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先) 정계개편-후(後) 후보결정’

이낙연 의원, <정계개편에 대한 나의 생각>

뉴민주닷컴 | 기사입력 2006/11/10 [13:12]

‘선(先) 정계개편-후(後) 후보결정’

이낙연 의원, <정계개편에 대한 나의 생각>

뉴민주닷컴 | 입력 : 2006/11/10 [13:12]

2003년 민주당 분당은 민주세력의 분열과 약화, 한국 정치의 보수편향을 초래했다. 그런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이번 정계개편의 당위이자 명분이다. 중도개혁 실용주의 세력의 대통합이 이번 정계개편의 핵심적 의제가 되는 이유다.
 
김대중 전대통령의 지적처럼 열린우리당(노무현정부)의 비극은 민주당 분당에서 시작됐다. 노무현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인정하는 것이 이번 정계개편의 출발이다. 그러므로 민주당 분당을 주도했거나 노무현정부에서 현저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은 자기 정리와 반성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분당 이전의 민주당으로 되돌아가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그렇다고 열린우리당을 연장하는 정계개편이어서는 더욱 안 된다. ‘도로 민주당’은 불충분하지만 ‘도로 열린당’은 무의미하다. 국민께 감동을 드릴만한 새로움이 필요하다. 창조적 대통합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중도세력, 고건 전총리와 각 분야의 전문가 및 신진 인사들을 망라하는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 특히 각 분야의 전문가 등 신진 인사들의 의미 있는 동참이 필수적이라고 본다. 그렇게 신당을 먼저 만들고 대통령후보는 나중에 결정하는 것이 순서다. ‘선(先) 정계개편-후(後) 후보결정’의 수순이다.

민주당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유지하는 바탕에서 이른바 헤쳐모여 방식으로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본다. 그 과정에서 각 정파는 기득권을 고집하지 않는 것이 옳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정계개편을 주도하려는 욕심을 억제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번 정계개편은 열린우리당의 실패에서 기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노무현대통령은 정치권이 자생적으로 새로운 정치질서를 형성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시는 것이 옳다. 노대통령께서도 그렇게 판단하시리라 믿는다. 그런 전제에서 정치권은 노대통령을 동참시키느냐 배제하느냐의 문제를 쟁점으로 삼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여러 가지를 감안할 때, 신당 창당이 내년 2~3월까지는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자면 연말께는 각 정파와 신진 인사들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대화기구가 구성될 필요가 있다. 그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으면 한다.

궁극적으로 한국의 정치지형이 극단적이지 않은 보수와 진보의 양당 중심 체제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이 이상적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좌우의 급진세력은 소수 정파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11월 9일
국회의원 이낙연 <영광 함평>
 
** 이낙연 의원 홈피에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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