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대이변, 민주당 제주서 1위 등극

이인제 2위, 조순형 최하위, 조기 사퇴론 분분

김상호 | 기사입력 2007/10/03 [21:51]

김민석 대이변, 민주당 제주서 1위 등극

이인제 2위, 조순형 최하위, 조기 사퇴론 분분

김상호 | 입력 : 2007/10/03 [21:51]
 
▲ 김민석의 제주 경선 1위 등극으로 새로운 활기를 얻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 뉴시스
10월 3일 민주당 제주경선에서 김민석 후보가 544표로 1위를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2위는 417표를 이인제 후보였고, 장상 후보와 신국환 후보가 뒤를 이었다. 경선 참여를 중단하고 있는 조순형 후보는 56표로 최하위에 처지며 역풍을 맞았다.

김민석 후보의 제주경선 1위는 불공정 경선 논쟁에 휘말리며 흥행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민주당으로서는 청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초 당권파의 지지를 받던 조순형 후보와, 조직세의 이인제 후보 간의 양강 구도로 고착화되면서, 관심을 끌지 못하던 경선에 새로운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특히, 가장 젊고, 중도개혁적 비전과 정책을 내세우는 김민석 후보의 선전은, 전체적으로 경선의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선 중반을 넘기면서, 이인제의 대세론에, 김민석과 신국환이 뒤를 쫓는 구도가 기존의 양강구도보다 흥행면에서 더 낫다는 판단이다.

김민석 후보의 선전은 조순형 후보의 역풍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통 민주당 지지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던 조후보가 납득할 수 없는 경선 중단을 선언하면서, 이 표가 그대로 김민석 후보에게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정통성을 내세우는 김민석 후보의 선거운동 전략도 일정 부분 효과를 발휘했다.

이인제 후보 역시 1위를 놓쳤지만, 의외로 얻은 것은 많은 한판이었다. 조직 동원 경선이라는 비판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던 이후보로서는 김후보가 1위를 차지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열심히 뛴 후보가 표를 더 얻는다는 자신의 주장을 본의 아니게 입증하게 되었다. 김후보 측은 애초에 첫 경선으로 스케줄에 잡혀있던 제주에 상당히 많은 공을 들이고 있었다. 제주와는 인적인 연고도 있다.

반면, 조순형 후보 측은 예상대로 취약 지역인 제주에서, 경선 참여 중단으로 인한 역풍을 맞으며 좌초하는 형세이다. 신국환과 장상 후보에게마저 뒤지며, 사실 상 불공정 경선 주장의 명분을 잃고 말았다. 오히려 조후보의 조기 사퇴론마저 거론되는 실정이다.

만약 조순형 후보가 조기 사퇴하게 되면, 민주당의 경선구도는 이인제와 김민석 양강 구도로 급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경선은 조순형 대세론에서, 이인제 역대세론에 이어, 김민석 대항마론이 이어지며, 진흙탕으로 번지고 있는 신당의 경선보다 내실있게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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