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대통합, 대선정국 이끈다

대리인 김홍업의원과 김대중 전대통령의 대통합 통한 정권재창출 구상

김환태 | 기사입력 2007/05/01 [16:06]

김대중 전 대통령 대통합, 대선정국 이끈다

대리인 김홍업의원과 김대중 전대통령의 대통합 통한 정권재창출 구상

김환태 | 입력 : 2007/05/01 [16:06]
국회 진출한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

  무려 7명의 후보가 난립하여 자웅을 겨루었던 4.25국회의원 무안,신안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둘째아들 김홍업 후보가 당선되었다. 득표율 49.7%를 득표한 김홍업씨는 최대 경쟁자였던 전 무안군수 출신의 무소속 이재현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승리의 영광을 쟁취한 것이다.

  김홍업씨의 국회의원 도전에는 곡절과 난관이 많았다. 출마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마자 거센 비판이 강호를 뒤덮었다. 아태재단 부이사장으로 있던 시절 재단 운영자금과 관련한 40여억원의 불법자금 수수문제로 사법처리된 전력이 문제가 되어 호된 비판을 받은 것이다.

  자신의 민주화 투쟁으로 인해 안기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는등 핍박과 탄압을 받았던 자식이 명예회복을 하겠다며 출마하겠다는데 마냥 말릴수만 없는게 부모의 심정이라며 출마를 용인하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첫째 아들인 김홍일 전 의원이 아버지 후광으로 세차례 국회의원을 지낸것도 모자라 홍업씨까지 권력을 대물림시키려 한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홍업씨 공천문제는 4월3일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과정에서도 주요 이슈가 되었고 조순형 전 대표까지 지속적으로 홍업씨의 민주당 공천이 잘못되었다며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공천취소등 예측불허의 상황을 맞기도 하였다.

  광주.전남 현지 분위기는 더욱 냉랭하였다. 최초 62개 시민 사회단체가 연대하여 시작한 김홍업씨 출마반대 운동이 100여개 단체로 확대될 만큼 격렬한 출마반대 투쟁으로 확대되었는가 하면 송기숙,문병란씨등 지역 사회지도층 인사 100여명까지 김홍업 출마반대 투쟁에 가세하여 목소리를 높이므로써 김홍업씨 출마는 전국적인 관심사가 되기에 이르렀다.

  현지의 부정적인 분위기와 조중동등 보수언론의 비판적 보도가 계속되면서 김홍업씨는 선거운동 초기 지지도가 경쟁자였던 이재현 전 무안 군수에게 뒤지는 2위로 나타나면서 당선을 장담할 수 없게 되는 위기상황을 맞기도 하였다.

  이처럼 현지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권노갑 전 의원과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등 동교동계가 총동원 되어 지원에 나서고 4월21일 부터는 이희호 여사까지 현지에 상주하면서 휠체어를 타고 "우리아들 홍업이를 국회로 보내달라"며 뿌리깊은 김대중 정서를 자극하는등 지지를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당대표 경선에서 권노갑 전 의원등 동교동계의 지원을 받았던 박상천 민주당 대표도 거듭 당대표단 회의를 주재,김홍업씨의 민주당 공천이 확고함을 확인하는 절차를 통해 현지 민심과 민주당 지지자들의 동요를 막았다.이와함께 당지도부가 총출동,적극적인 김홍업후보 지원유세를 펼쳤다. 열린우리당측에서도 정세균 당의장을 비롯,전병헌의원등 다수의원들이 지역에 내려가 선거운동을 도왔다.

  이처럼 전방위적인 전폭지원이 이루어지면서 선거운동 중반 김홍업 후보가 이재현후보를 따돌리고 마침내 선두로 나서게 되었고 이러한 지지율을 선거일까지 유지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승리를 쟁취하게 된 것이다.

김홍업씨 출마는 김대중 전대통령의 정치적 작품

  김홍업씨의 재보선 출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석삼조식 정치적 작품이다. 홍업씨의 국회진출을 통해 자신으로 인해 사법처리되었던 자식의 명예를 회복시켜줌과 함께 민주개혁평화세력의 대통합식 정계개편을 바탕으로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홍업씨를 지렛대겸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토록 하겠다는 것이다.따라서 홍업씨의 명예회복 차원 부자지정은 표면적인 이유일뿐 핵심은 정계개편과 대선구상이라고 보는게 옳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자신이 호남에서 만큼은 메시아라고 불릴만큼 정신적 지주로 떠받들어져온 위상에 상처를 입는 초유의 격렬한 홍업출마 반대투쟁이 전개되었는데도 흔들림없이 이희호여사를 비롯한 동교동계,민주당,범여권 세력을 총동원하여 홍업씨를 당선시킨데는 민주개혁 평화세력의 재집권을 성사시키기 위해 필요한 정치적 영향력을 홍업씨의 당선을 통해 재확인,내외에 과시하고 현실정치권에서 자신의 원대한 정치적 구상을 대리할 대리자로 홍업씨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큰아들 홍일씨가 의원직을 상실하지 않았으면 홍업씨의 출마는 이루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르나 큰아들 홍일씨가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었더라도 거동불편등 신체장애로 인한 활동력을 상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홍업씨가 아닌 다른 측근이라도 출마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홍업씨가 격렬한 출마반대,대물림 세습정치등 비판분위기 확산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큰표차로 당선한데는 대국적 차원의 정치적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는 호남인에 대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믿음과 또한 "큰인물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뜻한바가 있었기 때문에 홍업씨를 출마시켰을것"이라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믿음이 이심전심으로 합작하였기 때문이다.또한 홍업씨 자신의 자신,부친,민주당이 무안,신안지역 발전에 최선을 다하고 중도세력 대통합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약속한게 설득력을 발휘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가적,민족적 대의에 입각한 심모원려와 상관없이 반민주적 세습적 대물림,노욕에 초점을 맞추어 '홍업출마 반대,공천취소'운동을 전개한 일부 정치인과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이 순수성,정치성을 떠나 결과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예와 위상에 타격을 가한 측면이 없지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정치인과 시민단체들의 반대활동은 일반국민들에게 호남인들의 민주의식의 건강성을 확인시켜준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고 바람직스러웠다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선거운동을 벌이다 지지율이 낮게 나오자 출마를 포기하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와 김홍업씨를 비교,김홍업씨를 비판하는 경우가 있으나 김홍업씨가 남북관계 발전등 민족적,국가적 대의를 위한 정권창출 차원의 정치적 출마라는 점에서 김현철씨와 차이가 있지 않나한다.홍업씨와 달리 김현철씨는 자신의 명예회복과 출세차원의 개인적 성격의 출마였다는 점에서 비교자체가 무의미하다.

대통합 정계개편,대선정국 중심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

  김홍업씨 당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범민주세력 대통합을 통한 정권재창출 구상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은 범민주세력의 정권창출을 위해서는 민주당,열린당,친노세력을 아우르는 대통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기회 있을때 마다 민주당,열린당 지도부와 언론을 상대로 대통합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민주당이 분당세력인 열린당의 진솔한 반성과 사죄가 없는한 당대당 통합은 있을수 없다고 선을 그음에 따라 민주당에 대한 영향력 확대가 절실한 상태에서 홍업씨의 국회진출과 민주당 입당 등 현실정치권 진입은 김 전 대통령의 입장에서 볼때 불가피하였던 것이 아니었나 여겨진다.

 이와같은 정치적 배경하에 대리인이라는 상징성을 지닌 홍업씨가 민주당의 일원이 된이상 민주당의 통합에 대한 입장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홍업씨가 선거운동과 당선소감에서 밝힌 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고 한것은  김 전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김홍일씨가 비록 초선이긴 하지만 정치적무게,영향력면에서 그의 비중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알려진바에 따르면 그는 부친의 영향력과 막강한 동교동 군단의 후원외에도 열린당과 탈당파의 주요 정치인들과의 관계도 보통이상이라고 한다.그가 민주당에 진입한 이상 동교동계의 민주당 진입도 가시화 될 것이고 민주당내 대통합을 지지하는 의원,당직자들이 김홍업씨를 중심으로 신동교동계 세력을 형성할 경우 막강한 정치적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와같은 과정을 통해 김홍업씨가 명실상부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대리인 역할을 하게될때 조순형 전 대표,박상천대표등이 내세우는 당대당 통합반대 노선이 유지되기는 힘들지 않을까 여겨진다. 반면에 홍업씨가 민주당에 몸담은 이상 민주당의 자산과 정체성을 계승한 민주당 중심 대통합 가능성은 한결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악의 경우 김 전 대통령의 대통합론과 조순형 전 대표를 축으로한 독자노선이 충돌한다면 민주당이 분당,해체될 가능성도 없지 않으나 아무튼 이번 김홍업씨의 현실정치권 진입이 민주당 중심 민주평화 개혁세력의 대결집을 통한 정권재창출로 국력신장,남북통일 주역이라는 영광재현의 밀알로 작용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http://newminj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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