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기 코꿰인 홍반장 당직흔들 감투유전

당직삭탈 유예 감투유전 홍반장 초심으로 돌아가야 산다

김환태 | 기사입력 2008/09/18 [07:14]

날치기 코꿰인 홍반장 당직흔들 감투유전

당직삭탈 유예 감투유전 홍반장 초심으로 돌아가야 산다

김환태 | 입력 : 2008/09/18 [07:14]
 
 
 
 
 
추경안 날치기 불발 홍반장 덜미잡다.
 
  청와대 박희태 대표와 함께 삼각구도를 형성했다는 이명박정권 핵심실세 일명 '빨간 넥타이의 사나이 홍반장'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추경안 날치기 실패후 쥐구멍을 찾는 처지가 되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았다.아직 쪽박을 차지는 않았지만 쪽박을 예약한것만은 틀림없다는 소문까지 흘러 나왔다.
 
  홍반장이 누구이던가.이명박 정권 탄생 특등공신으로 대통령의 신임에 원내대표 감투로 완전무장한 홍반장은 심심찮게 폭탄 발언을 터트려 정치강산을 뒤흔들어 놓곤 하였다. 박희태 대표가 '대북특사론'을 꺼내자 '남북 정치회담'을 제의하여 박대표를 뻘쭘하게 만들었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이 발생하였을때는 "국정원은 밥먹고 뭐하는 기관이냐"며 호통쳐 국정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였으며 얼마전에는 "연말쯤 당정을 개편해야 한다"고 연말 당정개편론을 공식화해 겨우 쇠고기 개각파동에서 벗어나 일좀 해볼까 하고 넥타이를 고쳐매던 장관들로 하여금 밥맛을 잃게 만들었다.
 
  이처럼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권력실세 홍반장이 쪽박을 차야 될지 모를만큼 사면초가로 몰린것은 앞서 말한바와 같이 추석전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실패하였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은 747공약에 바탕하는 경제 살리기 정권이 되겠다는 대국민 약속과 달리 고환율,고물가,일자리 실종등 무능력한 경제 죽이기로 국민적 지탄을 받자 대운하 건설을 통해 탈출구를 찾으려 하였다. 그러나 이마저 국민적 반발에 부딪쳐 대운하 건설이 불가능하게 되자 궁여지책으로 추가경정 예산을 들고 나왔다.
 
  지난 6월 추경안을 처음 제기한 정부는 "고유가로 인한 민생고 해결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정부여당은 구체적으로 추석이후 인상이 불가피한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고 인상분의 대부분을 추경예산으로 한전과 가스공사에 보전해 주어 서민의 부담을 덜어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설명은 궁색하기 짝이없다.
 
  한전은 지난해 1조원이상의 순수익을 올린 기념으로 주주와 직원들이 보너스 파티를 벌였다. 이처럼 돈많이 벌어 서로 나누어 가지기 바쁜 도덕적 해이가 만연한 공기업에 추경예산안 4조9천여억원의 4분의1에 달하는 1조2500억원을 보전해 주다니 우습지 않는가. 더욱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유가가 100달러 이하로 떨어져 요금인상 요인도 줄어든 상황이고 한전등에 지원해 보아야 이득은 에너지를 많이 쓰는 기업,부유층이 보고 서민은 큰 도움이 안된다는 점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런점 때문에 추경안이 통과 되더라도 1조2500억원이 에너지 공기업에 지원되기 보다는 도로 건설등 노가다 일자리 창출등 경기부양용 추경안으로 추석민심도 얻고 경기 부양 효과도 얻겠다는 정치적 야심작인 두마리 토끼를 야전사령관인 홍반장이 놓쳐 버렸으니 화가 날만하다.
 
쪽박 일보전 홍반장 초심으로 돌아가야 산다.
 
  홍반장 본인도 그동안 청와대의 심기를 거스르는 돌출발언으로 청와대가 따가운 시선을 보내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날치기를 불사하면서 추경안 처리에 올인하였지만 불발로 끝나면서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 것이다. 추경안 처리에 실패하자 홍준표 대표는 자신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며 사의를 표명하였다.홍반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 박희태 대표와 청와대는 대안부재,국정감사 기간을 고려 홍반장의 사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내 놓았다.
 
  그러나 친이계의 김용태 의원이 홍반장을 포함 원내 대표단의 사퇴를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등 소장파,친이재오계 반발이 만만치 않자 추경안 처리후 홍반장의 사퇴여부를 결정한다는 삭탈당직 집행유예쪽으로 당론을 모았다. 민주당은 기세 등등하게 나왔다. 한나라당의 추경안 밀어부치기를  날치기로 규정하고 대국민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하고 추경예산안을 추석이후에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윽박 질렀다.
 
  부활의 기회를 노리며 절치부심하고 있는 이재오계와 소장파가 의기투합하여 연합작전을 펴는 상황하에서 민주당과의 재협상에서도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할경우 정말 정치쪽박을 차야할지 모르는 사면초가의 위기로 홍반장이 몰리게 된것이다.이러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세주가 나타났다.민주당이 홍반장 구하기로 돌아선 것이다.
 
  민주당은 추경안 날치기전 2조9천억원 규모를 증액하는 수정안을 내놓은바 있었으나 홍반장이 사퇴하면 어느정도 재량권을 행사하는 홍원내대표와 달리 청와대 꼭두각시 원내대표가 들어설 경우 힘의 논리로 매사를 밀어부칠것을 우려,홍반장의 유임을 위해 날치기 처리책임을 이상득의원에게 돌린데 이어 9월 17일 대학생 등록금 이자,노인정 난방비지원용 3천8억원을 증액하는 선에서 4조5685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합의해 준 것이다.
 
  민주당의 추경안 합의로 홍반장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으나 자칫 쪽박신세 삭탈당직으로 감투유전 팔자 정치인 처지로 몰리게 된데는 어떠한 정치적 배경이 있었는지 한번쯤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첫째, 민생을 가장한 경기부양용 정치성 추경안을 추석전에 통과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어 홍반장의 조급증을 유발한 청와대의 무리수,
 
  둘째, 172석의 거대공룡 한나라당이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반민주적 자만심이 날치기를 부른점,
 
  세째, 홍반장의 예결위원이 부족하면 바꿔치면 된다는 거대여당 원내대표로서의 무소불위,법조문에 밝은데다 국회운영위원장 이면서도 사.보임 절차를 면밀히 살피지 않고 이한구 예결위원장과의 협조미비로 절차상 하자가 있음에도 예결위 통과시킨 불찰,자당출신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 상정하면 만사형통이라는 안이함,예결위가 통과시켰더라도 추석 귀향의원 다수로 본회의 통과가 불가능한 130명에 불과했을만큼 지휘통솔력 부재,민주당 마무리 설득보다 날치기 처리 선택한 전략부재등 홍준표 대표가 스스로 찬 총체적 자살골,
 
  네째,추경안 처리전 민주당의 민생관련 2조9000억 증액 수정 추경안 제시로 홍반장의 날치기 결심촉발,
 
  다섯째,홍반장의 추경안 처리대비 소속의원 대기 지시에도 불구하고 다수의원이 추석 귀향 활동을 위해 지시에 불응한 소속감,결속력,책임의식 부족,
 
  여섯째, 홍반장의 독선과 돌출발언,친이직계가 아니면서 막강실세가 된데대해 반감을 가진 친이재오계및 일부 소장파,친박계의 홍반장 물먹이기등이 종합적으로 추경안 처리 불발이라는 자충수,민주당으로서는 한나라당 공격용 옥동자를 낳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홍반장의 위상을 실세 원내대표에서 쪽박예약 홍반장으로 몰리도록 만들었다.
 
  홍반장이 박희태 대표와 청와대로부터 원내대표 유임이라는 재신임을 받은데 이어 민주당의 추경안 합의로 쪽박위기를 탈출하였다 해도 과연 앞으로 당내 결속과 대야 관계등에서 얼마나 성공적으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날치기 단독강행으로 원칙과 소신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고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할만큼 당내 화합,결속등 리더십 부재를 노출한 만큼 원내 사령탑으로서 능력 발휘가 쉽지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홍준표 대표가 서민의 친구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부자를 위한 법안이라는 비판을 듣고있는 감세안,김대중,노무현정권하에서 만들어진 1400여개의 법안을 좌파법안으로 규정하여 개,폐를 주장하는 '좌파타령'을 계속하는한 민주당의 지속적인 협조를 얻기는 어려울것이다.만약 홍대표가 민주당의 비협조를 구실로 이번 추경안처럼 거대여당 힘을 이용,단독 강행,날치기처리를 되풀이한다면 국회는 극한 대결의 장으로 변해 정치는 파국을 맞을 것이다.
 
  홍대표는 정국파탄의 주역,반민주 정치인으로 낙인 찍힐것이고 결국 홍반장에서 홍이병으로 강등되어 정계를 떠나야 할지 모른다. 그래도 저격수로 일세를 풍미했던 홍반장이 홍이병으로 정치를 마감해야 쓰겠는가. 그래서 이번 추경안 날치기 실패를 계기로 향후 법안처리에 있어 초심으로 돌아가는 홍반장의 모습을 보고싶은 것이다.
 
[선진정치,남북통일.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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