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출범, 빨간불 '깜박깜박'?

김근태 불출마 선언, 민주당 비주류 압력, 동교동 압력 악재로 등장

정도원 | 기사입력 2007/06/13 [11:00]

'통합민주당' 출범, 빨간불 '깜박깜박'?

김근태 불출마 선언, 민주당 비주류 압력, 동교동 압력 악재로 등장

정도원 | 입력 : 2007/06/13 [11:00]
민주당의 박상천식 통합이 당내외로 부터 심각한 도전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통합신당 김한길 대표가 14일로 예정된 통합민주당 출범식을 20일로 연기했다.
통합민주당 출범을 위한 양당 간의 법적 절차 마무리 수순이 연기된 것은 두 당의 합당작업이 순조롭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당은 보다 많은 중도개혁 인사들의 참여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합당식을 연기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합당의 장애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수 있다.

당장은 임종석 의원 등 열린당 초재선 그룹 16명의 탈당 이후에 벌어진 김근태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이 큰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근태 불출마에 대해 민주당이 냉소적인 논평을 발표한 것에서도 그 속내가 드러난다. 물론 김근태 역시 불출마 성명에서 통합민주당 출범을 사실상 비판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민주당내 대통합파 현역의원들에게 '박상천식 통합'에 제동을 걸어달라는 것을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다. 이것은 민주당 내분을 부추기는 것과 같은 의미다. 민주당 중심의 통합을 막고자 하는 김근태의 의중이 들어 있다.

범여권은 지금 대통합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놓고 방법론과 관련 첨예한 주도권 싸움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다.
박상천식 통합은 민주당이 중심이된 대통합이고, 김근태를 비롯한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제 3지대 대통합이다.
박상천과 김한길은 열린당지도부가 주장하는 제 3지대 대통합은 사실상 열린당 중심 대통합이라고 보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열린당 중심은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추진하는 통합방식이 맞다는 입장이다. 한 마디로 통합할려면 통합민주당으로 다 들어오라는 것이다. 그러나 열린당 지도부는 박상천과 김한길이 주도하는 통합민주당에 합류할 생각응 현재로서는 없어 보인다.

통합민주당 출범을 어렵게 만든 두번째 장애는 민주당 내부에 있다. 장상 전 대표를 중심으로 상당수 당내인사들이 박상천식 통합에 반기를 들고 사실상 열린당 지도부가 주장하는 제 3지대 대통합을 선호하고 있다. 지난 11일 장상 전 대표를 중심으로 대통합국민운동협의회가 발족했다. 여기에 김효석 채일병 의원 등 민주당 원내인사들도 상당수 참여하고 있고 100백명 가까운 지역운영위원장들이 합세하고 있다.
 
여기에는 민주당 텃밭이라고 하는 전남도의 박준영 도지사, 광주의 박광태 시장, 전라북도내 다수의 지역운영위원장이 포함되어 있다. 이같은 추세는 경우에 따라서 민주당이 다시 분당될 수도 있는 위험한 뇌관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무형 압력도 박상천식 통합의 중요한 장애물이다. 김 전 대통령은 가능한 한사람도 탈락자 없이 과거 민주운동세력들의 재결합을 주문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까지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김 전 대통령의 입장은 사실상 제 3지대 대통합을 선호하고 있다. 민주당내에서 제 3지대 대통합을 선호하는 세력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김 전 대통령의 의중과 일치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입장과 같다는 것이 그들의 당내 투쟁 큰 밑천인셈이다. 

박상천 대표는 열린당 지도부가 주장하는 제 3지대 대통합에 대해서는 국민들로부터 이미 심판을 받아버린 '도로열린당' 이라고 반박할 수 있지만 장상 전 대표 등 당내 비주류가 똘똘 뭉쳐서 제기하는 대통합 여론을 제압하기는 상당히 힘들어 보인다.
 
한화갑 전 대표, 장상 전 대표, 전북지역을 사실상 대표하는 정균환 전 의원과 김효석 원내대표 이낙연 전 원내대표, 신중식 의원 등과 상당수 호남지역 운영위원장들이 박상천을 압박하고 있는 것은 최대의 장애물이다. 이들은 집단 탈당 카드까지 만들어 박상천 대표에게 김한길 당과의 통합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들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박 대표에게 소통합 중단을 요구했다.
 
만약 제 3지대대통합에 합류하라는 동교동의 유무형의 압력이 김한길 당에 강력하게 미칠때 박상천식 통합은 심각한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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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2007/06/16 [16:17] 수정 | 삭제
  • 묻지마식 잡탕식 통합으로는 한나라당에게 완패할 것이다. 열우당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민주당을 분당한 후 잡탕 정당이 되었기 때문이다. 정책과 이념, 그리고 정체성을 공유한 사람들이 함께 가야한다. 열우당은 이미 국민들이 해산명령을 내렸다. 이제 시간이 별로없다.좌우극단을 제외한 중도개혁정당 건설에 뜻있는 열우당 의원들은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또 다시 눈치나 보면서 소신없이 왔다갔다하고 우물쭈물하다가는 대선은 물건너가고 총선에서도 낙동강 오리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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