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비판,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네티즌 칼럼> 애정이 있기에 욕먹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이다

마포나루 | 기사입력 2007/08/08 [21:21]

DJ 비판,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네티즌 칼럼> 애정이 있기에 욕먹지 않도록 감시하는 것이다

마포나루 | 입력 : 2007/08/08 [21:21]
김홍업이 출마한 지난 신안 무안 보궐선거 현장, 지난 십수년을 반김대중 노선을 걸어온 전주 출신 손주항씨가 흰색 두루마기를 걸치고 시장 입구에서 핏대를 세우면서 김대중을 파렴치 범으로 몰아세웠다.

 김홍업 공천을 비토하면서 김대중 비난에 열을 올린 것이다. 손주항씨 입장에서는 지난 수십년 동안 가슴 속에 엉어리진 분노를 시원하게 쏟아내는 절호의 찬스를 신안 무안에서 얻게 된 것이다.

 손주항씨 연설현장 뒤편에서 김대중을 온갖 파렴치범으로 몰아부치는 손씨의 연설을 듣고 있던 신안 무안 사람들, 한 참 후에 자리를 뜨면서 "아따, 해도해도 너무하구먼" 이라고 인상을 찌푸리면서 자리를 떴다.

 지난 십수년간 김대중을 지지한 사람들이 김대중을 비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지만 이 기회를 이용해서 십수년 반김대중 노선을 걸어온 인사들이 제철 만난 듯이 핏대를 세우는 것은 그냥 봐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신안 무안 보궐선거에서 김홍업이 당선된 것에는 이같은 지역 민심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홍업 공천이 뭔가 문제 있다는 것을 다 알면서도 반 김대중 인사들이 물고기 물 만나듯이 현장에 달려와 마이크 잡고 핏대 올리는 꼴이 더 밉다는 것이다.

그렇다.
김대중을 지지했던 네티즌들이 최근 민주당 분당 과정을 지켜보면서 "선생님 참 너무합니다"리고 비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고 공감이 팍 간다.

그러나 지난 십수년 간 각종 선거에서 김대중을 반대한 인사들이 이 기회를 이용하여 김대중 욕하기에 핏대를 세우는 것을 보노라면 웬지 어색하다. 마음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불행한 일이지만 요즘 김대중을 비판하는 것이 유행이다. 여기에는 김대중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자와 비판할 자격이 없는 자가 뒤엉켜있다.

우리는 김대중의 공과를 안다. 잘 한것은 잘한 것대로 박수치고 말이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소리 쳐야 한다.

 퇴임 후 공개적으로 현실정치에 관여한 일, 분명 잘 못된 것이다. 김홍업의 공천을 밀어부치는 것도 잘못된 것이지만 특히 민주당 분당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도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김대중이 잘못된 길로 나가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해야 하고 잘못된 길로 나갈 낌새가 보이면 가차없이 비판해서 바로잡아야 한다.우리의 비판은 어찌 보면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가해지는 것이리라.

 김대중 전대통령을 수십년 지지하다가 이제는 비판해야 하는 것도 참으로 곤욕스러운 일이다. 어찌 하겠는가, 김대중 선생님이 이제는 더 이상 욕먹는 일을 안했으면 하는 바램 간절하다.
 
[선진정치 남북통일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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