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공정한 사회는 수평적 나눔이다

보다 높은 도덕적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솔선수범하는 태도 보여야

박찬남 기자 | 기사입력 2010/11/21 [11:41]

[칼럼]공정한 사회는 수평적 나눔이다

보다 높은 도덕적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솔선수범하는 태도 보여야

박찬남 기자 | 입력 : 2010/11/21 [11:41]
얼마 전 세계 2대 부자인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이 세계 최대 갑부 빌게이츠(Bill Gates)에게 자신의 재산을 기부한다는 기사를 보고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아니! 세계 2대 부자가 세계 최고 갑부에게 자신의 재산을 기부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가? 자신들의 의지에 따라 당당하게 사는 모습에 더욱 충격이었다. 필자는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이들은 기부와 나눔을 일상적으로 실천하며, 자존심을 잃어버리는 법이 없는 가진 자들의 품위 있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다. 

그들은 말 그대로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하고, 선행과 나눔의 주체를 맛보는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프랑스어로 귀족의 의무를 말한다. 일반 국민들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사는 사회에 고위층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귀족의 도덕적 의무"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는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 정신을 기본으로 한다. 더 많은 혜택을 누렸다면 그들 자신이 가진 것을 더 많이 사회에 환원하는 것. 그것이 지식이 됐던, 봉사활동이 되었던, 나눔이나 기부가 되었건 말이다. 

1982년 4월 2일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포클랜드 전쟁이 벌어졌을 때 영국의 왕족인 앤드루 왕자가 헬기를 직접 조종하고 전투의 최전선에서 전쟁에 참가한 것은 그들이 얼마나 중요시 하는지 알게 해주는 유명한 실화이다. 

이제 우리도 사회 지도층이나 성공한 비즈니스맨들이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국민의 의무를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높은 도덕성을 다양한 정서적 경험에서 보여줘야 한다. 보다 높은 도덕적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솔선수범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이다”. 강 상류에서 공사를 하고 있다면 강 하류는 온통 흙탕물로 뒤덮일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도덕적 의무를 가진 모범을 보여야 하는 사회 지도층과 성공한 비즈니스맨부터 먼저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나눔을 통한 공정한 사회, 실천하는 사회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속적인 행동을 통해서만이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공정한 사회는 말로 한다고 해서, 구호를 외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작은 행동 하나, 작은 실천 하나가 공정한 사회로 가는 디딤돌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 사회적 문화가 형성되었을 때 온 국민이 참여하는 공정한 사회가 될 것이다. 즉 나눔을 통한 공정한 사회(Fair Society)말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 11조 제1항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 라고 정하고 있다. 이것을 일반적 “수평권” 또는 “수평(水平)의 원칙”이라고 한다. 

특히 우리 국민의 모든 생활영역에서 수평의 원칙이 지켜지지 아니하고 수평권이 실현되지 못한다면 사회적 통합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그와는 정반대로 흘러가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에만 급급하고 자신들의 배만 불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최근 들어 자신의 자녀에게 회사 세습(世襲)을 위해 법적 헛점을 이용하여 질서를 파괴하면서 편법을 동원하여 불법으로 증여(贈與)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남들보다 좀 더 더 많은 혜택을 얻고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해 비자금을 형성하여 대다수 열심히 사는 소시민들에게 혐오감과 위화감을 형성하고 있다. 과연 그들에게 인생의 참 맛을 즐길 수 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을 들어봤는지 조용히 묻고 싶다. 물론 남에게 도움을 주거나 자선 사업이나 공공의 사업에 돈이나 물건 따위를 대가 없이 내 놓는 것을 기부와 나눔 또는 자선이라고 한다. 

그들이 가진 것을 10%, 아니 1% 만이라도 사회를 위해 기부하는 문화를 정착 시킨다면 나눔과 봉사를 통한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금전적인 나눔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지만 지식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이 가진 지식을 사회와 더불어 나눌 수도 있다. 또 육체적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정한 기부는 돈이 아니라 나눔을 통한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소시민 개인의 의지가 필요하다. 특히 개개인의 동참이 이루어졌을 때 나눔을 통하여 진정으로 우리가 원하는 공정한 사회가 만들어 질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시방(just now) 이 말이 생각이 난다 ‘되돌려주는 것이 공정한 태도다(Turnaround is fair play)' 다시 한 번 음미해 보자. 

[글/ 이창호(李昌虎)박사(대한명인/신지식인/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스피치컨설팅 지도사 제1호, 제3회 대한민국 나눔 대상 수상, 대표저서 <스피치달인의 생산적 말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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