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의원총회 열어 진로 논의하자"

갈수록 커지는 '반박'여론 “박상천 대표가 대통합에 찬물을 끼얹어…”

박지영 | 기사입력 2007/05/26 [09:50]

"범여권 의원총회 열어 진로 논의하자"

갈수록 커지는 '반박'여론 “박상천 대표가 대통합에 찬물을 끼얹어…”

박지영 | 입력 : 2007/05/26 [09:50]
지난 21일 재협상을 시작한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의 ‘소통합’ 성사 여부가 또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난 4월 첫 협상에서 ‘지분싸움’으로 결렬된 것에 이어, 이번에는 ‘특정인사 배제론’을 두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양측은 금주 중으로 통합의 이념방향과 정책노선을 담은 ‘기본정책합의서’를 발표하려던 계획이었지만,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협상을 끝마친 후, 협상결과와 기본정책합의서를 한꺼번에 발표하겠다고 입을 맞췄지만,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협상에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통합신당 김한길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을 내세우며 실상은 자기 기득권을 중심으로 한 세 불리기를 시도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의와 대세를 동시에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맥아더 장군의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생각하지 말게 하시고’라는 구절을 언급하며 “중도개혁세력의 통합을 말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 구절을 되새겨야 통합논의가 진전될 수 있고, 실현될 수 있다”고 했다.

  강봉균 통합추진특위위원장은 “양측이 기득권에 집착하면 앞으로 대통합의 폭이 제약받을 수 있다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며 “기본정책 합의서를 발표하기로 했다가 미뤄지고 있는 이유도 앞으로 대통합의 대상들이 중도개혁의 노선과 정책방향에 동의하는 분들이라면, 우리가 포용해야 된다는 뜻에서 그것이 갖는 의미가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은 참여정부 국정실패에 책임 있는 세력과. 사회주의적 좌편향 이념을 가진 세력들을 배제하겠다는 기조를 굽히지 않고 있는 반면, 통합신당은 특정세력 배제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 민주당은 ‘중도개혁세력통합신당’을 창당한 후, 막판 후보 단일화 등을 추진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통합신당은 민주당과의 신당이 대통합에 한 축이 되는 그림을 구상하고 있다.

  또한 대선후보 구도를 둘러싼 입장차도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합신당은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 손학규 전 지사 등 다양한 후보가 전면적인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양 측의 첨예하게 얽혀있는 이해구도는 향후 협상이 이뤄진 후에도 잡음이 될 것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양측은 다음 달까지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순조롭게 ‘소통합’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벌써부터 범여권 내에서는 이른바 ‘박상천 배제론’이 점차 구체화 되고 있어, 통합신당과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영달 “김효석, ‘범여권 합동 의원총회’ 함께하자”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는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에 출연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에게 우선 ‘범여권 합동 의원총회’를 함께 하자고 제의했고, 김 대표도 좋은 안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현역의원들의 결단이 향후 민주당의 진로에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발언이다.

  장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은 107석이나 의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먼저 제안을 하면 군소정당이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민주당 김효석 대표가 제안하거나, 최용규 원내대표와 합의해서 제안하면 (범여권 합동 의원총회가)통합에 대단히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통합작업과 관련해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범여권 지도자들이 능동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근태 전 당의장 등이 제안한 연석회의 등에 대해서도 “자주해야 한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설훈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의 인터뷰에서 “박상천 대표도 결국 대통합에 함께 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대표의 특정세력 배제론이 “개인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향후)민주당 현역의원들이 함께 하는 사람들과 행동을 같이 하는 방법도 있고, 민주당 내에서도 그 상태로 그냥 두고 있진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설 전 의원은 현역의원들의 탈당과 관련 “집단적으로 탈당까진 안 가는 게 옳다”면서도 “어쨌든 박상천 대표가 생각을 정확하게 해서 같이 가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고, 정 그게 안 된다면 그때는 그런(탈당 등의) 방법을 쓸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25일 통합방식을 두고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과 함께 SBS 토론 프로그램인 ‘시시비비’에 출연, 일대일 끝장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박지영 기자/ 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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