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세력이 여권통합 주도? "잘될까"

심승우 | 기사입력 2006/09/01 [00:43]

친노세력이 여권통합 주도? "잘될까"

심승우 | 입력 : 2006/09/01 [00:43]
최근 친노직계 의원들이 결속을 강화하고 노 대통령이 향후 정치판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추미애 전 의원의 역할이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 통합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친노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민주당과의 통합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노직계로 분류되는 한 여권 핵심 인사는 얼마전 "이제는 (우리당과 민주당이) 화해와 통합을 할 때"라고 말해 주목을 끈 적이 있다.
대표적인 친노386의원으로 꼽히는 조경태 의원도 지난 주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대 당 통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민주당 통합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추미애 역할론'을 적극적으로 제기해 현실적으로 추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추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정계에 입문했을 뿐만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민주당에서도 존경받고 있다"면서 향후 우리당 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 통합 추진에 있어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은 31일 염동연 의원이 워싱톤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말, 올해 초 예상되는 정개개편에 대해 "우리당과 민주당 중 어느 한당으로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제3의 지대를 만들어 범여권 후보 경선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염 의원 역시 친노실제로 분류되며 호남권의 조직가로 통한다. 또한 염 의원은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자들이 필요하다"며 노 대통령 동승론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노 대통령과 우리당 의원들의 회동이 잦아지면서 과거 노 대통령의 탈당을 전제로 민주당 통합을 주창했던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도 '노 대통령 동승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
물론 노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이미지가 워낙 부정적이기 때문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추후 본격적인 정개개편에 돌입하게 되면 노 대통령의 거취 문제 역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드러난 상황을 보면, 여당 내외의 친노세력들은 자신들과 노대통령이 주도하는 정치권 새판짜기, 범여권 대연합을 주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명계남 이기명 씨 등이 주도하는 외곽단체들도 최근 재정비를 마쳤으며 얼마전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 한 노사모 핵심 멤버들도 뜻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친노세력의 결집만으로 범여권 통합의 주도권을 쥘지는 의문이다. 문제는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분당세력 불가론'을 절대 원칙으로 주창하며, "노 대통령 및 친노세력들이 배제된다면 민주당도 창조적 파괴를 통해 범여권 통합에 동찰할 수 있다"고까지 공언한 마당에 과연 친노세력들이 주도하거나 참여하는 범여권 통합에 민주당이 참여하겠느냐이다.
 
친노세력들이 기대하는 바대로, 추미애 전 의원이 이러한 통합을 주도할 의지나 역량이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과연 노 대통령이나 친노세력들이 주도하게 될 정개개편에 우리당 내 의원들이 얼마나 많이 동참하게 될지도 의문이다.
그만큼 친노세력의 동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최근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동업자로 평가받는 안희정씨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친노세력으로 동력이 떨어진다면 우리당 386의원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벌이고 동참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도 회의적이기는 마찬가지. 안씨가 워낙 '노대통령 동업자'라는 이미지가 강해 그가 제시할 명분만으로 의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 역시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친노세력들의 주도권이 관철되지 못한다면 이들은 독자적인 세력이나 신당으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오히려 우리당 내 비노 반노 세력들이 범여권 통합을 주도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인다. <이슈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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