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부대 보석장사,골프장군 안녕하신가

국가안보 약화시키는 군기강해이 사건,사고 척결해야 나라산다

김환태 | 기사입력 2007/04/13 [21:26]

다산부대 보석장사,골프장군 안녕하신가

국가안보 약화시키는 군기강해이 사건,사고 척결해야 나라산다

김환태 | 입력 : 2007/04/13 [21:26]
전투수당에 보석장사,골프에 죽고 못사는 골프장군

  요즈음 들어 또 군이 크고 작은 불미스러운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공군에서는 전투기 정비예산을 다른 목적으로 전용한데다 고질화된 정비불량으로 값비싼 전투기가 추락하여 공군전력에 심대한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해군 또한 탈영병 수사비용 횡령사건으로 시끄럽다.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이와같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군기강이 해이해진데도 문제가 있지만 일이 터졌을때 미봉책에만 급급할뿐 철저한 사후대책 실천을 통한 사전방지 노력이 소홀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프간 파병 윤장호 하사 전사와 관련하여 문제가 드러났던 현지 파견간부의 보석장사 의혹과 윤장호 하사 추도식 당일 골프를 친 장성들에 대해 사후조치 여부다.군당국은 여지껏 관련 의혹사건에 대한 사후조치를 어떻게 하였는지 명쾌한 설명을 내놓은 적이 없다.이처럼 시간이 해결해준다는식의 적당주의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아야할 군을 망쳐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고(故)윤장호 하사 전사사건과 관련하여 드러난 의혹들을 다시 짚어보는 것도 유사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필요하다고 본다.

  윤장호 하사 전사는 베트남 전쟁이후 세계평화 수호와 테러방지 목적으로 유엔평화 유지군과 미국주도 대테러 전쟁 다국적 동맹군 형태로 국군 장병의 해외 파병이 재개된 이래 최초로 발생한 전사로 기록되었다.2007년 3월 5일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고(故)윤장호 하사는 아프가니스탄 파병 다산부대 소속으로 지난 2월 27일 탈레반 저항세력에 의한 자살폭탄 공격에 의해 희생되어 국민 모두를 비통에 잠기게 만들었다.

  비록 세계평화수호라는 대의를 위해 국가를 대신하여 목숨을 바친 고귀하고 거룩한 참군인이요 우리 모두의 진정한 영웅이었지만 국가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건전한 국가관과 실력을 갖춘 전도 유망한 젊은이였기에 윤하사의 전사는 충격과 슬픔에 있어 느끼는 강도가 남달랐다. 이러한 국민적 영웅이 역사의 한 인물이 되어 영면에 들어가면서 우리국민은 안타까움과 비통함 못지 않게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였다.

 고 윤장호 하사의 희생을 계기로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해외 파병부대의 문란한 실상이 드러난데다 고 윤하사의 영결식 기간중에 보여준 일부 군 장성과 고위급 장교들이 부적절한 행태로 고 윤장호 하사의 고귀한 희생의 의미가 훼손되었기 때문이다.당시 한겨레 신문은 고 윤장호 하사의 유해가 고국 땅을 밟기전 윤하사가 소속된 아프가니스탄 다산부대에서 통역병으로 2004년 8월부터 2005년 2월까지 근무한후 제대하여 연세대 4학년에 재학중인 예비역 장병의 편지형식의 기고문을 "전쟁의 추악함 하나 둘 경험하며 경악 나를 괴롭힌건 '적'아닌 '우리'였다"는 제목으로 대서특필하여 국민들을 분노로 들끓게 만들었다.

 기고자인 강성주 예비역 병장은 문제의 편지에서 2003년 1월 동의부대 소속 소령이 하급자인 대위와 말다툼을 벌이다 권총으로 쏘아죽여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권총 살인사건을 언급하고 현지에서 있었던 추악한 실상을 폭로하였다. 그는 파병 생활동안 자신을 괴롭힌것은 적인 탈레반의 간헐적인 로켓 공격보다 '우리'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 놓았다.

  그의 말에 의하면 당시 최모상사의 지시에 의해 다산부대에서 근무중이던 현지 근로자에게 "카불에서 진품보석을 사오지 않으면 이총으로 쏴버리겠다"는 협박을 통역하면서 심한 죄책감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외에 한달이 멀다하고 기지안에서 강간사건이 발생하는등 증오와 폭력적 분위기가 가득한 이러한 현지 부대실상이 폭로되는 가운데 윤장호 하사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해야할 3.1절날 군장성 6명과 고위장교 100여명이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과 송파구 남성대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는 것이다.

 이들 군 고위간부들은 2월 28일 함참과 육해공 3군,해병대 사령부가 내린 휴일골프에 운정병 동원 금지규정을 어기면서까지 윤하사의 영결식 기간중에 골프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하달하였음에도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골프를 즐겼다고 한다.

다산부대 군기문란과 3.1절 고위장성 골프 사건 어떻게 되었나

  참으로 개탄스럽고 우려스런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국방부는 한겨레 신문의 보도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인결과 현지인을 협박한 장본인으로 지목된 간부가 보석을 사오라고 협박한게 아니고 단순히 보석가격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였을 뿐이라고 진술을 하였다며 계속 조사를 진행하겠지만 협박은 사실이 아닌것으로 파악되었다고 밝혔다.아울러 현지에서 전쟁 스트레스로 정신병 진료를 받은 장병이 한명도 없었음도 밝혔다.

   투명성과 도덕성등 직업윤리가 강조되는 시대상황을 고려해볼때 국방부의 조사결과에 수긍이 가는 면이 없지 않지만 없었던 일을 꾸며 공개하였을리 만무하다는 점에서 강성주씨의 폭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성질이 아니다. 더욱이 베트남 전쟁당시 파병되었던 장병들 가운데 적지 않은수의 간부들이 귀국할때 반입 허용기준을 무시하고 각종 편법을 동원하여 값비싼 가전제품과 물품을 들여와 돈벌이 수단으로 파병을 이용한 사례가 있었음을 상기해볼때 보석장사 부분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군 고위간부 3.1절 골프도 그렇다. 당사자들은 골프자제  지침을 전달받지 못하였고 국방부도 각군본부와 달리  국방부는 간부들에게 골프자제 지침을 내리지 않은데다 28일 골프자제 지침도 늦게 내려진 탓에 그런일이 발생하였다고 변명하고 있다. 사실 골프를 친 간부들을 나무라는 것도 적절치 못한 측면도 있다. 골프가 대중화되다시피 한데다 국경일등 기념식이 끝나면 체력단련과 화합단결 차원에서 부대내 테니스 장에서 테니스를 치거나 축구게임등 운동을 하는게 관행화 되어 있어 골프도 운동, 단합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분노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았던 것은 국민들의 정서는 물론이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 몰염치,몰상식,부도덕 때문이다. 국민들은 골프가 대중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일반 공휴일도 아니고 애국선열과  순국장병들을 추모하고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국가적 기념일에 골프를 치는걸 용납하지 않는다.

  이와같은 국민정서는 2006년 삼일절 날 이해찬 전 총리가 지인들과 골프를 쳤다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총리직에서 물러난데서 확인된바 있다.이해찬 전 총리 사례를 모를리 없는 군 고위장성들이 골프를 즐겼다는 건 몰상식의 극치로 용납의 여지가 없다. 더욱이 윤장호 하사의 영결식 기간이 아니었던가 .

골프채 대신 자주국방능력 배양에 승부를 걸어야

 국방부는 국민의 격앙된 분노를 상기하고 군에 대한 불신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다산부대 군기문란사건과 군고위 간부들의 3.1절 골프에 대해 이제라도 엄격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아프가니스탄 파견 다산부대의 군기문란 사건은 국가와 대한민국 국군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세계평화유지,분쟁지역 안정화라는 대의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다.

  특히 파병기회를 이용한 파렴치한 돈벌이 장사여부,폭로 당사자의 폭로 의도가 국가와 군을 위한 충정인지,군생활에 대한 반감이나 파병반대,조기철군등 특정한 목적차원인지 여부를 철저히 가려 진위여부 해명과 책임을 묻고 파병전 장병교육 내실화등 사후조치절차를 취해 나가야 한다.

 3.1절 군고위간부 골프 또한 마찬가지다. 그동안 전후방 각지에서 풍찬노숙하며 국가보위에 기여한 공로가 적지 않음에도 관행으로 너그럽게 덮어주지 못하고 일벌백계로 다스린다면 군의 사기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읍참마속의 단호한 조치 또한 군을 살린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좌고우면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장교를 가리켜 흔히 '젠틀맨'즉 '국제신사'라고 부른다. 국제신사라 해서 골프를 쳐야만 하는건 아니다. 더욱이 미군이 치니까 따라 쳐야 한다는 법도 없다. 나라 지키는 군인이 비싼 골프채 꼬나메고 골프장을 주유하며 골프공 때리는 모습은 참군인보다는 넋빠진 사교적 정치군인에게나 어울린다.

 골프가 전력강화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이해가 안간다. 스트레스 해소, 심신강화, 체력단련,근무의욕 재충전등 구질구질한 이유는 국민들이 가장 역겨워하는 사치스런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 당시 3.1절 골프 추태를 계기로 군 장성과 고위간부들은 골프채 대신 전작권 환수에 따른 자주국방능력 배양을 위한 구체적인 발전방안을 놓고 씨름하고 교육훈련을 통한 실질적인 전투력 강화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건 이러한 참군인의 모습이다.당시 윤장호 하사의 희생과 해군의 수사비 횡령,공군의 정비시스템 붕괴 사건을 계기로 군은 환골탈태하겠다는 일대사고의 전환을 바탕으로 철저한 신상필벌과 빈틈없는 사후조치등 가시적인 노력을 통해 국가안보를 약화시키는 사건,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므로써 신뢰받는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길 바라마지 않는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http://newminj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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