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신당, 이질 잡탕 정당, 동력없다"

김영환, "민주당만의 따뜻한 정치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조현우 | 기사입력 2007/07/24 [17:51]

"제3신당, 이질 잡탕 정당, 동력없다"

김영환, "민주당만의 따뜻한 정치 펼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조현우 | 입력 : 2007/07/24 [17:51]
대통합신당 창당이 가시권에 접어든 가운데 대선에 출마한 김영환 전 민주당 의원이 대통합신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빅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의원은 "대통합신당은 다수가 열린우리당 세력인데 열린우리당의 국정실패에 대한 어떠한 결별이나 단절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결국 도로 열린우리당이고, 국민들도 그렇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합신당이 성공하기 위해선 당적을 이동하고, 신당을 창당하는 뚜렷한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한나라당 반대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며 "끌어가는 동력이 약하고, 모인 사람들의 이질성이 너무 크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민주당 내 탈당세력들에 대해서 김 전 의원은 "당의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부분이고, 전당대회 결의사항을 위배하는 것"이라면서 "열린우리당을 가지 않고 지켜온 소중한 가치를 잃은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을 나갈 사람은 나가고, 지킬 사람은 지켜 경선을 치룬 후 민주당만의 따뜻한 정치를 하자"고 주장했다. 이는 민주당 독자생존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김 전 의원은 대통합신당 내 대선구도에 대해서도 "대통합신당은 한나라당을 반대한다는 끈으로 엮여 있는데 끈 자체가 느슨하고 낡아있다"며 "한나라당을 탈당한 세력과 열린우리당 세력이 모인 셈인데 도저히 성공할 수가 없는 정치실험"이라고 혹평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와 열린우리당 출신 대선주자들에게 직격탄을 날린 셈.

그러면서 그는 "대통합신당의 반한친노 대선후보보다 민주당의 반한반노 대선후보가 훨씬 경쟁력이 있다"면서 "민주당 대선후보와 지지세력들이 향후 정국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김영환 전 민주당 의원  ⓒ 뉴시스
빅: 이번에 탈당해서 대통합신당에 참여한 의원들 중에 유인태 의원, 서갑원 의원 등은 위장탈당이란 시각이 있다.

김: 위장탈당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하기 위해서 그러는 것 같다는 시각이 있는데,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해서는 대선 승리가 없다는데 어려움이 있다. 민주당을 탈당해서 저기로 간 사람들은 열린우리당과의 처절한 싸움 속에서 버틴 사람들인데 이제는 국정실패를 함께 공유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됐다. 민주당을 지키면서 일정한 연대 내지는 통합협상을 할 수 있었는데 민주당 이탈해 민주당을 죽여가면서 저러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빅: 대통합신당의 구성원들을 살펴 보면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결사반대하는 세력도 있다.

김: 바로 그 부분에 열린우리당 내 대선주자들이 합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빅: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이 안 되면 당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나,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넘어오기 쉽지 않아 보인다.

김: 맞다. 불가능한 일이다. 우선 이번 대통합신당의 출현은 명분 없는 일이고, 그래서 성공하기 어렵다. 그리고 이것은 민주당 제2의 분당을 넘어 결국 민주당 죽이기로 귀결될 것인데, 민주당원들이 결연하게 싸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합신당은 다수가 열린우리당 세력인데 열린우리당의 국정실패에 대한 어떠한 결별이나 단절을 하지 않고 있다. 결국 도로 열린우리당이고, 국민들도 그렇게 보고 있다. 또한 만일 참여정부나 열린우리당에 대한 입장을 정하면 대통합신당은 곧바로 균열로 나타날 것이다. 한 마디로, 이런 정치실험은 전대미문이다. 여당인지 야당인지도 불분명하고, 참여정부에 대한 시각도 불분명하다. 대선전망도 불확실하고, 명분 있는 대선후보조차 없다. 대통합신당은 성공하기 어렵다.

빅: 오늘 박상천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내 대선주자들이 조찬을 갖기도 했는데 민주당 상황은 어떤가.

김: 민주당은 결국 소수당으로 전락할 것이고, 다시 무참히 유린되는 상황들이 일정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 탈당할 수 있고, 탈당을 강요받을 것이다. 지난 4년 동안의 경험이 있고, 처음 당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당원과 일정 세력들이 잘 견뎌낼 것으로 확신한다. 결국 민주당은 대통령 임기 5년 동안 두 번 유린당하는 아주 큰 아픔을 겪게 되었다. 당원들이 큰 고통을 당했다. 가슴이 아프다.

빅: 박상천 대표가 민주당 탈당파를 설득한다는 얘기도 있고, 대통합신당과 당대당 협상을 하고 있는 것인가.

김: 중요한 것은 현재 통합현상 분위기가 전혀 마련되고 있지 않다는데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탈당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고, 김한길 공동대표 세력인 구 중도개혁통합신당 의원들이 창당준비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았어야 했다. 이미 정치적으로 탈당한 것 아닌가. 그러면서 협상을 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지금 진행되는 건 민주당 죽이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빅: 박상천 대표와의 오늘 모임에서 경선에 대한 논의도 진행된 부분이 있나.

김: 경선 얘기는 없었고, 당의 진로와 관련 되서 어떤 입장을 취해야 좋은지 의견을 나눴다. 나로선 민주당 당원들이 너무나 큰 고통을 당해야 되기 때문에, 또 대통합을 원하는 당원들도 있기 때문에 지도부가 통합에 대한 지분이나 이런 주장 없이 무조건 통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을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면 의원 수에 연연하지 않고 민주당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해가며 정국 추이를 보자고 했다. 독자생존을 모색 하자고 했다. 두 가지 길이 있는 셈인데, 전자의 경우는 백기투항 비슷한 것이다. 난 후자의 입장이다. 아무런 원칙이나 입장 없이 통합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빅: 민주당 내 다른 대선주자들 입장은 어떠한가.

김: 조순형 의원은 대통합신당에 참여하지 않고, 그 쪽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고, 이인제 의원은 입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당의 입장을 따르겠다고 말하며 민주당의 생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의원은 독자생존 자체가 분열화를 고착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 분은 독자생존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것 같았고, 신국환 의원도 지금 입장에선 통합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대통합신당이 민주당 중심의 통합, 민주당 정신을 살리는 통합이냐 아니냐의 문제다. 지금 조건에선 통합은 민주당을 없애는 것과 마찬가지다. 상황 변화나 여건 변화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지금 입장에선 동의하기 어렵다.

빅: 지금 상황을 보면 대통합신당이 8월 5일 출현할 것 같고, 국민경선추진협의회의 경선 컷오프를 8월 15일까지 받는 것 같다. 민주당 내 대선주자들도 8월 5일 내지는, 늦어도 15일 전까지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은데.

김: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국민경선추진협의회에 들어갈 수 없다.

빅: 일부에선 민주당내 대선주자들이 국민경선추진협의회에 들어간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 오늘 박상천 대표와의 모임에서 그런 것까진 얘기를 안 했지만, 조순형 의원과 이인제 의원은 국민경선추진협의회에 참여 할 순 없을 것 같고, 추미애 전 의원은 거취를 잘 모르겠다. 민주당 경선에 참여 안 할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추미애 전 의원도 그런 말씀은 전혀 없었다.

빅: 결국 대통합신당이 출현하는 8월 5일, 또 경선 컷오프 시한인 8월 15일 기간 내 민주당이 백기투항 하지 않으면 두 리그가 마련될 것 같다. 여기에 열린우리당 사수파가 있다면 세 개의 리그가 생기는 셈이다.

김: 창당 과정에서 통합 협상이 진행되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독자 경선도 있다. 통합 되지 않는 이상, 며칠 더 지켜봐야 한다.

빅: 진보언론을 필두로 민주당은 초미니 정당으로 전락하기 때문에 경선 흥행 안 되고 무시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독자 경선을 진행한다면 흥행을 자신하는 것인가.

김: 일정한 의미가 있는 경선일 것이다. 반노반한의 정서에서 국민 혐오감이 없는 경선이다. 충분히 관심 끌 수 있을 것 같다. 민주당을 살리는 과정 속에서 진행 될 것이다. 분당의 상처를 치유하는 의미에서 따뜻한 경선이 될 듯 하다. 대통합신당 경선이 규모는 더 클지 몰라도 누누이 얘기하지만 열린우리당 탈당파, 한나라당 탈당파가 벌이는 이상한 경선이라 국민들에게 차가운 경선이 될 것이다.

빅: 대통합신당은 경선 과정에서 서로의 정체성을 놓고 살벌한 경선이 될 것 같다. 최근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를 겨냥한 천정배 전 장관의 발언도 그렇고.

김: 대통합신당은 한나라당을 반대한다는 끈으로 엮여 있는데 끈 자체가 느슨하고 낡아있다. 풀릴 가능성이 높다. 마치 물과 기름이 섞인 것인데 역사성과 노선에서 화학적으로 도저히 엮일 수가 없는 것 아닌가. 민주당 경선은 마이너리그가 될 지는 몰라고, 향후 정국 캐스팅보트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쪽 후보와 지지세력들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민주당의 반한반노 대선후보가 대통합신당의 반한친노 후보보다 훨씬 경쟁력이 높다고 본다.

 
김영환 전 민주당 의원  ⓒ 뉴시스
빅: 지금 민주당 대선 상황은 전체적으로 조순형 의원의 지지율 초기 흥행이 중요할 것 같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한 명이라도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의 지지율에 근접하거나 혹은 넘어버리면 대통합신당이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김: 지켜볼 문제지만 조순형 의원이나 이인제 의원은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이라 상당히 선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경선 과정에서 각축하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나한테 부여되어 있지만, 여하간 조순형 의원이 대선출마 하면서 민주당 경선이 현실적으로 가능해진 것 아닌가.

빅: 대통합신당 대선후보를 살펴보면 손학규 전 지사, 정동영 전 의장, 천정배 전 장관 등이 있긴 하지만, 당원 없이 경선을 치루는 일도 나올 것도 같다.

김: 여러 면에서 해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반한나라당 정서를 가지고 여러 정파와 시민단체가 모인, 당원 없는 페이퍼 정당인 셈이다. 그런 데서 경선을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너무나 상이한 경로를 거쳐 후보들이 모여들고 있지 않은가. 기본적으로 정당 민주주의를 위반하는 행동이다. 그래서 대통합신당이 큰 지지를 얻기 어렵다고 본다. 국민들은 혼란스럽고 민주당원에게만 고통을 주는 것이다.


빅: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이 궁금하다.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김: 노무현 대통령은 실제로 창당에 개입하고 합류하고 있다고 본다. 노 대통령의 직계 의원들이 합류하고 있지 않은가.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이 합류했고. 노 대통령의 합류라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

빅: 열린우리당과 당대당통합이 안 되었을 경우 열린우리당만 남을 수 있다. 그래서 위장탈당이란 얘기도 나오는 것이고, 열린우리당 이해찬 전 총리와 유시민 전 장관도 아직까지 합류가 불투명하다.

김: 예측이 어렵지만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오늘은 민주당 분당과 민주당 죽이기지만, 앞으로는 열린우리당과의 관계를 놓고 대통합신당의 내부 각축이 벌어질 것이다. 또한 대통합신당 대선후보들 사이에 경선 룰을 둘러싸고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대통합신당이 성공하기 위해선 당적을 이동하고, 신당을 창당하는 뚜렷한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한나라당 반대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끌어가는 동력이 약하고, 모인 사람들의 이질성이 너무 크다. 정치 바라보는 눈이 너무나도 다르다. 대통합신당의 내부적인 모순은 결과적으로 도약하거나 발전하기 어려운 요소를 가졌다. 국민적 관심이나 전국적인 관심이 어렵다.

빅: 대통합신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대하는 것 같다. 김홍업 의원이 탈당하는 것도 같은 선상인 것 같고.

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충정은 한나라당을 막아야 하는 것이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반감과 실정, 엄혹한 심판을 과소평가 한 것이다. 국민들의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생각은 어떤 말로도 해소하거나 불식시키기 어려운 단계에 와 있다. 정치에 대한 반성이나 결별을 선언하지 않은 창당 실험은 실패할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을 없애고 우리의 정치생명을 버리면서까지 대통합신당에 갈 이유가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실제적인 영향력은 아니라고 본다. 정치 활동 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니 말이다. 다만, 훈수를 몇 가지 두는 것인데 그 충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국민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각보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실망감이 크고 분노의 뿌리가 깊다. 그걸 우선 반한나라 정서로 덮을 수 없는 것이다. 그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나 민족문제로나 늘 옳은 선택을 견지해 왔지만 부분적으로 미묘한 정세와 민심동향 파악이 어려운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은 조금 불안하다. 대통합신당은 민주당 소멸을 말하는 것인데 동의하기 어렵다.

빅: 박광태 광주시장 등 지방단체장들이 지역여론을 봐가며 탈당을 결정한다고 한다. 현재 지역여론은 어떤가.

김: 지역여론은 어떻게 유도하느냐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열린우리당이 주도하는 정계개편에 참여하는 것이 옳으냐, 그렇게 물으면 반대할 것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을 반대해서 다 뭉쳐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러면 시민들이 거기에 동의해줄 수도 있다. 여론은 어찌 묻느냐에 따라 큰 편차가 있다고 본다. 자세히 보면 도로 열린우리당, 국정실패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인데 단지 한나라당을 이기기 위해서 무조건 합쳐야 한다는 논리로 덮을 수 있는 것인가.

민주당원들은 일단 당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이 명분 있는 민주당 중심의 통합을 시도하고 있는데 협상과정에서 비주류들이 탈당한 것 아닌가. 지방자치단체장 탈당하고 그런 것은 당의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실질적 분당사태인데 이것은 엄격한 의미에서 전당대회 경선 불복이라고 생각하고 전당대회 결의사항을 위배하는 것이다. 정치가 아무리 대세고 생물이라고 하지만, 명분 없는 일이다. 우리가 열린우리당 안 가고 지켜온 소중한 가치를 잃은 것이다. 당원들은 명분 없는 일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빅: 대선 출마 당시, 이런 상황을 예측했었나.

김: 통합민주당 만들 때 통합이 의미가 없고 2인3각처럼 민주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 생각했다. 명분 자체가 없는 고육지책이라고 생각했고, 독자적인 대선후보를 냈어야 했다. 그래서 내가 등록한 것이고.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서 수많은 노력을 했는데 전부 왜곡 되거나 지연되고 말았다. 대선후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많은 시간 허비했다. 이제 민주당을 포기하느냐, 아주 고단한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하느냐 미로에 몰려있다.

지금까지 지나온 시간들이 아쉽게 생각되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 민주당은 아직 열 두 척의 배가 남아 있다. 9명의 국회의원 남아있고, 국회의원의 수도 현실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 국회의원 수의 많고 적음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민주당 지지율은 절대 안 내려갈 것이다. 반노반한 정서를 세우면 정국의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고,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마음 차분히 가라앉히고 나갈 사람들은 내보내고 나머지 사람들을 감싸야 한다.

민주당은 그동안 본의 아니게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생각한다. 당원과 당직자들은 동요하지 말고 우리는 아직 반한반노의 명분이 있다. 국정실패의 책임이 없는 유일한 개혁세력의 본산이 바로 민주당이다. 의연하게 민주당원들이 침착하게 대응해야 할 때다. 더 늦지 말고 민주당 독자적인 대선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선후보 당락에 관계없이 당을 살린다는 각오로 축제를 벌여 민주당원들을 어루만지고 당을 복원하는 아름답고 따뜻한 경선을 치러야 한다. 경선을 마치고 민주당이 다시 부활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노무현 대통령도 아닌, 한나라당도 아닌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작지만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감동을 만들도록 하자.

빅: 결론적으로 민주당 대선후보가 한나라당에 맞설 후보라는 것인가.

김: 그랬으면 좋겠다. 대통합신당에 간 사람들은 반한반노 아니고선 대선 승리할 수 없는 것인데 그걸 간과하고 있다. 손학규 전 지사의 6% 지지율에 눈이 뒤집혀 있고, 그 후보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 1% 내지는 2%의 지지율인데 그 오차범위 지지율을 가지고 신당을 만들고 여기는 안 되고 저기는 된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대통합신당은 결정적인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정당 민주주의 원칙을 위반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국정실패의 족쇄를 차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통합신당의 대선후보는 탄생할지언정 날지를 못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실정에서 자유로운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 중심에 민주당의 도덕적 자신감이 있다고 본다.

빅: 박상천 대표가 통합협상에서 흔들린다는 소문도 있다.

김: 박 대표는 흔들릴 수 없다. 통합에 대한 원칙과 믿음이 있다고 보고,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다만, 현실이 안 되서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남은 지역구 의원 수도 상관없다. 그런 것에 흔들리면 무기력해지니 당내 탈당에 대한 고민 자체를 버려야 한다. 민주당은 우선 상황을 지켜보고 나아가면 된다.
<빅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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