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인제와 정동영을 대접하라

<박두성 칼럼> 살아있는 역사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박두성 | 기사입력 2009/03/04 [21:26]

민주당은 이인제와 정동영을 대접하라

<박두성 칼럼> 살아있는 역사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박두성 | 입력 : 2009/03/04 [21:26]
▲   2007년 대선 당시 민주당 이인제 후보 의 명동거리유세. 당ㄹ시 민주당 지도부는 이인제 후보에게 후보사퇴 압박을 가했으나 이인제 후보는 원칙없는 사퇴는 받아들릴 수 없다면서 끝까지 완주했다.     © 뉴민주.com
민주당이 자랑스럽게 주장해온 것 중의 하나가 '50년 전통'이다. 유신독재와 싸우고 군사독재와 싸운 것도 50년 전통이 포함된다.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온 민주정당이라는 것도 '50년 전통' 속에 포함된다.

역사 속에는 인물이 있다. 역사는 사람이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조상을 잘 섬겨야 복을 받는다는 것처럼 민주당이 50년 역사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면 당연히 50년 역사 속에 들어있는 역사의 주인공인 인물을 존중해야 한다.
 
멀리 떨어진 역사가 아닌 가장 가까운 민주당 역사 속에 이인제와 정동영이 있다. 2007년 12월 대선에서 정동영은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였고, 이인제는 당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였다.

2009년 3월 시점으로 볼때 정동영과 이인제는 분열된 민주세력의 대통령 후보였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초기에 분열됐다가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가 마무리 되면서 다시 통합됐지만 큰 틀에서 정동영과 이인제는 범민주당 대통령 후보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불행하게도 두 명의 대통령 후보를 가진 셈이다. 범민주당이 두 명의 후보를 갖게 된 것은 두말 할 것이 없이 노무현 대통령 때문이고 열린우리당 창당 때문이다.
 
▲  2007년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모색했으나 실패했다.   문국현 후보는 18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하고 정동영 후보는 낙선 후 미국으로 건너갔다. © 뉴민주.com

 
여기에서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누구 때문에 범민주당이 두 명의 대통령 후보를 역사에 남겼느냐 하는 것이 아니다.
50년 민주당 전통 속에 살아있는 역사로 기록되고 있는 두 명의 대통령 후보가 2009년 3월 현재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느냐 하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민주당은 과연 50년 역사를 자랑할 자격이 있느냐를 따져 보자는 것이다.
 
외톨이가 된 정동영의 신세
 
지난 대선에서 범민주당 대선후보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당시 초니미 정당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가 있었다. 대선 막바지에 후보단일화란 이슈가 있었지만 성사되지 못하고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대체로 정동영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 당시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한 것을 두고 두 후보를 탓할 수는 없다. 원죄라면 분당 자체가 원죄다.
 
대선에서 패한 이후 두 당은 통합했고 18대 총선을 앞두고 통합정당으로 하나가 된 민주당에서 정동영은 민주당 공천으로 서울에서 출마해 낙선 후 미국으로 건너가 1년을 보낸 후 오는 4월 29일 실시될 국회의원 보선출마를 앞두고 있다. 현재의 정세균 민주당 지도부는 정동영의 보선출마를 매우 탐탐치 않게 여기고 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민주당으로 부터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으로 볼때 억울하기기 짝이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무소속 국회의원 이인제의 신세
 
통합 민주당 이전 구민주당 당원들이 민주적 절차에 의해 대선 후보로 선출한 이인제는 대선운동 막판에 후보사퇴 압력을 감수해야 하는 어쩌구니 없는 일을 당해야 했다. 그러나 이인제는 본선 레이스를 끝까지 마쳤다. 물론 결과는 신통치 못했다. 대선 이후 총선을 앞두고 구 민주당은 대통합신당과 합당했다. 그러나 구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인제는 통합민주당 총선 공천에서 배제되는 고통을 감수해야 했고 마지막 선택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해 어렵게 당선됐다. 그후 지난 1년 이인제는 외로운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18대 국회를 지키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민주당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것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나? 구 민주당 당원들은 총선 후보도 될 수 없는 인물을 대선 후보로 선출했을까? 아니면 대선 운동 막판에 정동영에게 단일후보자리 양보를 안했다고 괘심죄를 적용해 총선 공천에서 배제했을까, 그 어느 것도 온당치 못한 것이었다.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공천배제는 민주당 출당과 같은 것으로 역사를 배신하는 것과 같은 일종의 쿠데타였다. 그러나 이인제는 무소속으로 살아 돌아와 현재 국회에 있다.

 
민주당의 진정한 화합은 이인제와 정동영을 제대로 대접할 수 있을 때다

 
50년 역사 속에 이인제와 정동영은 범민주당 대통령 후보다. 그러나 두 후보는 대선 이후 모두 찬밥 신세가 됐다. 이것이 두 후보 출신 정치인의 공통점이다.
 
정동영이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는 능력있는 정치인이고, 이인제 역시 당시 민주당 당원들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는 것 자체가 능력있는 정치인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대선 이후 통합민주당이 두 후보 대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은 50년 전통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미국에 체류 중인 정동영 후보가 오는 4.29 그의 고향 전주 덕진 보선과 관련 출마선언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있다. 민주당 지도부가 고민에 빠져 있다는 보도도 있다.

50년 전통을 자랑스런 역사로 여긴다면 이제 더 이상 범민주계 대통령 후보였던 정동영을 외롭게 해서는 안된다. 그의 출마는 그의 고향 유권자들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 전주지역 유권자들이 정동영의 출마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면 더 이상 대통령 후보를 쪽팔리게 해서는 안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능력있는 정치인이 원내로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다. 정동영이 차기 대선에서 또 다시 민주당 후보가 될 것인지는 알수 없다. 정동영의 정치생명이 국회의원 하는 것으로 끝날 지 또 다시 대권에 도전하는 상황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그의 정치재개를 막아서는 안된다. 
 
이인제도 마찬가지다. 엄연히 민주당 대선 후보를 무소속 국회의원으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정중하게 모셔와야 한다.
이인제 의원 자신이 민주당에 복당을 원하는지는 알수 없지만 민주당은 50년 역사 속에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인제를 더 이상 외롭게 해서는 안된다. 살아있는 역사를 외면하면서 50년 역사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안맞다.
 
지난 대선에서 범민주계가 두 명의 대선후보를 갖게 된 것이 불행이지만 그것은 당시 후보들의 잘못과는 무관하다. 다만 현재의 민주당은 정동영과 이인제 모두를 정중하게 대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들 뿐 아니다. 살아있는 역사 속 인물들을 모두 챙길 수 있어야 50년 전통을 자랑할 수 있는 것이다. 

정동영이 없는 민주당, 이인제가 없는 민주당이 현재 정치 잘 하고 있다는 국민적 평가를 받지도 못하고 있지 않는가, <뉴민주닷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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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는말씀 2009/04/18 [15:18] 수정 | 삭제
  • 똥영과 같은 급으로 생각한다는 자체가 화가난다.
    공정한 절차에 의해 대선후보로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중진들이 모략을 꾸미고 중도하차하도록 압력을 넣은것이나 불공정한 방법으로 총선배재한 사실에 대해 지지자의 한사람으로 지금도 분노를 금치못한다. 기본도 안지키는 지도부의 모습을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각하여 보라. 대먹지 않은 인간들 쫄딱 망하라. 동영이가 차라리 돼라는, 지지하고 있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가.
  • 언제나 인제 2009/03/05 [21:53] 수정 | 삭제
  • 똥영과 인제를 같은 값으로 취급하는 것부터 맘에 안들고 대선전과 공천과정에서의 민주당의 행위를 보면 인제성이 민주당에 돌아오고 싶을까
    똥영이가 민주당에서 무엇을 얼마나 일구어 당을 위해 일을 했는지 뚜렷한 업적이 없다
    그러나 인제성은 몇년전 총선에서 선대위원장을 훌륭히 해내 전국정당의 면모를 세워 놓았고 민주적 절차에 의해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후보였고 끝까지 고군분투하였다
    노욕을 앞세워 그를 배신한 민주당은 그에게 백배 사죄하여야 할 것이지만 과연 인제성이 또다시 이용만 당하겠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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