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불출마 창끝, 노무현 찌른다

불출마 결단 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 밀알되면 성공한 정치인 된다

김환태 | 기사입력 2007/06/19 [06:45]

김근태 불출마 창끝, 노무현 찌른다

불출마 결단 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 밀알되면 성공한 정치인 된다

김환태 | 입력 : 2007/06/19 [06:45]
대선 불출마와 대통합 백의종군 선언한 김근태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왕성한 정치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김근태 전 의장은 지난 6월12일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개혁 세력의 대통합을 이루는 작은 밀알이 되겠다"며 대선불출마와 열린당 탈당을 선언하였다.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도중 '개혁후보 단일화'를 이유로 후보를 중도사퇴한 이후 두번째로 대권도전 꿈을 접은 것이다.

  김근태 전 의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두고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보통사람으로서는 하기 어려운 결단으로 안타깝다"고 하면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친노후계자를 대선후보로 내세우기 위해 전개하고 있는 반노비노 대선주자 초토화 작전에 고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에 이어 세번째로 희생양이 되었다며 '노무현 징크스'를 화제에 올리기도 하였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김근태 전 의장 역시'노무현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하고 백기투항한 것으로 비쳐지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김 전 의장의 불출마를 고건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대권도전 포기와 동일시 한다는건 부적절하다고 본다.왜냐하면 고건 전 총리나 정운찬 전 총장은 권력에 대한 집념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이 전무하였던데다 정치자금 조달,정치공학적 정치력,현실정치 적응력에 한계가 분명한 행정가,학자 출신이었지만 김 전 의장은 직업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김 전 의장은 한국 민주화 투쟁의 산 증인,진보적 개혁성향을 대표하는 유력 정치인으로서 당내에 확고한 지지세력이 있었고 시민단체,학계에도 지원군이 구축되어 있었기 때문에 느닷없는 불출마 선언은 의외로 받아들여 지기에 충분하였다. 물론 8개월간의 당의장 기간 당과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 올릴만큼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한점등이 아쉽기는 하다.그렇지만 노무현정권의 실정에 대한 최악의 국민여론앞에 백전백승 만능 해결사도 방법이 없음을 감안하면 낮은 지지율을 불출마 선언의 이유로 보기도 어렵다.

  일부에서는 배짱과 용기가 부족한 탓이라는 말도 하지만 그 또한 맞지않다. 배짱과 용기에 관한한 김근태 전 의장을 따라갈 사람은 드물다. 김 전 의장이 사형언도를 받을만큼 군사독재 정권을 상대로 벌인 가열찬 민주화 투쟁은 생명을 건 용기와 배짱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또 최고 권력자인 노무현 대통령에게 "계급장 떼고 토론하자"고 도전장을 던진것 역시 배짱이 없고서는 감히 생각지도 못할일이다.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정치인으로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권력쟁취인데도 민주개혁세력의 정권재창출을 위한 대통합을 위해 과감히 포기하였다는 것은 대의에 입각한 큰차원의 진정한 용기,배짱이 없었다면 결단을 내리기가 어려웠다는 점에서 보통 정치인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행동으로 대통합에 나선 용기,배짱,언행일치 정치인 김근태

  김 전 의장은 대선불출마 선언에서 "평화개혁 세력의 대통합의 밀알이 되겠으니 대통합을 위한 연석회의에 한명숙,이해찬 전 총리,정동영 전 의장,천정배,김혁규의원,손학규 전 경기지사,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은 참여하겠다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하였다.

  이처럼 진정한 용기,배짱에 바탕한 살신성인적 자기희생을 통해 민주개혁평화 세력의 정권재창출을 위한 대통합에 나서줄 것을 행동으로 설득,호소하는 모습에서 김 전 의장의 대의를 위해 자신을 던지는 진정성은 조금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 김 전 의장은 불출마 선언과 동시 국민적 관심에서 사라져버린 고건 전 총리,정운찬 전 총장과 달리 대통합이 밀알이 되겠다고 천명한 바대로 민주개혁 평화세력의 대통합 성사에 온몸을 던져 매진하고 있다.

  김 전 의장은 불출마 선언 이틀후인 6월14일 범여권 선두주자로 부상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만나 평화개혁세력의 통합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합의를 이끌어 냈고 오후에는 천정배의원,15일에는 한명숙 전 총리를 만나 연석회의와 국민경선에 참여해줄것을 요청하였다. 김 전 의장은 6월 19일에는 정동영 전 의장을 만나고 하순까지 모든 예비 대선주자들은 물론 박상천 민주당 대표,김한길 통합신당 대표와도 회동하여 조건없는 국민경선,대통합 성사를 위해 정치적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한다.

 김근태 전 의장의 이러한 민주개혁 평화세력 대통합 노력은 국민여망과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것으로 국민적 찬사를 받고도 남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친노세력에게는 독약이나 마찬가지다. 노대통령과 친노세력은 열린당 리모델링식 친노신당 창당과 친노후보 단일화를 통한 친노정권 재창출의 최대 걸림돌을 민주개혁세력 대통합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통합 전략을 '도로 민주당'이니 호남지역주의 회귀니 하며 자칭 '지역주의 타파'시대정신을 내세워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김 전 의장의 대통합 선봉장 역할은 패권적 친노정권 창출에 위협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김 전 의장의 불출마 대통합 창끝이 정면으로 자신을 겨누자 노무현 대통령은 6월15일자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과 배짱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하다. 회사가 어렵다고 나가서 떠들고 다니고 사장을 흔들고 그러면 안날 부도도 진짜 나는 것이다. 제발 그런 어리석은짓 자충수 같은 그런일을 하지말라"며 김 전 의장을 강하게 비판하였다. 이야말로 병주고 듣지 않을  유효기간 끝난 쓰레기 거짓약을 주는것이나 다를바 없다.

  지난 5월7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에게 "깨끗하게 정치를 그만두는게 도리"라고 공격하고 측근인 이기명,안희정씨 등으로 하여금 "도주자,배패주의자,보따리 싸들고 나가라"고 공격토록 하여 정작 보따리를 싸기 시작하자 친노 유시민등에게 서광이 비친다며 내심 쾌재를 불렀던 노대통령이다.

  그러한 당사자가 김근태 전 의장이 고건 전 총리,정운찬 전 총장처럼 나자빠지지 않고 대통합 창을 들고 역공격하자 계산착오와 자업자득은 생각지 않고 근태탓으로 노무현 자신의 책임을 떠넘긴게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민주개혁세력 통합의 밀알이 되면 성공한 정치인될것

  노무현 대통령의 불만토로는 김근태 전 의장의 민주개혁 평화세력의 대통합이라는 대의를 위해 대선불출마와 백의종군 선언이 옳았음은 물론 행동을 통한 대통합 중재 노력이 진정성을 인정 받았음을 의미한다. 앞서도 언급한바와 같이 정치인이 권력을 쟁취한다는 것은 개인적 출세,가문의 영광임은 물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포부를 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는 점에서 권력추구 욕구를 중도 포기한다는건 대단한 결단이 아닐수 없다.

  특히 어중이 떠중이 가리지 않고 너도나도 대선출마를 선언하는 상황하에서 보기 드물게 '신사'라는 애칭을 얻을만큼 진정성과 품격을 갖춘데다 진보개혁층을 대변하는 노선과 철학을 견지하고 나름의 조직과 지원군등 정치적 기반을 구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근태 전 의장이 대의를 위해 자기희생적 결단을 내린것은 국민과 역사로부터 높이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김근태 전 의장은 자신을 버려 대통합의 밀알을 선택함으로써 민주당 분당과 국정실패 대한 책임을 어느정도 벗고 책임과 희생,용기있는 정치지도자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다.이는 '사즉생'의 자기희생적 결단으로 민주개혁 평화세력 진영내 확고한 위상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김근태 전 의장이 열린당 의장 재임시절 비록 노대통령의 견제성 비협조로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중요한 의제로 참신성을 인정받았던 시장경제 실현을 위한 사회적 협약차원의 '뉴딜'처럼 '대통합'의제가 민주개혁 평화세력의 재집권을 통해 정치개혁,평화진전을 보장할수 있도록 가시적 성과를 이루어 낸다면 김근태 전 의장은 국민적 신임을 얻는 정치지도자로 우뚝 설 수 있으리라 믿는다.

  김근태 전 의장의 대의를 위한 살신성인적 결단에 다시금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크게 기여할수 있는 정치지도자로 국민의 신임을 받을 수 있도록 대통합을 성사시키는 밀알의 역할을 다하기를 진정으로 바라마지 않는다.

김환태/ 뉴민주닷컴 대표 
 
[선진정치 구현,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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