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정치적 이유기, 盧에게 젖 뗄 시기”

정대철 열린당 상임고문, "신당창당, 사실상 열린우리당 해체"

뉴민주닷컴 | 기사입력 2006/10/03 [03:42]

“지금은 정치적 이유기, 盧에게 젖 뗄 시기”

정대철 열린당 상임고문, "신당창당, 사실상 열린우리당 해체"

뉴민주닷컴 | 입력 : 2006/10/03 [03:42]
열린우리당 정대철 상임고문과 여권중진들이 2일 오후 오찬 회동을 가졌다.
'범여권 신당창당론'을 설파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정대철 상임고문이 "지금은 정치적 이유기다"며 "대통령과 젖을 뗄 시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정 고문은 2일 오후 일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의 '범여권 신당창당론'이 '노무현 배제' 주장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에 대해 "대통령 배제 문제는 언급한 일이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두 전직 대통령은 스스로 탈당했는데 노 대통령은 신당 입당이고 탈당이고 할 것 없이 가만 있으면 된다"고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고문은 노무현 대통령은 정계개편 과정에서 '큰 변수'가 아니라며 '노무현 배재 논란'은 불필요한 공방이라고 주장했다.

정 고문은 "대통령 임기 이후의 문제이므로 대통령은 큰 변수도 이슈도 아니다. 언급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한 뒤 "탈당하면 모양새가 안좋으므로 노 대통령은 통치에 전념하도록 하면 된다. 노 대통령의 예우를 생각한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직 대통령으로서 돕는다고 해서 크게 도와질 것도 없고 반대한다고 해서 또 반대가 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 자신이 각각 '지역구도 타파'와 '정권재창출'이라는 목표가 다르다며 '차이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노 대통령이 자신의 주장을 수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盧,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지더라도 현실 덮어두자는 생각" "그러나 우리는 급하다"

그는 "대통령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서는 지더라도 현실을 덮어두자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며 "정대철과 다르다고 하면 그것일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급하다. 국회의원도 안되고 정권도 내놔야 하고"라며 "이게 현실이라고 하면 노 대통령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서로 감정만 돋우게 하는 방향으로 안가면 하루아침에라도 설득할 수 있다"며 "노 대통령은 실용주의자이고 유연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정 고문은 열린우리당이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서 창당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며 민주당과의 '분당'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정 고문은 "지역구도 타파 노력하겠다고 한 정당이 그 역할을 잘 했나. 그렇지 않다"며 "도리어 손해를 봤다. 오히려 지역구도에서 온 지지자들까지 잃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배제 반대' 입장을 밝힌 문희상 의원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문희상 의원이 '형님하고 나하고 큰 뜻에서 차이가 없다'고 했다"고 밝힌 뒤 "김원기, 이부영, 유선호, 문학진 등이 나에 뜻에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고문은 '헤쳐모여식 신당창당'을 주장한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정동영 전 의장의 '신중도론'에 대해서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분당으로 고정 지지자들까지 잃어" "열린우리당, 지역구도 타파 역할도 실패"

정 고문은 자신의 '범여권 신당창당론'이 사실상 '열린우리당 해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신당 창당이라는 것이 굳이 따져서 열린우리당 해체라고 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신당을 만들어도 10명이라도 열린우리당을 붙들고 있으면 존재할 수도 있고, 1만명중 9천명만 가면 모두 가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정 고문은 '고건, 정동영, 김근태, 강금실, 정운찬' 등 기존에 거론돼온 대권주자들과 제 3의 요소로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 등 'CEO 그룹' 도 모두 참여해 '대통령 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고건, 국민중심당도 연대의 대상중 하나다"고 지적한 뒤 "고건,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정동영, 김근태, 강금실 등 모두 경선에 참여해서 경상도부터 오픈프라이머리 하면 해볼만하다"며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도 잡아와서 CEO 20명, 그밖에 정치인 10명해서 뭉쳐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정 고문은 지금까지 '범여권 신당창당론'을 설파하며 정계개편에 불을 당겼지만 이날은 "지금은 이르다, 감이 익기 전에 따는 것은 안 된다"며 정기국회 이후 12월로 정계개편 논의 시점을 넘겼다.

한편, 3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정 고문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김원기 전 국회의장,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이용희 국회부의장, 문희상, 유재건, 이미경, 이석현 의원, 조홍규, 조승순 전 의원,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 등 여권인사들과 함께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오찬에서 정계개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언론의 집중 관심에 부담을 느낀 김근태 의장, 정동영, 이부영, 신기남 전 의장은 참석하지 않았고 현직 장관 등 일부 참석 예정자들도 중간에 되돌아갔다.
김희원 기자 (폴리뉴스/(구)e윈컴정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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