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교체 급선무 후보단일화 추진하라

비주류 4인 아니면 3인이라도 손잡고 민주당을 개혁해야

김환태 | 기사입력 2007/03/29 [11:26]

당권교체 급선무 후보단일화 추진하라

비주류 4인 아니면 3인이라도 손잡고 민주당을 개혁해야

김환태 | 입력 : 2007/03/29 [11:26]
민주당 재도약 전기가 될 대표경선

 민주당 당대표 경선전이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당권고지를 향한 치열한 레이스가 전개되고 있다.그동안 일찍이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였던 김경재, 김영환, 박상천, 심재권 네명의 원외출신 후보가 후보등록 첫날인 3월 22일 등록을 마친데 이어 장상 전 대표가 3월 23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대의원 표심잡기 경쟁을 벌여왔다.

   후보등록전에만 하더라도 당 안팎 일부에서는 5천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후보 등록비 때문에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후보 한두명이 등록을 포기하면서 결국 3~4파전으로 대표경선이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항간의 예상을 깨고 출사표를 던졌던 다섯명 모두 주저없이 후보등록을 마치므로써 금번 대표경선은 한화갑-김상현 양자대결로 단촐하게 치러졌던 지난번 경선상황과 달리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민주당의 앞날을 위해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자타가 인정하는 정치적 자질과 능력을 갖춘 인물들이 대거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것은 민주당에 대한 일반의 관심과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당연하다 할 것이다. 특히 금번 대표경선이 기대이상으로 관심을 모으는 것은 출마 후보 다섯명 모두 한결같이 중도세력 대통합에 의한 정계개편과 향후 5년간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통령 선거등 대전환의 정치적 국면을 맞아 50년 전통의 민주당을 대안정당으로 재도약시켜 지난날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정치적 포부와 결의,애당심을 내세우는데도 이유가 있다.

아무튼 출마후보 한명 한명 모두 이시대를 대표하는 정치호걸이라 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출중한 인물들이다.이들이 당과 국가를 위해 신명을 바쳐 봉사하는 정치적 선봉일꾼이 되겠다고 나선것은 당장은 전당대회와 대표 경선 흥행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국민적 관심을 제고시키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다.또 당차원에서는 당이 정치적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출발점이자 전기가 될 수 있다.따라서 이들의 애당적 출마는 높이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대통합신당론과 민주당 중심론의 전면전

이제 대표경선에 출마한 이들 5명의 후보 개개인 모두 자신이 민주당을 재도약시킬 수 있는 적임자임을 내세운 만큼 마지막까지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선거전을 펼칠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이들 5명의 후보중 누가 당대표라는 꽃가마를 차지할것인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어느 후보가 당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내 역학구도가 뒤바끼고 당 혁신,노선변경,정계개편 양상의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화갑 전 대표 측, 즉 왕당파의 지원을 등에 업은 장상후보가 승리한다면 단일지도체제에 의한 한화갑 사당화가 고착됨과 함께 대통합 신당을 통한 정계개편이 가시화 될 것이다. 반면에 유령당원,대의원 편법조작,TV토론거부등 반민주적인 당지도부를 교체함으로써 사당화 청산과 민주선진체제로 당체제 개편등 당 혁신,외연확대를 통한 당 전력강화를 바탕으로 민주당 중심 정계개편 주도,독자 대선참여에 의한 정권교체를 주장하는 심재권, 김경재, 김영환, 박상천 후보등 4인의 원외출신 인사들 가운데 대표가 나오면 민주당은 혁명적 변화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처럼 당권파인 장상 후보와 한화갑 전 대표 연합세력,비류주인 4인의 원외 후보간의 당체제와 정계개편에 대한 입장이 극과 극을 달리기 때문에 대표경선은 당권파와 비주류의 정치생명을 건 전면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그동안 당내외 정치분석가들과 언론은 민주당 당대표 경선 판세를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는 한화갑 전 대표측이 밀고 있는 장상후보와 전 대표를 지내 당원과 대의원 사이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박상천후보의 양강구도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3월 28일 공개된 뉴민주닷컴과 빅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더 피플'에 의뢰하여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러한 예상과 달리 대의원들의 표심이 요동치고 있음이 밝혀졌다.조사결과에 의하면 박상천후보가 35.3%로 1위,장상후보가 18.4%로 2위,김경재후보가 12.8% 3위,그리고 심재권 후보 5.0%,김영환후보 4.8%로 나타났기 때문이다.박상천후보가 강력한 경쟁상대인 장상후보를 무려 17%차로 따돌리고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박상천후보의 조직력이 대단하다 하더라도 박후보의 압도적 1위는 평소 한화갑 전 대표측이 대의원의 대다수를 자파인물들로 물갈이 했다는 분석을 고려하면 원외후보간 단일화를 막기위해 계획적으로 역선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2강 2중 1약구도가 깨지고 1강 2중 2약구도로 판세가 재편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여론조사가 끝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탁월한 정세흐름과 표심 분석력, 대중친화력, 이슈 선점력을 무기로 강력 대시하고 있는 김경재 전 중앙 상임의원,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 수도권 지역위원장과 당원,지지자 그리고 전북지역에 영향력을 가진 유신반대투,5.18광주항쟁 주역인 심재권 전 의원,국민의 정부 최연소 과기부장관을 역임한 5.18부부 민주화 유공자이며 정치적 감각에 일가견이 있는 김영환 전 의원등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3인방이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기류는 조직기반이 취약하고 선거자금이 넉넉지 못한데다 각개약진시 표분산이 불가피한 심재권,김경재,김영환 3인의 원외후보가 막강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왕당파의 지원을 받고 있는 장상후보와 조직과 자금력등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박상천후보를 누르고 당권교체를 이루기에는 역부족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원외후보 4인의 단일화 걸림돌

이처럼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엄연한 선거판세를 극복하고 당혁신과 민주당 중심론을 내세우는 원외출신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되어 민주당의 재도약을 이끌기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그러나 원외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에 부담을 느낀 장상-한화갑 연합 왕당파가 결선투표제 도입을 고려하지 않고 단판승부제를 고수한데다 지지율 1위에 자신감을 얻은 박상천후보까지 단일화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임에 따라 네명의 원외후보간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후까지 원외후보 4인의 단일화를 추진하는 노력을 계속하여야 한다.비록 전체 원외후보간 단일화가 무산된다 하더라도 민주당을 선진적 대안정당으로 되살리기 위해서는 남은 김경재,김영환,심재권 세후보만이라도 투표일 전까지 단일화를 반드시 이루어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세후보간 단일화 역시 이루어지려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아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

  단일화가 이루어지려면 후보 등록전에 조율이 이루어져 후보등록을 포기하고 지원을 선언하는등 가시적인 합종연횡을 통해 단일화 바람을 불러 일으켰어야 했다.그러나 단일화에 미온적이었던 특정 후보처럼 방법,시기등을 들어 유불리를 따지거나 승리에 대한 자신감, 민주당 재도약 총대는 자신이 메어야 한다는 적임자론으로 스스로 족쇄를 채워 단일화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경선구도 급변으로 단일화 무산이 가시화됨에 따라 후보등록전 추진되었던 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게 못내 아쉬움을 남기게 한다.후보등록을 앞두고 김경재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해 1위로 나온 후보로 단일화를 하여 단일후보가 대표로 선출되면 나머지 후보는 부대표를 맡도록 하자는 단일화안을 제의하여 단일화 원칙에 대체적인 합의를 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박상천 후보측이 여론조사를 할 경우 장상 후보측의 역선택 공작을 방지하기 위해 대의원들의 표심이 정해지는 3월말에 여론조사를 실시하자고 주장하고 나왔다.이러한 박상천 후보의 역선택 우려에 대해 김경재후보측은 5% 오차범위까지 양보조건으로 즉각 여론조사를 실시하여 단일화 바람을 불러일으켜 대세를 장악하자고 거듭 제의하였으나 박상천 후보측이 3월말 여론조사를 주장하며 난색을 표하면서 진전이 없었다.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박상천후보의 우려와 달리 박후보가 월등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오히려 조사결과에 단독승리를 자신한 박후보가 단일화를 심사숙고하면서 상황이 바뀌는 양상이다.

  끝까지 박상천 김경재,김영환,심재권 네명의 후보간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남은건 장상후보와 원외후보 3인 또는 일부간 단일화,원외 세후보간 단일화를 통해 2~3파전으로 경선이 치루어지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선거일까지 시일이 남아있는 만큼 어떤 방식이든 극적인 단일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없는건 아니다. 그러나 시기가 촉박한 상태에서 단일화에 대한 구체적인 기본계획마저 합의되지 않은데다 상황 역시 여의치가 않다.

우선 김홍업씨 공천문제도 걸림돌이다.김홍업씨 공천과 관련하여 박상천후보는 전략공천이 확정된 이상 더 이상 왈가왈부 할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심재권후보는 전략공천보다 공천희망자 모두를 대상으로 공특위가 엄정 심사하여 적격자를 후보로 공천하는 민주적절차를 통해 당당하게 출마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반해 김경재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당 지도부가 선출되면 김홍업씨 전략공천을 취소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을 시종일관 견지하고 있다. 김영환 후보도 당이 김홍업씨 전략공천을 철회해야한다고 주장함으로써 김경재후보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이처럼 김홍업 전략공천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는 것도 단일화 걸림돌이다.

단일화만이 민주당을 정통 민주구국 정당으로 도약시킬것

  이상으로 살펴본 바와같이 당선에 대한 자신감, 민주당 재건의 적임자,김홍업 전략공천에 대한 입장차이,오히려 단일화 걸림돌로 작용한 여론조사 결과등으로 민주당 중심론과 민주당 대선 독자후보론을 주장하는 원외출신 전체 단일화는 특정 변수가 없는한 성사 가능성이 불확실하다.

  단일화 무산은 민주당이 대안세력으로 재도약하여 정권교체라는 지난날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다수의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 국민여론에 반하는 것이다.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특히 박상천,김경재,심재권,김영환 4명의 원외출신후보는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고 심할경우 정치적 공멸 상황까지 감수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이들 4인의 후보들 또한 선명성과 대중친화력, 개인적 정치적 자질, 김홍업 전략공천 이슈화등으로 바람몰이를 통해 대표경선 승리를 자신하는 것같다.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는건 아니다.

  그러나 대의원 8400여명중 다수는 민주당의 재도약을 바라는 것 이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당지도부를 심정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로 조직화된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다각도로 고려하여 각개약진하는 것보다 단일화를 통해 민주당의 재도약을 열망하는 다수의 민주적 성향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추구하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원외출신 전체 4인 단일화가 안된다면 심재권,김경재,김영환 3인의 후보들만이라도 전당대회 전에 자기희생의 극적인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한다.

  김경재,심재권,김영환 세후보가 단일화를 이루어 바람을 일으킨다면 3파전 구도가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세후보만이라도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어 경선에서 승리함으로써 민주당을 명실상부한 영광스런 50년 전통 정통 민주구국 정당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대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박상천 후보도 물론이지만 특히 김경재,심재권,김영환 세후보의 애당심에 바탕한 자기희생적 단일화 결단을 기대한다. 

[중도개혁 통합의 힘 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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