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희 사태 한국민 도의적 감정 아름답다

버지니아 총기난사 관련 애도,위로,추도 감정표출 숭미사대 아니다

김환태 | 기사입력 2007/04/22 [10:29]

조승희 사태 한국민 도의적 감정 아름답다

버지니아 총기난사 관련 애도,위로,추도 감정표출 숭미사대 아니다

김환태 | 입력 : 2007/04/22 [10:29]
한국민의 깊은 애도와 위로에 감동한 미국

  우리나라는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다. 이른바 선진국 수준의 국력을 가진 강소국이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선진 강소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데는 과학기술력을 뒷받침한 교육열,끈기와 열정,근면,책임감등 우수한 국민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선진 강소국의 위상을 갖추게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선진문화 국민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이성적 분별,양심과 도덕,염치와 분수,책임감등 국가위상에 걸맞는 국민성이 요구된다. 만약 우리국민이 냉철한 이성과 양심,책임감이 마비된 표리부동하고 이현령비현령식 편의주의적 국민성에 천착한다면 우리는 배부른 야만인에 불과할 것이다.

  이번 한국국적의 미국 영주권자로 이민 1.5세대인 버지니아 공대 4학년 조승희씨의 충격적인 총기난사 사태와 관련하여 나타나는 국민성의 이중적 혼란상은 우리 국민성의 현주소를 잘 말해주고 있다. 버지니아 학살극의 범인이 한국국적의 조승희로 밝혀지자 외교부와 대통령이 나서서 두번,세번 무참히 희생당한 피해자들의 명복을 빌고 피해자 유족들을 위로하는 애도성명을 발표하였다.

 국민들도 조승희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깊은 충격을 받았고 학살극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같은 한민족으로서 미안한 마음과 애도,추도식을 통해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이러한 우리정부와 국민들의 신속한 위로와 애도에 대해 뉴욕 타임즈는"한국 국민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미안해 한다"는 기사를 통해 한국 국민의 성숙한 국민성에 찬사를 보냈다.

  학살극의 피해 당사자인 버지니아 공대 학생회는 대회협력국장 명의로 보다 적극적으로 "한사람의 행동이 우리학생들과 한국인들 사이에 장벽으로 작용하지는 않을것"이라며 "우리는 커다란 슬픔에 잠겨있지만 감사의 마음으로 버지니아 공대 학생들을 대신해 인사드린다. 한국이 보여준 신속한 관심과 배려에 감사드리고 싶다"는 e매일을 4월18일 주미 한국 대사관에 보냈다.버지니아 공대 영문과 클리안교수도 "한국인들과 한국정부가 깊은 애도를 보내줘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만약 우리정부나 국민들이 일부 미국인들 사이에서 "조승희라는 문제있는 개인이 저지른 범죄이기에 누구도 범인과 한국을 연관시키지 않기 때문에 한국인이 부끄러워 하거나 수치심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말한바와 같이 조승희 총기 난사사건은 "이민간 비정상인 미국인 조승희와 위험한 미국 총기문화의 합작극"이라며 강건너 불보듯 하였다면 미국언론과 버지니아 공대 교수와 학생회가 감사를 표했을지 의문이다.

 개인주의적이면서 합리적인 미국인들 사고방식과 인륜도의를 중시하는 우리국민의 국민성과 문화에 차이는 있겠지만 버지니아 공대교수와 학생회의 한국정부와 국민에 대한 감사표현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도의적인 에티켓에 관한한 보편적 정서가 다르지 않음을 말해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한국 국적 조승희 학살 미국탓만은 아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미국도 아닌 한국에서 우리정부와 국민,그리고 언론의 애도성명과 범인 조승희가 한국민 이라는 사실에 대해 느끼는 미안함,부끄러움,위로와 애도등 도의적이고 인간적으로 배려하는 모습을 천박한 민족주의라느니,자학의 극치,논리의 오류,비약이라며 공격하는 자멸적 행태가 난무하고 있어 안타깝다. 

  그리고 최초 범인이 한국인이 아니고 중국인이었다는데 안도하였다는 표현까지 문제삼는다. 조승희의 총기 난사 사건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불행한 사태지만 이미 사건이 현실이 된이상 범인이 한국인이 아니고 다른나라 사람이었다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국민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인지상정에서 비롯된 안타까운 심정을 마치 자신은 이성적으로 완벽한 성인의 경지에 이른 도덕군자인양 비판한다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난센스가 아닐 수 없다.이와 관련하여 미국 뉴욕타임즈가 이번사건과 관련 미국 이민사회의 반응을 인터뷰를 통해 보도한것을 한국방송들이 뉴스로 내보낸바에 따르면 중국계,이슬람계,유대계,히스패닉계 이민자 모두 범인이 자신들 출신이 아니길 가슴졸이며 빌었고 범인이 자신들과 무관하다는데 안도하였다는 사실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이처럼 인종을 가리지 않고 범인이 자신들과 같은 출신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 인간의 속성인데 이러한 극히 인간적인면을 무시하고 숭미사대,자학적 천박한 민족주의 운운하며 그럴듯한 주장과 글재주로 우리국민과 정부의 위로,애도,추도등 도의적 배려를 매도하는건 인간의 솔직함을 모욕하는 것으로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그리고 사실관계를 오도하여서는 근본적인 문제해결과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총기난사 학살극을 저지른 조승희는 그가 여덟살때 미국으로 이민가 미국식 교육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한국식 사고방식을 가진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다. 따라서 조승희는 무늬만 미국인일뿐 본색은 한국국적을 가진 엄연한 한국인이다.

  비록 미국시민권을 취득하여 완전한 미국인이 된 재미교포들도 스스로 자신은 한국인임을 내세우고 자랑스러워하며 기회만 있으면 조국을 찾는다. 미국 슈퍼볼 영웅 하인즈의 경우 혼혈이지만 한국계임을 자랑스러워 하고 우리국민 또한 한국인의 일원으로서 그를 따뜻하게 맞아들였다. 미국시민권을 가진 재미교포들 가운데 피겨스케이팅,골프선수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거나 공직,정계에 진출하여 인정을 받는 교포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그들이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며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처럼 우수한 해외 교민들에게 자랑스러움을 느끼듯 한국국적의 조승희가 저지른 대형 총기 살인사건에 대해 한국인으로서 미안해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는게 무엇이 잘못되었단 말인가. 대통령과 외교부가 조문사절단을 꾸려 미국으로 날아가 국궁사죄할 필요는 없다. 이는 과공비례이자 국민적 자존심을 스스로 무시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도성명,희생자 위로,추도등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끼는것까지 '숭미사대주의''천박한 민족주의''미국의 문제'라며 매도하는건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인간성 마저 탈각된 뻔뻔하고 염치없는 작태라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이는 먹고살기 힘들어 형편이 나은 집에 양자로 보낸 자식이 양부모가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할줄 모른다며 양부모를 때려죽이는 패륜살인극을 저질렀을때 친부모가 "그놈은 우리 호적에서 빠진 놈이고 그집에서 교육받고 자란 놈이니 우리와는 상관없소"하는 것이나 뭐가 다른가.

 만약 이러한 패륜적 범죄를 자신의 핏줄이 저질렀을 경우에 우리 국민 정서상 뻔뻔하게 모른체 하는 모진 친부모 보다 죄스럽고 창피스럽다며 고개를 들지 못하는 도의적인 친부모가 대다수일 것이다. 잘하면 얼씨구 좋아하고 잘못되면 모른체 무관심한척 손사래치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달면 삼키고 쓰면 다른 사람에게 확 뱉어 덮어씌우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에 거는식의 편의주의적 몰염치,무책임은 우리 국민성을 저급하게 만드는 파렴치한 작태일 것이다.

국민적 배려를 숭미사대,자학적 민족주의로 매도하지 말라

  그리고 또 짚고 넘어갈 것은 조승희의 범죄가 '미국의 총기문화'에 기인한 돌발적인 사건으로 우리가 책임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분명 미국'수정 헌법제2조'에 의거 미국인들의 총기 과다 소유가 '기본권'으로 당연시 되다보니 이번 조승희 학살극의 수단이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총을 소유하지 않았던 조승희가 총을 구입하여 대형 살상극을 벌이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이민 1.5세대로서 성공적으로 미국사회 적응하기 어려웠던 내성적 성격과 외톨이,고립형 삶을 초래했던 정신적 결함이었다. 여기에 조승희가 1차 범행후 NBC 방송국에 보낸 사진과 자필메모,동영상에서 밝힌바처럼 부자,가진자에 대해 키워온 증오심이 결정적 동기로 작용하였다.

 "벤츠와 금목걸이,보드카나 꼬냑,신탁예금,유흥과 환락등 가진자들의 쾌락주의가 자신을 구석으로 몰았기 때문에 학살극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힌데서 보듯 가진자들의 행태가 증오심을 키워준것도 학살극의 원인이라는 점에서 증오심을 싹틔워 학살극의 동기를 부여한 가진자들의 부적절한 행태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렇다면 부적절한 행태로 증오심을 키워준 가진자들은 누구일까.조승희가 미국사회에서 성장하였으므로 우선 미국인 부유층과 그들 자녀들의 오만과 인간적 차별 행태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가 증오심으로 발전하였을 수 있다.그럴 개연성은 충분하지만 그러나 사실 미국인 부유층들의 자녀들은 소수를 제외하고는 사치와 거리가 멀다고 한다.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고 수수한 청바지,캐주얼 복장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화장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흑백갈등등 인종차별 문제가 존재하지만 박애정신에 기초한 기독교문화 영향으로 드러내 놓고 자행하는 학내 집단적 괴롭힘은 드물다고 한다.따라서 미국 부유층,그들의 자녀들과의 갈등이 증오심의 원천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한국 유학생들 가운데 소수일지라도 돈으로 유학간 일부 부유층 자녀들은 학업은 뒷전이고 비싼 외제차에 유흥,향락적 사치생활과 심한경우 마약을 손대는등 타락적 행태로 끼리끼리 어울려다녀 미국인과 교포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등 잡음을 일으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이러한 탈선 유학생들의 행태는 국내 언론에도 자주 보된바 있다. 이와같은 탈선 부유층 한국유학생들의 행태가 조승희의 가진자들에 대한 증오심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고 어떻게 장담하겠는가.

  우리는 솔직하고 겸허하게 사실을 받아들이고 아픔과 책임을 공유하는 성숙한 국민이 되어야 한다. 조승희가 우리의 핏줄이 분명한 이상 그의 살인범죄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비록 소수이지만 방죽물을 흐리는 미꾸라지 같은 탈선유학생에 대한 부모,국민,정부가 보다 더 관심을 가지고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한 조승희가 언론에 보낸 성명서,사진,동영상에서 조승희 단독 범행사실이 거의 밝혀졌는데도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은 삼가해야 할 것이다.그리고 거듭 말하거니와 우리가 느끼는 안타까움과 도의적 배려를 미국의 문제,숭미사대,자학적 민족주의로 몰아부치는 이기적이고 반인간적인 눈가리고 아웅,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식의 무책임,파렴치한 오로지 남탓 행태야말로 세계속의 대한민국,한민족의 항구적인 미래를 위해 철저히 깨부수어야 한다고 본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중도개혁 통합의 힘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