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전의원, “여권 주자 2선 후퇴해야"

“세월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개혁주체의 몰락"

박지영 | 기사입력 2007/02/01 [14:04]

김민석전의원, “여권 주자 2선 후퇴해야"

“세월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개혁주체의 몰락"

박지영 | 입력 : 2007/02/01 [14:04]

2002년 대선 이후 정치 일선에 물러나 있던 김민석 전 의원은 31일 “시대마다 그 시대의 과제를 담당할 주체세력이 전면에 나서지만, 세월은 그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개혁주체들을 어느새 개혁대상으로 전락시켜 몰아내는 것 또한 역사의 철칙”이라며 노무현 대통령과 사분오열된 열린우리당을 겨냥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에 홈페이지의 ‘퇴수일기 7 :역사의 호흡과 서울의 정치’라는 글을 통해 “민심의 환호, 심지어 하늘의 축복을 받고 등장했던 통치자들이 단 몇 해만에 인간적 평상심마저 상실한 오만한 권력으로 변질되어 민심의 파도 앞에 추락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읽었다는 역사책에서 교훈을 얻었다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과제와 주체세력의 성격에 대한 해답은 그 역사적 식견을 갖춘 통찰을 필요로 한다. 수많은 역사의 반복은 권력이 겸손함과 판단력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오랜 내적 수련과 성숙이 필요한 지를 웅변해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임기 이후를 생각지 말고, 정파적 이해를 떠나 5년간 오로지 국정에 전념하라는 것이 현행 5년 단임제 헌법의 취지”라며 노 대통령의 '개헌카드'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국정수행을 통해 대통령은 그 현행 헌법의 취지가 다 달성되고 역사적 가치를 상실했으니 바꿔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 자격과 권위를 획득했을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참여정부의 교육과 주택, 외교 정책의 실책을 언급하며 "여권의 다양한 변신이 거론되고 있지만, 크고 길게 보아 결국 열린 우리당의 해체와 책임 있는 주역들의 2선 후퇴 외에 다른 어떤 길이 성립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당분간 정치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도, 현실에 안타깝다는 마음을 나타냈다. 그는 “오랜만에 서울에 오니, 지난 얘기를 묻는 사람들이 있으나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며 “미래에 대한 나 자신의 준비와 생각이 가다듬어지기까지는 과거의 이야기는 접어두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2년 전에 비해 서울의 모습은, 현진건의 소설 ‘술 권하는 사회’를 더욱 연상케 하고, 사람들의 정서는 한결 메말라진 듯 느껴지며, 짧은 기간 오랜만에 보고 느낀 서울의 모습과 정서는 안타까운 대목이 많다”며 “그러다보니 상황에 대한 무력감과 함께 나의 부족함에 대한 답답함도 있다. 뒤로 물러나 내공을 닦는다는 뜻의 퇴수의 글을 쓰기에는 오랜만의 서울공기가 유혹적이리만치 생생했다”고도 했다.

 

한편 지난해 9월 미국으로 건너가, 뉴저지 주립대학 로스쿨에서 3년 과정으로 JD (법무박사) 공부를 하다가 2년 만에 서울을 방문한 그는 미국법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중국법 석사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조만간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영 기자  / 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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