구 2곳과 기초자치 단체장 6곳을 싹쓸이하고 무안,신안에서 기대치 이상의 득표율을 올려 호남에서의 한나라당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재보선에 임하였다. 그러나 경기화성에서 고희선 후보가 열린당 후보에게 승리하였을뿐  대전 서을을 국중당 심대평 후보에게 내준데 이어 기초자치단체장 역시 충남 서산시장 유상곤 후보가 무소속 이복구 후보에게 가까스로 승리하였을뿐 5개지역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밀려 낙마하는등 충격적인 참패를 당하였다.

 한나라당은 호남지역 교두보 확보라는 전략적 차원에서 밀었던 무안,신안 재보선에서 강성만 후보가 1997년 11월 한나라당 창당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마의 10%선을 넘지 못하던 전통을 깨고 처음으로 득표율 두자릿수인 11.86% 5704표를 얻는 선전에 그나마 위안을 삼을만큼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반해 김홍업씨를 전략공천한 민주당과 홍업씨 출마를 배후 지원한 김대중 전 대통령측은 민주당 일각과 광주/전남 사회지도층,시민단체의 격렬한 반발을 극복하고 압도적인 표차로 홍업씨를 당선시킴으로써 호남에서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과 민주당의 우위가 재확인된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민 중심당 또한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와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심대평후보가 거의 더블스코어에 육박하는 표차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둠으로써 재보선 최대의 승자로 떠오르자 흥분의 도가니에 빠진 모습이다.

 이번 재보선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무소속후보의 돌풍이 상상 이상으로 거셌다는 점이다. 기초자치단체장 재보선은 무소속 후보들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충남 서산시장 선거에서 이복구 후보만이 한나라당 유상곤 후보에게 근소한 표차로 분루를 삼켰을뿐 경기 동두천 오세창,경기 가평 이진용,경기양평 김선교,서울양천구 추재엽,경북봉화 엄태창등 전통적 한나라당 강세지역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를 당당히 물리치고 당선되었다.

  열린우리당은 광역,기초의원 13개지역중 정읍에서 기초의원 1명이 당선된 외에 전멸한데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구중 유일하게 후보를 내세웠던 경기화성 재보궐 선거마저 또 다시 한나라당에게 패배함으로써 연패기록을 더 늘리는 치욕을 감수해야 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예상외로 대참패를 한 것은 재보선 선거불패 신화에 안주한 나머지 경쟁력을 고려치 않은 수준이하의 정실야합 공천에다 안산 1억 3000만원 돈공천 파문,경남거창 무소속 기초의원후보 5000천만원 매수시도,대구 서구 강재섭 당대표 사무실 과태료 3550만원 대납사건,정형근 의원대한의사회 로비자금 수수등 부패비리로 구태정당 이미지가 되살아나 국민여론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대통합 중도세력 대선승리 가능성 기대높여

  이번 재보선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은 "선거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당쇄신을 통해 새출발 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선거패배를 인정하고 박근혜 이명박 두 대선주자는 모든활동을 중단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하였다. 겨우 기초의원 한명을 건진 열린우리당의 경우 패배인정 보다는 "실질적인 통합세력이 성공한 것이며 한나라당의 오만을 국민이 심판한것"이라는 면피성 논평으로 위안을 삼으려는듯 자가당착적 반응을 내놓았다.

  이에반해 무안,신안 김홍업후보 승리로 기대이상의 정치적 성과를 거둔 민주당은 "민주당 중심의 통합 신당을 확인"하였다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고 대전 서 을에서 당선된 심대평 전 충남지사는 국중당을 대신하여 "자신의 승리이전에 대전 시민의 승리"라며 공을 대전시민에게 돌리고 정계개편과 대선국면에서 충청권이 역할을 할것임을 선언하였다.

 선거결과에 대한 이와같은 각당의 반응에서 보듯 이번 재보선 결과는 정계개편과 대선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우선 한나라당의 대선필승 분위기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제도권 거대 공당에 걸맞는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성추문과 비리등 갖은 잡음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정권의 실정과 열린당의 무능으로 인한 반사이익에 힘입어 재보선을 연전연승 석권한데 이어 대선승리를 통한 정권교체까지 눈앞에 둔듯 하였다.

 그러나 이번 재보선 심판을 통해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돈공천,불법정치자금 수수등 부패,구태관행을 당혁신을 통해 일소하지 않는한 정권교체는 자신들만의 희망사항일 뿐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이명박,박근혜 유력 대선주자 역시 대타격을 입었다고 볼 수 있다. 두사람이 경쟁적으로 선거지원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참패한 것은 한나라당의 당지지도는 물론 이명박,박근혜 두사람의 지지도가 허상에 가깝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당 혁신은 물론 대선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만약 선거패배의 후폭풍으로  당 지도부와 함께 이명박,박근혜 두 사람이 선거패배에 대한 책임문제에 직면할 경우 대선 유력주자로서의 위상저하는 물론 대선 경쟁력 약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또한 당장 당의 존립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열린당 지도부는 선거결과에 대해 실질적인 통합세력의 성공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애써 자위를 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후보를 낸 경기화성 선거구가 패배한데다 김홍업씨 당선으로 민주당의 호남기반이 더욱 공고해져 주도권이 민주당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건재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힘이 쏠릴 수 밖에 없어 열린당 중심 통합은 구심력이 더욱 약화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는 점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만약 이러한 상황하에서 추가탈당이 이어진다면 당은 해체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이러한 정치적 변화가 현실화될 경우 범여권 정계개편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통합 구상에 따라 민주당 중심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범여권 대선후보 역시 김대중 전 대통령 의중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김대중 전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유력주자로 도약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심대평 전 충남지사의 당선으로 국중당의 충청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가시화 되고 심대평 전 지사 충청출신 대선주자군 합류가 불가피해지면서 이해찬,이인제,정운찬씨등 이지역 대선주자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소속 돌풍은 기성정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기성정당들이 혁신을 통한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새로운 신당출현도 예상된다. 아무튼 이번 재보선이 대선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진만큼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패배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거센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다.다행인 것은 사분오열되어 있는 범여권이 김대중 전 대통령 대통합 구상에 따라 정계개편을 완료할 경우 양당체제로 대선이 치러질 수 있도록 대선정국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http://newminjoo.com
 
[중도개혁 통합의 힘 뉴민주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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