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뿐 아니다. 17대 국회때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골프를 쳤다고 해서 망신살을 당한 적이 하 두번이 아니었다. 한나라당 국방위 소속 송 모의원등이 해병대 사령부에 가서 골프를 쳤다가 곤욕을 치룬 적이 있고 또 다른 한나라당 김 모 국회의원은 술마시고 골프장에서 용역경비원을 폭행해서 사회적 물의를 이르킨 적도 있다. 지난해에는 한나라당 중진 허 모의원 등이 광복절에 일본가서 골프를 쳤다는 보도로 곤욕을 치룬 적도 있다. 참여정부 시절 이해찬 국무총리도 부산에서 지역 기업인들과 어울려 골프를 쳤다가 망신을 톡톡히 당한 적이 있다. 정치인들이 골프 때문에 망신을 당하는 것은 한국에만 있는 이상한 현상인지도 모른다. 합당한 것인지 부당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한국에서 골프가 다른 운동과 달리 특별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국회의원들이 이것을 모를리 없다. 민주당 국회의원 9명이 지난 주말 부부동반으로 태국까지 가서 골프를 쳤다고 해서 연일 언론을 통해 두들겨 맞고 있다. 해당 의원들에게는 참 안된 일이지만 여론의 호된 질책 맞아도 싸다. 주말에, 국회일정에 차질없는 시간을 이용해 골프 한것이 뭐가 잘못이냐, 호화골프가 아닌 검소한 골프였다, 국회의원들은 사생활도 없느냐 등등으로 해명하고 싶겠지만 국민정서를 그것으로 감당해 낼 수가 없다. TV화면을 통해 한국도 아닌 태국까지 날아가 골프치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본 국민들의 비난을 어떻게 감수할 수 있을까? 골프 때문에 실추된 민주당 이미지를 어떻게 만회 할 수 있을까? 민주당 지지도 올라가기를 가뭄에 하늘만 쳐다 보는 심정으로 갈구해온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골프채로 뒤통수 얻어 맞은 기분이 아닐 수 없다. 이번 골프 외유에 참여한 9인의 민주당 소속의원은 박기춘, 이강래, 노영민, 박영선, 양승조, 우윤근, 전병헌, 주승용, 최규식 의원으로 민주당내 `10인회' 소속 멤버들이라고 한다. '10인회'가 골프모임인지, 한나라당과 2월 임시국회에서 입법전쟁 전략을 짜는 모임인지 아니면 정동영 대통령 만들기 모임인지 알수가 없지만 국민들에게 앞서 민주당 당원들에게 석고대죄해야 할 판이다. 석고대죄 뿐 만 아니라 더 이상 골프 때문에 당원들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못 박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 지도부는 이번 일을 대충 넘어갈 것이 아니라 재발방지를 위한 확실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골프에 미치면 마누라도 못 알아본다'는 말이 있지만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지금 의정활동에, 한나라당 MB악법 상정 저지에 미쳐야 할 때다. <박두성 / 뉴민주닷컴 회장> <저작권자 ⓒ 뉴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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