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후보와 호남표심의 전략적 선택

호남표심은 이인제후보와 민주당을 선택할 것인가

김환태 | 기사입력 2007/11/09 [10:26]

이인제후보와 호남표심의 전략적 선택

호남표심은 이인제후보와 민주당을 선택할 것인가

김환태 | 입력 : 2007/11/09 [10:26]
전략적 선택으로 변화한 호남표심

대선과 총선,지방선거에 있어 호남지역민들의 투표성향은 시대상황,정치의식 수준,정권의 유형,지역감정및 차별정도,국정인식도,인물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대한민국 건국이후 1970년 이전까지 정치의식 수준이 낮고 권위주의 정권이 집권하던 시기에는 다른지역과 같이 호남지역 역시 금권,관권선거에 표심이 좌우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영남을 기반으로한 박정희 군사정권이 등장하면서 추진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수도권과 영남을 잇는 경부축선 중심개발 형태로 추진되면서 호남지역의 낙후가 가시화되고 인사,사회,문화,각종정책에 이르기까지 소외와 차별이 심화되면서 설움과 한이 쌓이게 되었다.호남출신의 김대중 후보가 1971년 제11대 대통령선거에 야당후보 출마,영남출신 박정희 후보와 영호남 대결구도를 형성하자 호남지역의 투표성향은 지역주의에 바탕한 진보개혁적 투표성향으로 바뀌었다.

1971년 대선이후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제15대 대선까지 호남지역의 표심은 김대중후보와 김대중 총재가 이끄는 정당 후보들에게 한풀이식 묻지마 몰표로 표출되었다. 김대중 정권을 탄생시키면서 지역감정으로 쌓인 한이 어느정도 풀린 이후에는 지역감정 차원을 벗어나 민주개혁 정권지속과 국정안정,민족통일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투표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민주개혁 정권 재창출,국정안정 세력확보를 위해 사표방지 심리까지 발동해 가며 몰아주기식 몰표를 던지는 전략적 선택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2006년 실시된 지방선거를 계기로 이러한 전략적 선택이 약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무현 정권이 정권차별화 차원의 대북송금 특검,국민의 정부와 호남인사 기획사정,민주당 분당과 열린당 창당,민생경제 파탄으로 대표되는 국정난맥등 전통지지층의 분열,정권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표심분열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호남정치의 희망으로 등장했던 고건 전 총리가 중도 하차하면서 구심점이 사라지자 호남표심은 방향을 잃고 혼란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였다. 고건 전 총리의 빈자리를 메운것은 경제발전 욕구였다. 호남출신  대안인물이 사라지자 정치성향과 표심이 경제적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실용주의적 성향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실리추구형 실용주의적 표심은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지지도가 호남출신 정동영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에도 20%대를 유지하고 있는데서 잘 드러난다.대선출마를 선언한 이회창후보로 인해 이명박후보의 지지도가 낮아지긴 하였지만 이명박,이회창후보 지지율을 합하면 호남지역에서의 범보수후보 지지율은 여전히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같은 실용주의적 표심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주도하여 창당된 범여권 대통합 민주신당 경선에서 호남출신 정동영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정치성 전략적 투표성향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조짐을 보였으나 이회창후보 출현으로 다시 정체국면을 보이고 있다.따라서 과거처럼 몰표식 전략적 선책을 할지는 더 두고봐야 할것 같다.

한나라당과 이명박,이회창후보에 대한 고정 지지층이 형성된데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도 독자 대선후보로 이인제 후보를 선출하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복잡미묘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봐야할것 같다.

김대중 정권탄생 특등공신 이인제 후보

정동영 후보가 대통합 민주신당 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정동영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확산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다.정동영후보에 대한 호남지역의 지지도 상승은 호남의 전략적 선택 가능성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전략적 투표를 하더라도 예전처럼 묻지마식 몰표현상은 많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관심은 범여권후보 단일화가 무산되어 정동영,이인제후보가 동시 출마하였을 경우 호남표심이 민주당 이인제 후보에게 기회를 줄것인가 여부다.이회창후보 출마로 충청표심의 분열등으로 위기의식에 입각 전략적 투표로 표심을 표출할 경우 사표방지 차원에서 이인제,정동영 두 후보중 지지도가 낮은 후보에 대해 상당수가 지지를 철회할 것으로 대다보고 있다.전략적 선택을 할 경우 특히 충청출신인 이인제후보가 불리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이 없지 않다.

그러나 반드시 그러지 않을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인제 후보가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은 민주당 후보인데다 이인제후보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호남인들이 많다는점 때문이다. 호남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인제 후보를 김대중 정권탄생 실질적인 특등공신으로 여기고 있다. DJP연대를 이루었던 김종필,박태준 전 총리의 공로도 무시할 수 없지만 500여만표를 득표함으로써 한나라당 지지자의 상당부분을 흡수한 이인제 후보의 출마가 없었다면 김대중 후보의 당선은 사실상 불가능하였다는 점에서 이인제 후보가 최대 공신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인제 후보의 역할때문에 김대중 대통령 당선후 호남지역을 비롯하여 전통적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잇는 차기 대선후보는 이인제의원이 당연하고 적극적인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었다. 비록 지난 대선에서 이인제후보가 정치공학의 달인 노무현후보에 의해 대권꿈이 좌절되긴 하였지만 지금도 호남인과 전통적 지지자들 가운데는 이인제후보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인제후보가 김대중 대통령당선과 관련하여 자신이 500만표를 득표하였기 때문에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것이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은 하늘의 섭리이며 신의 뜻"이라며 시종일관 겸손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는점을 더욱 높이 사고있다.

이러한 반응을 두고볼때 만약  민주당이 대통합에 참여  대통합당의 주도세력이 되어 이인제 후보가 민주당측 지지를 받아 국민경선에 나섰다면 범여권후보가 되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여러가지 정치적 난제때문에 민주당이 독자생존론을 고수하고 독자 대선후보 경선 끝에 이인제후보를 대선후보로 선출하게 됨으로써 사실상 호남표심은 이인제,정동영후보로 표심이 갈리게 되었다.

호남표심 이인제후보와 민주당을 선택할 것인가

이와같이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한 민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각각 대선후보를 내세운 상황하에서 호남표심이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호남출신인 정동영후보에게 보다 많은 관심이 쏠릴것은 불문가지다.그렇다고 김대중 정권을 탄생시킨 서부벨트의 중요축인 충청출신이면서 김대중 정권 탄생 주역인 이인제후보를 호남이 외면할 수도 없다.

의리와 애국충절의 고장 호남이 해방이후 최대국난인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구국적 국민의 정부 탄생의 주역인 이인제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정치 이전에 인간의 도리상 당연하다는 호남지역민들이 의외로 많다.그렇다고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안위를 책임지는 국가최고 지도자를 의리에 연연하여 자격불문,무작정 지지를 보낸다는 것은 국민으로서 대의를 망각한 천박한 정치행위로 바람직스럽지 않다.   

그러나 이인제후보에 대한 호남인들의 의리가 반영된 우호적 지지는 이인제후보가 훌륭한 자질과 능력,덕목을 갖춘 최적의 국가지도자깜이라는 인식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다는 점이다.이러한 이인제후보에 대한 호남인들의 표심이 후보단일화와 본선투표에 어떻게 작용할지 정확하게 알수는 없다.정국이 워낙 변화무쌍하여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인제후보도 이러한 호남의 유동적 표심을 붙잡기 위해 호남지역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1차 민심 대장정시 호남 곳곳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한데 이어 나흘동안 호남 버스투어를 강행하였다.이러한 이인제후보의 호남에 대해 기울인 정성으로 호남지역민들의 이인제후보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이인제후보에 대한 호남의 애정과 관심 증대는 이인제후보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호남의 변화가  충청과 수도권으로 공감대를 넓혀 후보 단일화와 본선에서 이인제후보에 대한 전략적 선택으로 귀결될 경우 이인제후보는 국태민안의 국가지도자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봉사할 수 있는 정치적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고 민주당은  정권재창출을 통한 국정 담당세력으로서 지난날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다.이런점에서 호남의 전략적 선택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과연 호남은 어떠한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선진정치,남북통일.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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