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의 통합과 창조포럼 "대통합 앞장서겠다"

통합의 장에서도, 박상천, 김한길, 정세균 신경전

조현우 | 기사입력 2007/05/22 [00:41]

장상의 통합과 창조포럼 "대통합 앞장서겠다"

통합의 장에서도, 박상천, 김한길, 정세균 신경전

조현우 | 입력 : 2007/05/22 [00:41]
통합과 창조포럼 "대통합 하겠다"

범여권 통합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통합과 창조포럼‘이 창립식을 갖고, 대통합의 깃발을 올렸다.

21일 서울 YWCA에서 열린 통합과 창조포럼은 창립취지문을 통해 “중도세력이 대통합하여 ‘새로운 정치세력’, ‘새로운 희망의 구심체’를 탄생 시키겠다”고 밝히고, “모든 정파를 뛰어넘어 중도개혁세력을 중심으로 합리적 진보에서부터 개혁적 보수를 망라하는 지혜의 대통합체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창립총회를 통해 통합과 창조포럼 대표로 선출된 장상 전 민주당 대표는 “통합은 이 시대 역사적 사명이자, 책무”라면서 “중도개혁입장에 바탕을 둔 ‘국민통합’을 최우선으로 하며 국민다수를 포용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또, 장 대표는 “대통합이니 소통합이니 하면서 혼돈에 혼돈을 거듭하고 있지만, 창조는 원래 혼돈 속에서 배태되는 것”이라며 “통합된 정치세력만이 국민적인 통합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 대표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통합이 무엇인지부터 성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네탓 공방대신 보다 진솔하고, 품격이 있는 대화와 논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관계, 경제계, 종교계, 학계, 전문가그룹 등을 포함, 총 1019명의 창립발기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통합과 창조포럼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7대 정책 목표를 밝히는 한편, 중도개혁세력을 총결집하겠다고 선언했다.

통합과 창조포럼은 이 날 창립식에서 대표에 장상 전 민주당 대표, 이사장에 김영진 전 농림수산부 장관을 선출했고, 상임고문에 이종훈 전 중앙대 총장, 박준영 전남도지사, 박광태 광주광역시장, 유용태 전 노동부장관, 정균환 전 의원,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 임동진 극단 예맥 대표를 임명했다.

한편, 이 날 창립식에는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 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가 참석했고, 신중식, 이낙연, 이상열, 채일병 의원을 비롯해 김명규, 박주선, 추미애, 이희규, 정범구, 김영환 전 의원 등 전 현직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장상 대표, 민주당 박상천 대표,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  ⓒ 뉴시스

3당 대표, 통합 방식 놓고 설전

범여권 통합 문제로 인해 진통을 겪고 있는 3당 대표는 통합과 창조포럼 축사에서도 여전히 대립각을 세웠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정치 세력화하는 모임이라는 일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창립식에 왔다“면서 ”중도개혁주의에 입각한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개발해 한국 정치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믿는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요즘 통합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저에 대한 공격이 있어 해명하겠다”며 “어느 정당이든지간에 통합의 상대방을 선택할 자유가 있고, 민주당이 선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격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중도개혁세력을 통합한다고 하고 중도개혁세력이 아닌 세력을 가입시킬 순 없으며, 모든 세력을 통합하는 것은 정당 구성 기본원칙에 어긋난다”고 일침을 가했다.

나아가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은 민생경제 파탄으로 신뢰를 잃었고, 이 색채를 가지고 대선을 치루면 진다”며 “대선을 이기기 위해서 당의 앞날에 해로운 결과를 가져오는 대통합은 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경쟁 상대가 아니라 협력 상대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에 유능하게 대적하라는 것이 민주개혁진영의 바램”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의장은 “서로 비난하고 비판하는 것 보다는 협력할 방안을 찾아서 견고한 한나라당과 경쟁하자”고 덧붙였다.

통합 문제에 대해서 정 의장은 “대통합을 국민들이 더 지지하는 것 같다”면서 “민주개혁진영 지지세력은 대통합을 통해 대선과 총선을 이길 수 있다고 지지하고 있다”고 대통합 찬성 의사를 다시 한 번 나타냈다.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는 “임기가 1년 이상이 남은 현직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고 집권 여당 떠나는 일이 겁나고 두려웠지만, 통합의 밀알이 되겠다고 결단했다”면서 “대통합이 어려우면 통합이 가능한 부분부터 협상을 해서 대통합으로 한 발짝씩 가야 한다”고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이 통합 협상을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날 창립식에선 정치적 성격을 가진 사실상의 정당을 만든다고 민주당 서울 강서 지구당원이 항의하면서 행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조현우 / 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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