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4대 종단 성직자 단식 촛불기도회”가 지난 10월 4일부터 광화문광장과 대한문 일대에서 6일 밤 10시까지 생명의 강을 지키고자하는 개신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성직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참여한 성직자들은 “종교의 자리는 생명입니다. 생명을 보전하고 지키는 일은 종교의 가장 소중한 임무입니다. 4대강 토건 사업은 생명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생명에 기반이 되는 터전을 초토화시키고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4대 종단 종교인들은 4대강사업 중단과 생명평화 세상을 여는 2박 3일간의 ‘4대종단 성직자 단식 촛불기도회’를 열고자 합니다. 이는 반생명적 세력에 대한 성직자들의 경고이며 생명평화의 세계를 열어가고자 하는 간절한 기도이며 결의입니다 .이를 누구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니, 이는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강렬한 신념과 사명을 이행하고자 하는 강한 신앙의 발로이기 때문입니다.”고 단식 촛불기도회의 배경과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10월 4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박 3일의 단식기간 중에 기도회, 강연, 토론, 종단별 모임, 기도, 미사, 예배, 예불, 문화제, 대화마당 등을 진행했다. 6일은 예정된 기간의 마직막 날로 낮시간의 행사를 마치고 밤8시부터는 시민단체들과 함께 ‘생명.평화 시민참여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각 종단의 성직자와 교인들 시민단체 대표와 시민들 이부영 전 국회의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도 참석해서 자리를 함께했다. 성직자들은 문화제 끝에 ‘4대종단 성직자들의 선언’을 발표했다. 문화제에 참석한 서일홍 목사는 여는 말씀을 통해 “4대강을 죽이는 것은 자연을 죽이고 국민의 생명을 죽이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임기 반만에 4대강 사업 50%를 완성했다니, 미쳤다 미친 인간은 끌어내야 한다. 그리고 그와 함께 하는 자들도 같이 끌어 내리는 것이 우리국민이 사는 길이다”는 각오를 밝히고 “이명박 대통령은 퇴진하고 그와 함께하는 모든 권력은 퇴진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아름다운 강산을 오염시키고 하는 사람과 함께 산다는 게 부끄럽다. 우리는 지치지 않는 마음으로 일하는 사람은 일을 하고 글 쓰는 사람은 글을 쓰고 지치지 않는 마음으로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꼭 이루어야 한다“고 시민들에게 포기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정당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오늘 광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과 영산강 살리기 사업은 다르다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그동안 민주당과 함께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해 오던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손학규 대표의 발언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문화제는 가수 홍승관씨가 진행했다. 홍승관씨는 “자연도 내몸 이웃도 내몸이다. 자기만 잘 살겠다고 대통령을 뽑은 사람이나 자기만 잘살겠다고 FTA 하겠다는 사람들은 막 살겠다는 것과 같다. 우리는 막 살아서는 안된다”는 맨트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멋진 노래, 깔끔한 진행으로 문화제를 끝까지 잘 마무리했다. 또, 양심과 정의의 교과서로 불리는 가수 ‘노찾사’의 민중가요 합창과 안산에서 왔다는 극단 ‘걸판‘의 코믹 마당극 등의 공연은 이날의 문화제를 빛나게 했다.
단식은 마지막 방법이라며 성직자 분들의 단식을 보면서 이제 막바지로 가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4대 종단의 성직자 분들은 우리의 마지막 희망인데 조급해 하면 농부들도 조급해 하니 그렇게 하지 마시고 끈질기게 해 주실 것을 바란다는 당부를 했다. 그는 또, 국민투표로 4대강 사업을 결정해야 한다는 시민사회원로들의 제안을 지지한다며 정당과 국민들 모두 노력해서 국민투표를 관철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농부50명이 팔당을 지금까지 지켰는데 국회의원 80명은 뭘 했는지 모르겠다며 민주당의 각성을 촉구했다. 환경대학 김정욱 교수는 인사말에서, 우리나라에서 해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주권자인 국민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권력잡은 자들이 엉터리 명분을 붙이고 법도 안 지키고 국토가 자기들의 것 인양 파헤쳐 영구히 손상시켜 우리와 후손의 안녕을 위협하고 수많은 생명을 죽이는 일을 벌이고 있다고 탄식하며 다시는 이런 아름다운 강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홍수와 수질오염의 위협에 직면하게 되고 국가재정은 거덜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욱 교수는 4대강 사업의 엉터리 명분에 대해 일일이 지적했다. 물부족을 해결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가 물부족국가인가? 묻고 강우량을 인구수로 나누는 계산방식으로 물부족 국가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또 물길을 찾는다는데 물길이 아니고 뱃길을 만들고 있는 것 아니냐? 준설을 한다는데 준설은 강바닥에 퇴적물을 걷어 내는 것인데 지금 하는 공사는 생땅을 파고 있다 이것은 준설이 아니고 굴착이다. 강을 복원한다고 하는데 인공적 손질은 복원이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길은 사실 운하이고 보는 댐이다. 준설한다며 굴착을 한다. 왜 이렇게 거짓말을 많이 하는가? 거짓에 근거한 사업은 용납할 수 없다. 거짓을 용납하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서는 반대가 먼저 필요하지만 반대만 하고 그만 둘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 땅의 지속 가능한 사회로 가꾸기 위해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이미 공사가 많이 진행됐는데 100% 진행되어도 강 스스로 가장 좋은 방법으로 흐르도록 되돌려야 한다.” 끝으로, 김정욱 교수는 질문을 던졌다. “천륜을 거스리는 일을 그냥 조용히, 가만히 지켜보고 있어야 옳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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