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앙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들 모두가 한 목소리로 민주당 중심 정계개편을 외치는 와중에 민주당 전당대회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민주당 사람들은 스스로 민주당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스스로 민주당 몸값을 상종가로 평가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민주당의 국민적 지지도가 망해간다는 열린우리당의 절반 수준인 3-4%대로 고착되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애써 무시한다. 말하는 것을 보면 지지율이 2-30%정도 되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당지도부는 50년 전통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운운하며 민주당이 올 대선에서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고 장미빛 청사진 만을 외친다. 현실을 무시한 자아도취가 아닐 수 없다. 장상 대표는 민주당을 자고나면 점점 커지는 초승달로 비유하고 국민 지지도 50%대에 육박하는 한나라당은 하루하루 작아지는 보름달이라고 말한다. 또 민주당과 열린당의 관계를 형과 동생의 관계로 비유한다. 통합과 관련해 형이 되는 민주당이 통합을 주도해야 한다는 논리로 민주당 중심론을 말한다. 형은 형 답게 사고하고 행동해야 한다. 하루하루 커지는 초승달도 먹구름 속에 가려지면 빛을 발할 수가 없다. 민주당은 과연 희망이 있는가? 냉철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3년 동안 국민지지도 3-4%를 유지하는 정당이 올 대선에서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동력을 진짜로 가지고 있는지 그 동력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묻고 또 물어야 한다. 열린당과 비교해서 형이라는 민주당이 동생을 다스릴 수 있는 정신적 도덕적 육체적으로 손색이 없는 능력과 자격, 자질이 있는지도 스스로 겸손하게 묻고 또 물어봐야 한다. 4월 3일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가 수권정당을 준비하는 희망의 정당 답게 준비되고 있는지도 스스로 묻고 답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정당정치의 꽃이라는 전당대회를 불과 20여일 앞둔 민주당 주변을 아무리 돌아봐도 희망의 불씨, 수권정당의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정당의 나이 만으로 민주당이 열린당 보다 형이라고 주장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민주당의 현재 상황에서 형 다운 면모를 찾기가 어렵다. 4.3 전당대회를 앞두고 16개 시도당 정기대의원 벼락치기로 열리고 있다. 12일 전북 도당 대회 만을 남겨 놓고 있다. 16개 시도당 정기대의원 대회는 4월 3일 전국 대의원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시도당 대의원 대회는 지방 대의원 대회에서 민주당의 흥행열기를 만들어 중앙무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예비 지역전당대회다. 지난 1주일 동안 전국적으로 동시다발로 열린 지역 대의원 대회에서의 민주당 열기 만들기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 어느 곳에서도 2007년 대선에서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정당의 대의원 대회 같은 열기를 만들지도 못했고 만들려고하는 노력도 흔적도 좀처럼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전당대회 보다는 열린당과의 통합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열린당 사람들과 조석으로 만나 '통합흥정'을 하는 내용의 보도들이 시도당 전당대회 와중에 어지럽게 쏟아졌다. 전당대회가 목전에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 후보등록에 관한 공고 한줄도 없다. 이미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이 시도당 대의원 대회에 참석, 정견을 발표할 기회를 의도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마치 시도당 대의원 대회와 전국 대의원 대회가 전혀 무관한 것으로 만들려는 분위기가 역역하다.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흥행에 결코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전당대회 분위기를 통합이슈로 막아내고 있다. 현역 의원들이 단 한 명도 당 대표선거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가? 민주당은 곧 없어질 것이란 뜻이다. 김효석 원내 대표는 통합을 해도 민주당이란 당 명을 지킬 것이란 것을 강조하고 다닌다. 통합신당 명칭에 민주당이란 세 글짜가 반드시 들어가면 민주당이 중심이란 논리다. 그리고 김 대표는 열린당과 당 대당 통합은 절대 안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열린당을 탈당한 사람들과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당원들과 국민들을 속이는 것이다. 열린당 사람이 열린당 탈당한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딴 사람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눈 가리고 아웅식이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가는 곳마다 통합흥정에 대해 목소리를 높힌다.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목전에 다가온 4.3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서 국민들에게 민주당이 희망이라는 것을 보여주자는 것에는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장상 대표도 마찬가지다. 시도당 대의원 대회에 참석, 3-40분의 장황한 연설을 하면서도 4월 3일 전당대회를 멋지게 개최하자는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전당대회라는 말이 실수로라도 나올만한 말인데도 불구하고 전당 대회 '전'자도 꺼내지 않는다. 그리고 2007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수권정당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부산시당 대의원 대회장에는 '장상과 함께 대선승리'라는 내용의 대형현수막이 등장했다. 이것도 당원들을 속이는 것이다. 민주당 유령당원 사건도 마찬가지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진 무더기 유령당원 사건은 민주정당에서 있을수 없는 범죄행위에 해당된다. 당에서는 진상조사를 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 뒤 소식은 조용하다. 야밤에 괴한이 당사에 침입해 컴퓨터에 유령당원을 입력시켰단 말인가? 아니면 컴퓨터 업무 당당자가 1,725명을 당원명부에 무작위로 입력을 시켰단 말인가? 누가 무슨 목적으로 1천 7백여명의 유령당원을 컴퓨터에 입력시켰는지 진실을 밝혀내는 것에는 단 5분도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당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적당히 어물쩍 넘어갈 태세다. 이같은 일은 조직담당자 사무총괄자가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전당대회을 앞두고 당원명부를 조작하는 행위는 대학에서 논문표절 보다 더 비양심적인 위법행위다. 50년 전통을 운운하면서 50년 전통의 정당을 이처럼 구멍가게식으로 관리하면서 어찌 민주당을 형의 정당이라고 자신 만만하게 말할 수 있고, 통합을 주도할 수 있다고 큰 소리 낼 수 있고, 2007년에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가? 이것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에게 허풍떠는 것이다. 일종의 사기극이다.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는 공정해야 한다. 중앙당 당직자와 전당대회 준비위원들은 당 대표 선거에서 엄정한 중립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현재 전당대회 준비위원이나 핵심 당직자들이 선거에서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믿는 당원은 단 한사람도 없다. 핵심당직자 누구 누구가 어느 후보의 핵심 운동원이라는 소문이 일반화 되어 있다. 이런 형태를 가지고 어찌 민주당이 형이라고 할 수 있는가? 동생 될 자격도 없는 것이다. 민주당은 역사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이라는 세글짜만 가지고 생명을 유지할 수도 없는 것이다. 내용이 있어야 당원들이 지지하고 국민들이 인정한다. 국민지지도 3-4%을 까먹지 않고 그래도 그대로 유지한 것을 업적이고 자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의 최대 현안은 4.3 전당대회를 멋지게 성공적으로 준비하고 치뤄내야 한다. 통합문제는 그 다음 문제다. 새 지도부가 당원들의 뜻을 헤아려 진중하게 전략을 짜야 할 문제다. 한 쪽에서는 전당대회 준비하는데 무엇이 급해서 전당대회엔 관심을 두지 않고 열린당 사람들과 정치흥정 통합흥정을 하는지 한심할 따름이다. 전당대회를 맥빠지게 만들기 위해서 전당대회 이전에 사건을 만들려는 것은 음모다. 당원들과 지지자들을 속이는 음모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지금은 교섭단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지 못한다면 민주당의 생명력은 끝난다. 전당대회 이전에 통합흥정하고 교섭단체 운운하는 것은 민주당을 팔아먹기 위한 반민주적인 쿠데타이다. 일에는 순서와 때가있다. 민주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그래서 민주당의 진로는 당원들에게 물어야 한다. [중도개혁 통합의 힘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저작권자 ⓒ 뉴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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