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근태, 동영, 정배, 너희 셋은 제외"

점차 가시화되는 민주당 중심 중도개혁신당

박지영 | 기사입력 2007/05/14 [12:51]

민주당, "근태, 동영, 정배, 너희 셋은 제외"

점차 가시화되는 민주당 중심 중도개혁신당

박지영 | 입력 : 2007/05/14 [12:51]

올 대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의 한 축으로 급부상한 민주당의,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구체화되고 있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향후 통합 과정에서)노무현 대통령과 국정실패에 명백한 책임이 있는 인물, 전직 총리, 장관, 좌편향 진보노선을 고집한 전직 당 의장은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김근태, 정동영 전 의장,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천정배 전 장관 등은 함께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박 대표는 “여러 정파들과 다각적으로 협상한 뒤, 6월 중 ‘중도개혁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계획도 나타냈다.

 

그는 “당내 협상실무팀을 만들어 통합신당, 열린우리당내 2개 이상 그룹, 이강래 의원 등 통합신당 불참 그룹과 협상에 나선 뒤, 성과가 있으면 각 그룹 대표들이 참여하는 ‘통합추진협의회’를 구성할 예정이며, 협의회에는 열린우리당 내 중도개혁성향 의원들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이 말하는 ‘대통합’은 우리당, 민주당, 다른 정당하고 다 합치는 ‘잡탕식 통합’”이라고 평가절하한 뒤, “민주당이 주장하는 통합은 중도개혁주의가 아닌 세력이나 정당까지 통합하자는 것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당 대 당 차원의 ‘대통합’이 아닌, 중도개혁신당에 개별적으로 입당하라는 뜻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김한길 대표가 주도하는 ‘통합신당과의 재협상’에 대해 “좌편향 진보노선을 가진 사람이 없는 것으로 보이고, 열린우리당과의 협상보다는 쉽다고 본다”면서 협상재개의 뜻을 밝혔다. 그는 “다만 민주당이 말하는 중도정당 구성 원칙을 수용할 지, 중도정당을 해롭게 할 사람들과 통합할 의사를 가지고 있는 지를 일단 확인해봐야 한다”고 했다.

 

검증절차를 거친 뒤, 일단 ‘소통합’부터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분싸움 등의 이유로 또 다시 결렬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어느 누구도 (통합)신당이 민주당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가져야 한다거나, 대선에서 승리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보지 않다”며 “큰 변수는 안 된다”고 일축했다.

 

한편 박 대표는 ‘민주당 대선후보군’에 대해 “민주당에서도 대선후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중도통합 정당이 결성되면, 가시권에 들어올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현재 당 내에서는 조순형, 이인제 의원, 한화갑, 장상 전 대표, 김영환 전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오전 국민일보 빌딩에서 열린우리당 정세균 당의장(오)과 민주당 박상천 대표(왼)가 범여권 대통합을 위한 회동을 갖기위해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뉴시스 
 
열린우리당 “민주당, 대통합 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

 

한편 이 같은 민주당식 통합 방향을 두고 열린우리당 측은 반발하고 있어 사실상 ‘대통합’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합'에 누구를 배제하는 것이 전제조건이 돼서는 안 되고, 신당 역시 개방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여러 세력들이 합의해서 ‘대통합 호(號)’라는 배를 만든 뒤, 탈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의지”라면서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타도록 설계하는 것이 주어진 책임과 의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대통합에 대한 성의 있는 답변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이어 장영달 원내대표는 "김근태도 빼고, 정동영도 빼고, 이해찬도 빼고, 다 빼고 나면 남는 사람들은 한나라당과 통합할 사람들만 남는다. 본인이 밉다고 빼자고 하는 주장은 국민이 원하는 주장이 아니"라며 박상천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정통 민주세력의 중심에 서 있지 않다면서, 대통합을 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김근태 전 의장은 전날(1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누구누구는 안 된다',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참 어이가 없다”며 “한 줌도 안 되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에서 통합의 진정성을 느끼기는 어렵다. 이 사람들 역시 노무현 대통령, 그 참모들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GT-DY’로 분류되는 참여정부 주도세력은 배제시킨 뒤, 6월 중 열린우리당 탈당파들과 함께 중도개혁신당을 추진하는 등 ‘소통합’으로 무게를 두고 있고,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기득권을 버리고 제3지대에서 통합하자’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어,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범여권통합의 밑그림이 그려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영 기자 / 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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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2007/05/16 [13:51] 수정 | 삭제
  • 열우당과 민주당의 통합은 박상천 대표가 지적한 바와 같이 정책과 노선이 다른 점. 국정실패에 대한 책임을 진 사람들과 할 수 없으며 민주당 분당에 앞장선 인물들은 안됀다는 것이다. 아울러 열우당이 망한 이유도 권력을 따라 모여든 집단드의 잡탕정당이기 때문이었다. 정답은 열우당은 하루빨리 해체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이미 국민들로부터 해체명령을 받은 정당이 심판에게 대드는 꼴이다. 아울러 통합을 위한 통합이 아니고 중도개혁세력의 통합이어야 하기 때문에 결국 민주당이 주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국민보고서 2007/05/15 [21:06] 수정 | 삭제
  • 국민은 잘잘못을 떠나서 통큰정치를 하기를 바라고 있는데 누구는 빼고 누구는 안되고 하는식의 식상한 정치는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수 밖에 없다. 조강지처를 버리고 간 노무현세력도 문제지만 탈당을 방지못한 민주당세력들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지금은 포용의 정치와 정권재창출에 힘을 쏟아야한다. 범여권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더이상 실망시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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