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비극 이인제후보의 참혹한 대선패배
대선패배를 계기로 정치풍운아 민주당 이인제후보의 정치생명이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하였다. 더 심하게 말하면 영원한 정치 패배자의 길을 가야할지 모르는 운명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이 가고 싶지않아도 스스로 최악의 운명을 결단한데다 이로인한 대선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고 탈당한 조순형의원을 복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등 주변 정치환경까지 비극적 운명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인제 후보는 이번 대선완주 결과 지지율 0.68%에 16만708표라는 참혹한 성적을 거두었다. 아무리 민주당이 군소정당이고 통합과 후보단일화 논란,조직 와해,선대위와 당지도부 이원체제,선거자금 부족등 최악의 조건속에서 치루었다고 하지만 호남이라는 정치적 기반을 가진 52년 전통의 정통 제도권 공당의 후보로서 얼굴을 들 수 없는 참담한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 조직도 없는데다 언론의 철저한 소외속에 변변한 유세한번 못할 정도로 나홀로 선거운동을 하였으면서도 0.4%의 지지를 받은 허경영 경제공화당 후보와 어깨동무를 하였다는건 참으로 안타까운 정치적 수치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물론 호남을 비롯한 전통적 지지자들이 정동영후보에게 전략적 투표를 한데 따른 불가피한 참패라고 볼수도 있지만 설령 그렇다치더라도 97년 492만표를 득표했던 이인제 후보로서 16만표 득표는 어떠한 이유로도 설명할 수 없는 냉엄한 심판의 결과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0.7% 지지는 영광의 결단이 아닌 자멸의 결단을 선택한 이인제후보에게 국민과 전통적 지지자들이 정치적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이처럼 자신의 고향인 충청지역에서 한자릿수 친정박대에 논산 지역구에서마저 참패를 당하고 민주당의 지지기반이라는 호남에서도 문국현 후보에게도 뒤지는 정치적 의붓자식 취급을 당한 상태에서 이인제후보의 설자리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정치적 고립,자멸을 자초한 정치적 결단 이인제 후보는 1987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정치권에 입문한 이후 광주 청문회를 통해 일약 정치스타로 발돋움하면서 성공가도를 질주해 왔다. 당대변인등 당 주요 요직을 거치면서 중진급 정치인으로 급성장한 이인제후보는 최연소 노동부장관으로 발탁되었고 민선 초대 경기지사에 출마,당선하는등 욱일승천의 기세를 몰아 1997년 제 15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지기에 이르렀다. 당시 이인제 후보는 충청출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권력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경선불복후 국민신당 창당과 함께 독자대선에 출마하는 정치적 결단을 하였다. 비록 3위로 낙선하기는 하였지만 492만여표를 득표하여 정치지도자로서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는등 국민에게 각별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이인제 후보의 정치적 영광은 그때가 정점이었다.제 15대 대선 패배후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생명을 유지하면서 재기의 기회를 노렸지만 그 이후 내린 정치적 결단이 오히려 정치적 위상을 약화시키고 운신의 폭을 좁히는 축소,부정 지향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제16대 대선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경쟁자인 노무현 후보에게 밀리자 중도사퇴하여 탈당하는 결단을 내리고 무소속,자민련,국중당을 옮겨 다니는 경선불복,당적이동을 되풀이하였다. 이러한 정치낭인적 경선불복,당적이동 결단은 지역주의 극복,충청출신 한계 극복등 정치적 소신과 정치환경에 의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이해가는 측면이 없진 않지만 견제세력과 언론의 집요한 죽이기 공작의 빌미가 되어 정치지도자로서 권력의지를 실현하는데 있어 씻기 어려운 멍에로 자리 잡았다.이번 대선기간중에 이인제후보는 철새정치인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국민을 향해 진솔하게 사과하고 용서를 빌었지만 돌아온건 재기불능의 참혹한 심판이었다. 이인제후보,대의에 입각한 백의종군으로 기사회생을 이번 대선 참패로 이인제후보는 정치지도자,정치인으로서 향후 정치생명을 장담할 수 없는 최악의 위기에 처하였다. 재기가 불투명할 정도로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입었으니 국민의 심판을 받들어 권력의지 실현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인제 후보는 이번 참혹한 패배가 후보인 자신에게 있다면서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용서를 구하면서도 국민과 함께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하였다. 대선패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백의종군하겠다는 것은 다행이지만 국민과 함께 민주당을 살리겠다는데는 동의할 수 없다는 여론이 높다. 이번 참혹한 대선 패배로 인해 내년 총선에서 마저 당선이 가능할지 회의적인 반응이 의외로 높은데다 민주당 또한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대선은 물론 대선과 동시 치러진 네곳의 지자체장 재보궐선거까지 전패하였다.당마저 후보와 함께 동반 사망선고를 받아 설자리가 없는데 사망선고를 받은 장수가 뇌사상태의 당을 살린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인제후보는 이러한 냉엄한 정치적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본다. 이인제후보가 대선 독자완주를 고수한데는 통합과 후보단일화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대통합신당에 대한 불신감,민주당 중심 중도개혁정권 창출이라는 정치적 소신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당주변과 정치권에서는 97년 대선에서의 거둔 500여만표에 대한 환상,유세현장에서의 대통령깜이라는 의례적인 면전 호의적 반응이 실체적 지지도라는 착각에 빠져 비록 낙선하더라도 최소한 2~3백만표를 얻고 3위에 오른다면 차차기를 위한 독자적 정치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때문에 독자 완주를 고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막연한 기대와 오판에 바탕한 독선적 결단으로 자신은 물론 당까지 생존불능의 위기로 몰아갔다며 부정적인 평가가 정치권과 지지자,국민들 사이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이러한 엄연한 현실앞에 이인제후보는 이제 주저없는 일도양단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권력의지를 접고 정계를 은퇴하든가 정치를 계속하겠다면 책임을 행동으로 통감하고 처음부터 다시 자신보다는 대의에 입각한 정치에 자신을 던지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은 독자 생존능력이 없다. 사망선고를 받은 식물정당인 민주당이 기사회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아무리 육해공을 자유자재한 용빼는 재주를 가진 삼천갑자 동박삭이나 전지전능한 정치도사라해도 살려낼 수 없다.조순형의원이 복당해도 상황이 나아진다고 보장할 수 없다.박찬종과 신정당의 짝퉁운명이 눈에보듯 뻔한데 무슨수로 재기할 수 있겠는가. 이는 자포자기,패배주의가 아니라 신의 섭리요 냉엄한 정치현실이다. 따라서 이인제후보는 국민적 심판에 따른 패배 책임,정치적 한계를 인정하고 깨끗하게 정계를 은퇴하는 것이다.그렇다고 이인제후보가 정계를 은퇴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정치지도자로서의 뛰어난 자질과 훌륭한 덕목을 사장시키는 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큰 손실이기 때문이다.비록 이번 대선에서 만부득한 참혹한 패배로 국민의 신임을 얻지는 못하였지만 정치지도자로서 국태민안을 위해 헌신봉사할 수 있는 기회는 남아 있다고 본다. 이인제 후보가 정치적 사형선고라는 참혹한 패배를 극복하고 다시금 국태민안의 권력의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사면복권의 필수조건인 국민의 신임을 회복하여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민주당을 살려 민주개혁 평화세력과 전통적 지지층,호남,그리고 충청에서 인정과 지지를 받아야 한다.이인제후보는 국민과 함께 민주당을 살려내겠다고 하였다.모든 정치적 이해를 초월하여 민주당 당명 사용과 정체성 유지를 조건으로 대통합신당과 통합을 주도,통합민주당 탄생을 성사시키는 정치력을 발휘한다면 정치적 재기의 길은 반드시 열릴 것이다. 통합민주당에서 민주당 출신들을 규합,총선승리에 기여한후 정치지도자로서의 면모를 일신한다면 전통적 지지자와 국민의 신임을 되찾아 권력의지를 실현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지금 민주당은 쇄신위를 구성,공천혁명으로 재기하겠다고 하면서도 민주당의 역사요,정치적 대부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대선패배의 주범으로 매도하고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공공연히 주장하는등 전통적 지지자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정치적 자해를 서슴지 않고 있다. 누가 이러한 민주당의 모습을 투혼에 입각한 아름다운 재기의 몸부림이라고 하겠는가.정치적 사형선고라는 참혹한 심판을 받고서도 깨우치지 못하고 끝까지 추한 자멸극으로 52년 전통의 민주당이 종말을 고한다는건 한국정치사의 비극이다.민주당이 자멸한다면 이인제후보의 백의종군은 의미가 없다. 민주당이 통합민주당으로 거듭나도록 만들때 이인제후보의 백의종군은 가치가 있다.이인제 후보가 정치패배자가 아닌 정치지도자로 성공하길 바라는 충정에서 거듭 현명한 결단과 적극적 역할을 바라는 마음이다.이인제후보의 백의종군이 통합민주당으로 승화하여 이명박정권을 견제할 수 있는 민주개혁평화세력의 총선승리를 이끌어 낸다면 이인제후보는 대선패배 충격과 책임,당내 고립위기를 딛고 민주중도개혁세력의 영웅,대안적 지도자로 거듭 태어날 것이다. 김환태/뉴민주닷컴 대표 [선진정치,남북통일.뉴민주닷컴 http://newminjoo.com] <저작권자 ⓒ 뉴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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