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부친 지게 태워 금강산 다녀온 효자

만행의 근본이요 지극한 인륜의 도리 효 실천한 이군익효자

김환태 | 기사입력 2006/09/13 [10:43]

92세 부친 지게 태워 금강산 다녀온 효자

만행의 근본이요 지극한 인륜의 도리 효 실천한 이군익효자

김환태 | 입력 : 2006/09/13 [10:43]

 효는 만행의 근본이며 지극한 인륜의 도리
 
  사자소학(四字小學)에 보면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셨다"는 말이 있다. 사실 열달 뱃속에서 키워 서말서되의 피를 흘려가며 낳아 기르는 분이 어머니이시니 어머니에 대한 정이 아버지에게 향하는 정에 비해 간절한게 일반적이지만 아버지가 없으면 태어날 수 없으니 아버지 또한 자식들에게 절대적인 존재임이 틀림없다.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여가며 온갖 정성다해 기르시는 어머니,밖에 나가 궂은일 가리지 않고 온갖 고초 겪어가며 돈벌어 양육을 담당하신 아버지,이러한 부모님의 정성스런 보살핌이 있었기에 장성하여 사람구실을 할 수 있게 된게 아니겠는가. 그래서 부모님의 은혜는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다고 한 것일게다.

  일찍이 옛어른들께서는 효를 모든 인간행위의 근본이라고 하였으며 지극정성을 다한 섬김과 공경으로 어버이의 은혜에 보답하는게 자식된 도리라고 하였다. 공자께서도 효경에 이르기를 "효는 인륜에 있어 지고지선의 지극한 덕이요 가장 중요한 도(道)"라고 규정하고 임금에 대한 충(忠)보다 어버이에 대한 효(孝)가 우선이며 살아 생전 공경으로 어버이를 섬기고 돌아가시면 삼년상을 입은후 기제사를 정성껏 모시는게 효를 다하는 것이라 하였다.

  증자 또한 부모님의 마음을 편안케 해드리고 공경하며 부모님을 욕되지 않게 하고 지극정성으로 입히고 먹여드리는게 대효(大孝)즉 큰 효라고 하였다.주자(朱子)는 '주자십회(朱子十悔)'가장 첫머리에 '불효부모사후회(不孝父母死後悔)'라 하여 "부모 살아 생전 효도하지 아니하면 돌아가신후에 후회한다"며 살아계실때 섬김을 다하도록 가르쳤다.  

  어버이에 대한 효는 해도해도 부족하고 끝이 없기에 모든사람들이 자신을 효자라기보다 불효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신은 비록 불효자라해도 제3자가 봤을때 지극정성으로 어버이를 모시고 즐겁게 해드리는걸 보고 부끄러움을 느낀다면 그는 효자가 분명하다. 불효자는 자식으로서 부모를 공경하지도 않고 섬기는걸 소홀히 한다거나 부모를 욕되게 하고 행패를 부리는등 자식으로서 해서는 안될 패륜을 자행하는 경우이다.

  오늘날 자식들간에 부모를 서로 모시지 않으려고 서로 다투고 부모의 재산을 탐내 부모에게 못된짓을 서슴지 않으며 폭력을 휘두르고 양로원에 유기하는등 인륜을 져버린 짐승만도 못한 패륜아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부친을 지게에 태워 금강산 구경시켜 드린 이군익효자
 
  이처럼 그릇된 황금만능주의와 인성의 타락으로 효가 실종되고 인륜이 무너져 가는 세태에 보기드문 지극한 효행이 우리 모두를 불효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회한에 젖게 만들고 있다. 뭇사람에게 효를 되돌아 볼 수 있도록 감동을 준 주인공은 인천에 사는 효자 이군익(42)씨다. 이군익 효자는 형님,누나,아내와 함께 92세 되신 부친 이선주옹을 모시고 금강산 구경을 다녀오기로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연로하신 탓에 거동이 몹시 불편하신 부친을 어떻게 모시고 다녀오느냐가 문제였다. 걸어다니지 못하신데다 금강산 산길이 휠체어가 갈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군익효자는 며칠을 궁리하던끝에 어렸을때 시골에서 산에 나무하러 다니던 생각이 나서 의자식으로 변형시킨 나무지게를 만들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무지게에 의자를 얹는다는게 쉽지않고 견고성,중량등을 생각하니 나무지게보다 알루미늄 지게가 나을것 같아 직접 설계도를 만들어 제작을 의뢰하여 보니 과도한 제작비를 요구하는 바람에 포기하고 한달만에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등산용 지게에 의자를 용접해 붙인 '특수의자'를 만들게 되었다. 마침내 특수의자가 마련되자 부친을 모시고 금강산 구경에 나서게 되었다.

  이군익효자는 금강산에 당도하자 찌는듯한 6월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게와 아버지 몸무게를 합쳐 60킬로그램이 넘는 지게를 지고 금강산 곳곳을 돌아다니며 부친이 실컷 구경하시도록 하였다. 무게때문에 어깨등 곳곳에 피멍이 들고 허리가 끊어질듯이 아팠지만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견뎌냈다"고 하였다. 같이 금강산 구경을 나섰던 형과 누나가 뒤따라가며 땀을 닦아주며 성원을 하고 다른 관광객들도 다가와 이군익 효자의 장한 모습을 칭송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아들의 지게의자를 타고 금강산 구경을 다녀온 아버지는 주변에 아들자랑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어 보는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이군익 효자의 효행앞에 불효를 자책한다
 
  얼마나 아름답고 장한 모습인가. 온나라가 민생경제 파탄으로 고통의 늪속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노무현정권의 전국 도박장화,전국민 도박중독자화를 낳은 도박공화국 건설로 도박에 등골이 뽑혀 패가망신 알거지 폐인이 된 서민,파산가정 속출로 망국지경에 몰려 희망잃은 국민의 한탄과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가운데서도 이군익 효자의 효행은 자신을 되돌아 보며 부모에 대한 자식의 도리를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 해주었다.

  세상이 어렵고 세태가 각박해지면서 인륜이 실종된 막가는 사회라고 하지만 우리주위에는 병든 부모의 대소변을 수년간 받아내면서 극진히 봉양하고 공경하는 효자,효녀,효부가 많다. 이군익 효자의 효행 정도야 인륜의 도리를 다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통상적인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마음은 있어도 실제 전화로 안부 살피는 쉬운 효도마저도 못하는 불효자들이 수두룩함을 볼때 이군익 효자의 효행은 널리 알려 우리같은 불효자들의 귀감으로 삼도록 하는게 마땅하다.

  부친을 지게에 태워 금강산 구경을 시켜드릴 정도라면 평소 이군익 효자의 효행이 어떠하리라는 것은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이군익 효자의 효행을 본받기는 어렵더라도 우리같은 불효자들이 회한끝에 마음을 다잡는 기회를 준데 대해 이군익 효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아울러 이군익 효자 형제들의 효를 받으며 이군익 효자의 부친께서 천수를 누리시길 진심으로 빌어마지 않는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