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 대표 체제의 민주당과 통합신당

새로운 비전의 미래 정당으로 재탄생되는 계기 되길

김만흠 교수 | 기사입력 2007/04/04 [22:38]

박상천 대표 체제의 민주당과 통합신당

새로운 비전의 미래 정당으로 재탄생되는 계기 되길

김만흠 교수 | 입력 : 2007/04/04 [22:38]
 
▲ 민주당 제5차 전국대의원대회 
3일 오후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갖고 박상천 전 의원을 새 대표로 선출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군소정당으로 추락한 이후 오랜만에 주목받은 전당대회였다. 당 지도부의 성격에 따라 향후 민주당의 통합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 외부 통합신당 추진 세력들의 관심도 컸다.

민주당이 새 대표 체제를 구축함으로서 통합논의가 한걸음 더 진척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통합 신당 추진이 가닥을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민주당도 새 대표체제와 더불어 내부의 재정비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가장 큰 현안이 되고 있는 한미 FTA 문제에 대한 시각차나 행보도 통합 신당 추진에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원내세력들과의 조화를 포함한 민주당 내부의 통합문제는 출범하는 박 대표체제의 일차적인 과제이다. 그리고 새로운 체제가 들어선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원내 11명인 민주당이 어떤 식으로 강화될 수 있을지는 쉽지 않은 문제이다. 민주당 정통모임 대표를 역임했던 박상천 대표가 민주당에 대한 이미지를 강하게 할 수 있지만, 역으로 구 시대 정당의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알고 있을 것이다.

민주당 체제 변화, 권력중심만 바뀌면 무의미

박 대표 체제의 출범이 이른바 ‘한화갑 체제’에서 ‘박상천 체제’로, 소수 정당 내부의 권력 중심만 바뀌는 상황이 된다면 민주당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할 것이다. 박 대표 체제가 민주당 중심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계개편과 통합문제는 민주당 진로에서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차기 총선 이전에 대통령 선거가 있고 정계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최근 CBS와의 대담에서 통합신당이 어렵다면 후보단일화로 12월의 대선을 치르고 대선 이후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기했다. 아주 의미있는 지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홍업씨 전략 공천 문제도 그랬고, 이번 통합 추진 전략에 관한 대담내용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른바 김심에 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민주당의 진로나 통합신당 추진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역할 문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한미FTA 문제가 정국을 휩쓸고 있다. 그러나 다시 대선 정국으로 되돌아가면서 FTA 문제도 대선 정국의 쟁점으로 흡수될 것이다. 방향조차 설정하지 못하고 있는 비 한나라당 통합 추진세력들의 움직임이 빨라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대선 주자 내세우기 의존하는 정계개편 가능성 낮아

유력 대선 주자를 중심으로 한 이합집산보다는 정당이나 정치세력의 정비가 우선적이고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대통령 선거를 앞 둔 정계개편이기 때문에 유력한 대선 후보의 향배는 분명 정계개편의 중요한 축이다. 그러나 고건 전 총리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통합신당의 구심점이 될 정도의 유력한 대선주자는 사실상 없는 상태이다.

또 정치적 명분이나 방향에 대해서 공유하지 않은 채, 지명도 있는 인사를 내세워 이합집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다. 성공 가능성도 거의 없다. 박상천 대표체제의 출범이 구 시대 민주당 이미지를 넘어 새로운 비전을 주는 정당으로 재탄생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정계개편과 통합신당 추진 역시 유력 주자 띄우기와 줄서기 전략 이전에 정당과 정치세력을 재정비하는 작업이 우선 필요하다고 본다.

(CBS 객원해설위원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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