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짱 정치공작 '망국 불량상품 언론'?

언론 불량상품 공격은 노대통령의 고도의 언론공작인가

김환태 | 기사입력 2007/01/18 [18:56]

노짱 정치공작 '망국 불량상품 언론'?

언론 불량상품 공격은 노대통령의 고도의 언론공작인가

김환태 | 입력 : 2007/01/18 [18:56]
노대통령 언론공격 감상

 노무현 대통령과 언론과의 적대적 갈등관계가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극단으로 치달을 만틈 정도가 위험수위를 훌쩍 뛰어 넘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편집증적인 대언론 감정이 정해년 신년벽두를 기해 여지없이 재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1월 16일 보건복지부 기사와 관련하여"기자들이 기자실에 죽치고 앉아 기사담합이나 한다"며 언론인을 마치 상거래 질서를 어지럽히는 장사꾼 취급을 하여 말썽을 빚었다.

   이에대해 복지부 출입기자들이 대통령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언론이 들고 일어나자 1월 17일 개헌안 제안 설명차 마련한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오찬간담회 자리를 이용 해프닝이었다며 사과하는 병주고 약주기식의 촌극을 연출하였다.노무현 대통령은 이에앞서 1월3일 3부요인과 각 정당대표,정부 차관급이상 고위공직자등 240여명의 각계인사가 참석한 신년인사회에서 지나온 임기 4년동안의 느낀 소회와 임기 마지막 해인 2007년 국정운영계획을 설명하는 도중 "언론의 평가는 애당초 기대한바 없으니 어떻게 나와도 상관없다"며 언론의 기능과 역할을 모욕적인 언사로 폄훼하였다.

  그래도 이날 발언은 그나마 나은편이었다.다음날인 1월 4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행한 발언에 비하면 양반축에 속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을 언론과 사생결단의 전쟁의 해로 삼기로 작심했는지 3년만에 과천 정부종합청사를 찾아 '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한후 국장급 이상 공무원 250여명과 가진 격려오찬에서 언론을 표적삼아 대량살상무기급 '말폭탄'으로 융단폭격을 가했다.

  노대통령은 박정희 정권시절 경제성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보다 유능한 공무원들에 의한 것이라는 취지의 격려성 환심사기 발언에 이어 언론을 정면으로 공격하였다.노대통령은 "공직사회가 언론집단에 절대 무릎 꿇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사회에서 가장 부실한 상품이 돌아다니는 영역이 어딘가. 내생각에는 미디어 세계인것 같다"는 말로 언론에 대한 적대감정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어 노대통령은 할술 더 떠 "누구의 말을 빌렸는지 출처도 불명한 의견이 마구 나와 흉기처럼 사람을 상해하고 다니고 아무 대안도 없고 결과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지지않고 배상도 안하는 상품이 하나 있다"며 언론을 무소불위 무법자에 비유하였다. 그러면서 노대통령은 이러한 언론무법자 앞에 대통령인 자신도 "찍힌거지요. 제가?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이 괘씸죄에 걸린게 아닙니까?"라는 말로 언론앞에 대통령인 자신도 힘없는 무지렝이에 불과하다는듯 자문자답식 장탄식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노대통령은 "공무원 여러분 너무 기죽지 말라.공직사회가 이 언론집단에 절대 무릎을 꿇어서는 안된다"며 언론에 굴복하지 않는 자신을 따르라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대신하여 철천지 원수,오로지 타도해야 할 대상밖에 안되는 언론이라는 "불량상품을 가차없이 고발해야 한다. 그리고 타협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불량한 적 언론을 법적고발이라는 무기로 맞짱뜨기를 부추기고 절대 타협식으로 상종하는 일조차 있어서는 안된다며 대언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였다.

  노대통령은 이정도의 당부로도 마음이 안놓였던지 재차 "공직사회가 언론집단에 무릎 꿇어서는 안된다"고 신신당부한후 "일반국민이 소비자 권리를 행사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정부권력이라도 가지고 있는 이만한 공직집단에서 소비자 노릇을 제대로 해주시길 바란다"는 말로 언론으로 부터 국민을 지키는 대언론 국민 수호천사 역할까지 직무수행만으로도 바쁜 공무원들에게 덤으로 얹어 주었다.

  노대통령은 침을 튀겨가며 이처럼 간곡히 부탁했는데도 혹시 자신의 교시를 어기고 뒤에서 언론과 짝짜꿍하는 배신자 공무원이 나올까 우려했는지 "언론과 유착하지 말라. 이것은 저의 간곡한 부탁"이라며 재차 호소식 다짐을 받는 식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언론불량상품 공격은 노대통령의 고도의 언론공작

  노무현 대통령의 이러한 사생결단식 언론공격을 보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해도 무방할것 같다. 언론과 취재원은 가까이 해서도 안되고 멀리해서도 안되는 불가근불가원'의 관계를 유지하는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하는데 언론을 타도대상으로 여기는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이러한 원칙도 소용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 스스로 토로한 바처럼 특히 언론과 갈등친화적인 관계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은 언론에 대한 피해의식 때문이라기 보다 언론을 출세와 권력장악,유지의 도구로 이용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노대통령은 자신이 변호사 시절 부산에서 취미로 즐기던 요트타기를 주간조선이 비판적으로 보도한 것을 대표적인 언론피해 사례로 들며 일부언론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노무현 대통령은 여타 정치인들에 비해 언론으로부터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언론수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공청문회 스타로 부상하면서 단시간내에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정치인으로 입지를 구축한데는 자신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언론의 집중보도가 결정적이었다. 언론과 유착을 통한 우호관계를 갖던 언론과 대립각을 세우며 갈등관계를 갖던 노무현 대통령에게는 모두 플러스로 작용한 것이다.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언론권력과의 갈등은 이들 신문의  부정적인 집중보도가 오히려 언론권력에 맞서는 투사이미지를 부각시켰고 한겨레,경향,오마이뉴스,프레시안 등 진보언론의 적극적 지원하에 그러한 대언론 투쟁이 합리화 되면서 더욱 빛을 발하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새천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결정된것도 김대중 대통령이 단행한 언론사 세무조사 당시 유일하게 "조선일보는 쓰레기 언론,한나라당 기관지"라며 총대를 메고 나섰던게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언론과 우호관계든 적대관계등 언론을 도구화하는게 정치적으로 이득이라는 사실을 간파한 노대통령이 언론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갈등전선을 확대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언론 공격성과는 신당추진 교란, 정국주도권 장악 통한 레임덕 차단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언론덕을 톡톡히 보면서도 노대통령은 언론을 결과에 대해 책임도 지지않고 배상도 하지 않는 불량상품이라고 몰아부친다.그러나 허위보도하거나 명예훼손 기사를 내보냈다가 언론중재위에 회부되어 사과문,반론문을 게재하거나 심한 경우 민사상,형사상 책임을 지는 경우도 없지 않는게 언론이다. 탈세할 경우 사주가 감옥까지 가는데도 책임지지 않는 언론권력이라고 덮어 씌우는 적반하장이야말로 스스로 대통령 자신이 불량상품임을 고백한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대통령은 헌법상 재임중에는 형사상 소추를 당하지 않도록 신분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법률전문가인 대통령은 자신이 일반국민 같으면 명예훼손깜인 '언론불량상품' '검찰,언론 특권집단'등 막말을 자유자재로 쏟아내고 있는게 아니던가. 어디 그뿐인가. 측근들과 코드맨들에 의한 권력형비리나 자신과 관련된 대선자금 사건이 불거질 경우 검찰 수사 가이드라인을 공개적으로 제시하는 초법적 권력 남용을 남발해도 어떠한 법적제재도 받지 않으니 이야말로 법적 신분보장을 이용한 불량대통령이 아닌지 생각해 볼일이다.

  또 자신은 할말 안할말 말폭탄을 쏟아내 주인인 국민을 능멸하고도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이 과천 정부종합청사 경제 점검회의 석상에서 "노대통령의 말이 보수언론을 통해 자주 보도되면서 노동자와 서민들이 더욱 불안해 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가급적 말을 아껴주시면 좋겠다"고 고언을 한게 못마땅하여 "공개적인 자리에서 대통령에게 모욕을 주는 것입니까. 공개석상에서 할말과 하지말아야 할 말이 있다. 말을 가려서 해달라"며 불쾌한 어조로 강도 높게 힐난한 것도 그렇다.

  자신은 언론,정치권,국민을 향해 모진 말폭탄을 퍼붓고도 자신에게 쓴소리 한마디 한것을 용납하지 못하고 공개 핍박하는 것이야말로 인격적,품성적 불량 대통령임을 드러내는게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권력위한 언론 정치도구화는 국민과 국가적 불행
 
 
대통령은 측근 386과 코드맨들의 "대통령 말씀과 행동이 옳고 지당하다"는 단소리에 취해 언론을 폄훼하거나 만의하나 고도의 정치적 목적하에 언론을 도구로 악용한다면 빈대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소탐대실의 화를 부를것이다.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과 국가가 져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언론의 기능과 역할은 권력 뿐 아니라 사회전반에 대해 잘못을 감시,비판,견제하는 역할과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봉사하는 사회적 공기임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언론이 바로 서고 제기능과 역할,사명을 다할때 국가사회의 건강성이 제고 되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칭찬에 인색하면서 비판만 하는 언론에 대해 섭섭하게 생각하기에 앞서 오히려 비판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용하는 대범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언론으로부터 비판받지 않도록 국정수행에 전념하는게 대통령으로서 책무를 다하는 길임을 인식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http://newminj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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